박물관이 살아 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세계적인 명화를 가만히 바라보면 문득 떠오르는 환상이 있다. 눈으로 감상하고 있는 그림 속 정지된 피사체가 밤 12시가 되면 사람의 눈을 피해 몰래 살아 움직이지는 않을까. 이를테면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이 갑자기 손을 빼꼼 내놓고 피리를 분다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가느다란 목선이 드러나는 춤을 추는 상상.

믿기 어렵겠지만 이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된다. 명화 속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인다.

오직 <댄싱 뮤지엄>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예술의전당 자유 소극장은 가족 발레극 <댄싱 뮤지엄>으로 관심이 뜨겁다. 명화 속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추는 스토리로 연인, 가족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발레 공연이 지난 8일부터 4일간 열리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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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뮤지엄>은 대중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발레’라는 장르를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순수 예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이해하기 쉬운 몸의 언어와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가족 발레극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으로 공동 기획한 서울발레시어터가 초연 이후 지속적인 작품 개발을 통해 업그레이드 한 작품으로서 그 가치가 있다. 세계적인 명화와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연극적 스토리에 입힌다는 발상으로 <댄싱 뮤지엄>이 선보인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바로 그 상상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는 기회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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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실제로 그림 안에서 튀어나온 무용수들의 흥겨운 춤사위 덕분에 공연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낭만 발레에서 모던 발레까지 전 시대의 발레를 한 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만큼 ‘잘 알지 못했던’ 발레가 가까워진 기분이다. 특히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공연의 특성상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공연 속 등장하는 ‘마스터’가 아이들과 함께 대화로 소통하는 모습이 기존의 딱딱한 연극을 넘어서는 생동감을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해 최고의 공연, <댄싱 뮤지엄>. 다가오는 주말, 모나리자와 함께 춤을!

일시: 2018.02.08(목) ~ 2018.02.11(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 소극장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sueryun@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