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백과 사전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가수 10cm의 <봄이 좋냐??>의 한 구절이다. 이젠 비가 와도 전부 ‘봄비’다. 어쩐지 산뜻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그렇다. 봄이 왔다. 그리고 이 봄은 ‘좋아야만’ 한다. 누군가 옆에 있어야 더 좋을 봄. 썸녀가 있다면 그 썸이 술술 풀리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소.개.팅.할.것. 커플 전도사 에디터가 준비한 봄맞이 소개팅 꿀팁. 꼭 필요한 것들로만 준비했으니 어서 ㄱㄱ.

스타일링

소개팅에서 첫인상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당신이 조인성이나 박보검이라면 츄리닝을 입어도 OK. 그러나 그렇지 않은 99.9%의 남성들을 위하여 첫인상을 결정짓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무난한 롱코트 스타일링
중요한 자리라고 해서 과한 스타일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가장 무난하되, 컬러에 포인트를 준 깔끔한 스타일링을 통해 점잖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해보자. 올블랙에 카멜 롱코트를 매치한다던가 폴라 티 위에 그레이 체크 롱자켓. 조금 더 캐주얼하게 꾸미고 싶다면 운동화로 포인트를 주자. 특히 흰색 운동화는 슬랙스나 슬림핏 바지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아이템이기도 하니까. 단, 축구화는 금물.

청바지 스타일링
기본 아이템으로도 얼마든지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청바지. 청바지에는 로퍼나 구두보다는 가벼운 컨버스 화를 매치해보자. 그 위에 브라운 계열의 코트와 스트라이프 티 또는 무난한 모노톤의 맨투맨으로 꾸밀 것.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갖춘 남친룩의 정석이 된다.

향수

소개팅을 준비하면서 향수를 챙기지 않는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않겠지? 향수는 첫인상을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상대방의 센스를 분별하기에 아주 좋은 척도가 된다.

딥디크 플레르 드 뽀 오드 퍼퓸
머스크한 향이 매력적인 플레르 드 뽀 오드 퍼퓸. 캐주얼한 향을 좋아한다면 추천. 살짝 파우더리한 느낌의 향이 과하지 않고 부드럽게 스며든다.
DTRT 10 SEC
향을 내기 위해 꼭 ‘향수’일 필요는 없다. DTRT 올인원 모이스춰라이저 텐섹은 스킨, 로션, 바디미스트 기능까지 모든 기능을 하나에 담았다. 바쁜 현대 남성들에게 가성비 좋은 그루밍 제품으로서 ‘아빠의 스킨 냄새’ 같은 은은한 향을 연출할 수 있다.
CK ALL
봄에 어울리는 향으로 무난하게 뿌리기에 좋다. 시트러스 계열의 상쾌함이 돋보이는 향수. 잔향이 오래 남고 싱그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아르마니 코드 오 드 뚜왈렛
아르마니 코드의 키워드로 ‘남성스러움, 도시 남자’를 떠올릴 수 있겠다. 그만큼 세련된 느낌으로 제격. 묵직하게 가라앉은 듯한 향이 시크한 비즈니스 남성으로의 매력을 더한다.

식사

소개팅 자리에선 어떤 분위기에 무얼 먹었느냐에 따라 그 날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이왕 하는 소개팅, 미리 알아두고 예약하는 센스로 100점 만점에 50점은 따고 시작해보자. 

1. 인얼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4-4
맛집 좀 안다는 사람에게는 ‘나만 알고 싶은 홍대 맛집’. 특히 와인을 좋아한다면 더욱 추천하는바. 5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으니 간단한 요리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다. 유러피안 퓨전 다이닝으로 맛은 물론, 플레이팅까지 감각적이다. 넓은 창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기에 좋은 장소다.
2. 어글리스토브 서울 강남구 역삼동 817-36
조용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 어글리스토브에 주목하자.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 골목에서 조금 더 올라간 언덕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어글리스토브는 메인요리 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장소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 맛있게 먹고 실컷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 덕분에 편안한 만남이 이루어지기 좋을 것.
3. 베러댄비프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9
유럽풍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색 삼겹살 레스토랑. 이미 tvN <수요미식회-삼겹살 편>을 통해 검증된 바 있는 맛집이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잡아 놓자. 그렇지 않고선 어색한 사이에 정적만 흐르는 웨이팅을 해야 할지도. 주문 시, 약간의 팁이 있다면 ‘리코타치즈막걸리’를 함께 시켜보자. 삼겹살 요리와 함께 시그니처 막걸리를 맛보는 것으로 진정 배러댄비프를 즐길 수 있다.
4. 마초쉐프 서울 광진구 화양동 5-3
‘캐나다 벌목공 Jack의 공간’이란 독특한 컨셉이 돋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목수의 작업실이라 그런지 각종 목공구들이 마초다운 분위기를 낸다. 공구박스에 담긴 식기, 물컵 등 작은 것에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어색한 첫 만남에 인테리어를 핑계로 화두를 던져도 좋을 듯. 음식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1.5인분의 푸짐한 양은 물론, 이곳의 화덕피자와 마초삼겹스테이크는 수많은 맛집 블로거들의 추천 메뉴이기도 하다. 아, 하루 전날 예약은 필수!

