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도 36W로 고속 충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블루투스 이어폰. 지금 모니터에서 눈을 떼면 바로 보이는 기기다. 직업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마운 장비들, 아니 굳이 ‘기자’라는 직업이 아니어도 우리의 삶을 한층 편하게 해주는 고마운 장비들이다.

내 책상을 보는 이들은 가끔 한마디씩 한다. “서랍이나 수납장에 깔끔하게 정리해 놓지 않겠니?”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눈 돌리면 바로 보이고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야만 불안하지 않다. 필요할 때마다 바로 쓸 수 있어야 하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제품이 누구나 하나 이상은 있지 않은가.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나 더. 배터리는 완충 상태여야 한다. 너무 고마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배터리 충전이 필수다. 지금도 책상엔 충전 케이블이 어질러져 있고 각 장비들은 LED를 깜빡이며 열심히 충전하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충전 케이블을 꽂아야만 마음이 놓인다. 약간 병적이랄까? 뭐 어쩔 수 없다. 필요할 때마다 바로 쓰려면.

자동차 안에서는 주로 시가잭을 이용한다. 물론 요즘 자동차에는 USB 단자가 따로 있지만 차에 연결할 필요 없이 충전만 하고 싶을 땐 시가잭에 연결한다. 왠지 속도도 더 빠른 것 같고. 어쩌면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시가잭 충전기를 찾는 게 이런 이유가 아닐까.

최근 벨킨이 시가잭을 이용한 ‘USB-C 차량용 충전기’를 내놨다. 물론 이전에도 다양한 시가잭 충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건 좀 특별하다.

일단 외관부터 보자. 전체적인 디자인은 우리가 짐작하고 있는 그대로다. 흔히 볼 수 있는 시가잭 충전기와 비슷한 모습. 아랫부분은 시가잭에 꼭 맞는 크기에 시가잭 전용 단자를 배치했고 윗면에는 USB 타입C 단자를 하나 달았다. 단자 위에는 LED 표시등을 달아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단 부드러운 곡선 라인과 윗면의 하이그로시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기능은 외형만큼이나 간단하다.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각종 기기를 충전하는 것. 단 이번엔 전력을 36W로 키웠다. USB 단자도 USB 타입C로 바꿨다. 앞서 이 제품이 특별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력을 키움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보다 다양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기본. 기존 제품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노트북도 충전할 수 있다. 애플 맥북은 물론 맥북 프로까지 아우른다. 갑자기 잡힌 미팅 탓에 미처 노트북을 충전하지 못했다 해도 상관없다. 이동하면서 충전하면 되니까. 물론 노트북 충전 때문에 카페나 주변 상가를 서성일 필요도 없다.

둘째, 충전 시간이 줄어든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니 짧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어떤 스마트폰은 기본으로 제공하는 충전기와 케이블보다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로 LG전자 G6의 경우 100%를 채우는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더라. 일반 충전기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 충전 완료까지 남은 시간 그래프를 보면 일반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보다 가파른 기울기를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운행하는 동안 원하는 앱을 마음껏 써도 된다. 전력 소모가 큰 스트리밍 서비스나 내비게이션 앱도 상관없다. 배터리 눈치 볼 필요 없이 원하는 만큼 사용해도 된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스트리밍 앱을 켜고 약 2시간 정도 운행을 했다. 배터리가 닳기는커녕 일찌감치 완충돼 100%를 유지하더라.

물론 이렇게 빠른 속도를 누리기 위해선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기기와 USB 타입C 케이블이 필수다. 물론 기존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해도 충전은 된다. 다만 빠른 속도를 누리지 못할 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해야겠다. 벨킨 USB-C 차량용 충전기는 애플스토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아시다시피 애플스토어는 아무 제품이나 판매하지 않는다. 성능을 검증한 프리미엄 제품이라야 발을 들일 수 있다. 그러니까 애플스토어에서 판매한다는 건 덮어두고 믿어도 된다는 뜻.

36W의 높은 전력을 내는 벨킨 USB-C 차량용 충전기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충전을 신경 써야 할 만큼 정신없는 현대인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배터리 충전에 민감하다면, 자동차를 타고 다녀야 할 일이 많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 기왕이면 자신의 모바일 기기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지 확인부터 하자. 확실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테니. 물론 맥북처럼 USB 타입C로 충전하는 노트북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 추천.

참고로 USB-C 차량용 충전기와 함께한 스마트폰 거치대는 카 벤트 마운트다. 기존에 있던 카 벤트 마운트를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버전. 통풍구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최대 5.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까지 쓸 수 있다. 밑받침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좌우에 있는 고정장치가 단단히 붙잡아 주니. 또한 180도로 회전해 가로, 세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마운트 부분에는 케이블 홀더도 달았다. 깔끔하고 안정감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로는 이만한 게 없더라. 한 번 써 보니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올 정도.

변함 없는 외관이 무색할 정도로
확 달라진 성능, 빠르다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