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9과의 조우

지금 한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S9+를 만났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S9은 카메라와 빅스비, 스피커, 생체 인식 등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AR이모지를 새롭게 추가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이번엔 카메라, 갤럭시 S9>을 참조하면 되니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한동안 만져본 소감은 ‘혁신은 없다, 하지만 잘 만들었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마치 과거 애플이 아이폰을 내놨을 때 수없이 쏟아져 나온 그 기사의 제목처럼 눈에 띄는 혁신은 없다. 물론 새로운 기능도 있고 기존 기능은 한층 강화했다.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놀라운 기술이다. 특히 셀카를 찍으면 아바타를 만들어 내는 기능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아바타가 셀카 속 인물과 다르고 움직임이 어색할 때가 있다는 게 흠이지만.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기능이라는 건 둘째치고.

카메라 기능도 인상적이다. 자동으로 움직임을 포착해 960프레임으로 담아내는 슈퍼슬로우모션, 빠른 AF, 저조도 촬영 성능 등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기능. 그래도 전체적인 구동 속도는 빠르고 안정감 있다. 어떤 작업이든 지체없이 처리한다. 그립감도 좋고.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몇 가지 기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일단 카메라. 카메라 앱을 열면 상단에 다양한 촬영 메뉴가 나온다. 음식, 파노라마, 프로, 라이브 포커스, 자동, 슈퍼 슬로우 모션, AR 이모지, 하이퍼랩스.

그중 슈퍼 슬로우 모션은 이번에 처음 들어간 기능. 삼성전자도 강조하고 있는 기능이다. 메뉴를 선택하면 가운데 네모난 박스가 나온다. 촬영 버튼을 누르면 이 부분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감지한 후 약 3~5초 후 초당 960프레임으로 촬영한다. 0.2초의 움직임을 6초로 늘려서 볼 수 있다. 주의할 점. 아무리 슈퍼 슬로우 모션 메뉴로 촬영해도 네모난 부분에 움직임이 없으면 일반 영상으로 찍힌다. 또한 여느 고속카메라처럼 밝기가 확 줄어든다.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는 삼가라는 말이다.

AR이모지 또한 주목할 기능. 카메라 메뉴 중 AR이모지를 선택하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마이 이모지 만들기’를 선택한 후 셀피 촬영으로 내 얼굴을 찍으면 그 사진 기반으로 아바타를 만든다. 헤어스타일과 색상, 안경, 의상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아바타는 전체적인 분위기만 비슷하다. 자세히 뜯어보면 그리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움직임이나 표정은 꽤 잘 인식한다. 반응 속도도 빠르고. 화면에는 팔과 다리까지 보이지만 움직일 수는 없다. 아바타를 이용해 움직이는 스티커도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뒷면에 있는 카메라에는 F1.5와 2.4 두 가지 조리개를 담았다(위 사진을 보면 조리개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어 최적의 결과물을 담아낸다. ‘프로’ 모드를 선택하면 수동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참고로 ‘라이브 포커스’ 모드에선 두 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해 배경의 흐림 정도를 마음대로 조절한다.

스마트폰을 꽂으면 데스크톱PC로 활용할 수 있는 덱스도 써 봤다. 일반 PC를 쓰는 듯한 기분. 웹 브라우저나 동영상 정도는 무난하게 돌아간다. 단 덱스를 이용하면 S9이 마우스패드로 변하는데 이게 좀 딜레이가 있더라.

이외에도 AKG의 기술력과 돌비 애트모스를 더한 스피커, 얼굴과 홍채를 모두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스캔, 빅스비 비전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내부에는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4/6GB 메모리, 64/128/256GB 저장공간을 넣었으며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S9이 5.8인치, S9+가 6.2인치로 전작보다 베젤을 줄였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컬러는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3가지.

삼성전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 설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S9을 전시하고 AR이모지, 슈퍼 슬로우 모션, 초고속 카메라, 듀얼 조리개 등 주요 특징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관심 있다면 직접 방문해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체험하길 권한다. 정식 출시는 오는 3월 16일.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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