카페

맛있는 식사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만남을 결정짓는 건, 아마도 디저트와 함께하는 감각적인 카페가 아닐까.

1. 키쉬미뇽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4-16
프랑스의 에그 타르트 ‘키쉬’를 즐길 수 있는 홍대 디저트 카페. 미뇽은 ‘작고 귀여운’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실제로 앙증맞은 다양한 키쉬를 맛볼 수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서교동의 이색 카페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넓은 공간과 모던한 인테리어 덕분에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식사가 시원치 않았다면 더더욱 추천하는바, 달콤한 타르트와 함께 커피 한잔하기에 좋다.
2. 오라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8
중절모를 쓴 신사가 그려진 간판이 카페의 특색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이곳.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검정 철제 테이블이 모던한 분위기를 잘 살린다. 빈티지한 액자들이 걸려 있어 더욱 감각적이다. 이곳에 가게 된다면 꼭 토스트를 함께 시켜보자. 리코타 치즈와 무화과&산딸기 콤포트를 올린 통밀 토스트는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이기도 하니까.
3. 겟썸커피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1-32
스콘이 유명한 빈티지 풍의 카페. 특히 더티카푸치노가 유명한 이곳은 잔에 흘러넘치는 우유 거품과 시나몬을 마구 뿌려 놓은 ‘더티’ 커피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SNS에서 #가로수길디저트맛집 으로 한번쯤은 보았을 법도. 브라운톤으로 꾸민 아늑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스콘과 함께 커피를 즐겨보자. 커플이 된다면, 첫 만남을 추억하기에 좋은 장소임엔 틀림없다.
4. 커피마켓 서울 광진구 화양동 3-71
에디터 역시 소개팅이 있는 날엔 이곳을 필수 코스마냥 들리곤 한다. 그 이유는 커피마켓의 시그니처 인테리어인 ‘샹들리에’ 때문. 조명빨이란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샹들리에를 통해 비춰지는 당신의 얼굴이 1.5배는 더 화사하고 잘생겨 보일 것. 없던 관심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마법 같은 장소. 직접 로스팅한 커피 또한 일품. 맛있는 커피와 함께 첫 만남을 멋지게 마무리해보자. 

소개팅 대화 팁

긴말하지 않겠다. 아래 세 가지 팁을 사용했음에도 그녀와 잘 안됐다면, 그 만남은 애초에 이루어져선 안 될 만남이었다. 

1. 사소한 매너
보여주기식 매너보단 평소 습관인 양 무심한 듯 튀어 나오는 배려는, 첫인상이 별로 였다고 해도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문을 잡아 준다던가, 식당 종업원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던가, 길 안쪽으로 걷게 하는 센스 등 여자들은 모른 척해도 이러한 작은 요소에서 호감을 느낀다.
2. 남친 코스프레는 금물
고작 한 두 번 만난 사이에 ‘도’를 지나친 간섭은 하지 말 것.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 참견하는 것은 자칫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될 수 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썸남 주제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그 만남은 이미 망한 거다. 그러니 커플이 되기 전이라면 조금 친해진 ‘친구’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
3. 호감을 높이는 대화 주제 ‘여행’
소개팅은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므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정보를 파악한다. 이때 주제와 상관없이 오래 대화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마땅한 이야깃거리가 없다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자신이 경험한 여행지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밝고 자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어필할 수 있다. 또한, 그 여행지를 시작으로 상대의 경험까지 함께 나누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진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sueryun@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