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데이트

때론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 평소 여럿이 모인 자리를 즐기다가도 돌연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연인, 가족, 친구로부터 잠시 멀어져, 잠잠한 정적 속에 스스로를 맡기고 싶은 순간. 그 순간만큼은 무슨 일을 하던, 어떤 곳에 있든 그곳은 오롯한 ‘나’만의 공간이 된다. 복잡한 생각은 다 접어두고 잠시 나만의 쉼을 찾아 떠나보자. 책과 술을 사랑한다면 더 좋고.

혼자 있고 싶을 날
‘책과 맥주’


혼데

제아무리 혼밥, 혼영, 혼술이 대세라지만 이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건 바로 ‘혼데’다. 연인이나 친구가 필요하지 않은, 나 혼자 데이트를 즐기는 것. 혼데가 좋은 이유는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딱히 긴장할 이유도 없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그저 ‘하기만’ 하면 된다.


혼데 하기 좋은 카페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깊어질. ‘술이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항상 마시는 커피 한 잔 보다 가끔 즐기는 맥주 한 잔이 더 큰 활력을 주기도 하니까.


책 바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책바는 심야 서점이다. 퇴근길,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잠깐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곳. 어둑한 조명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혼술 하러 오기도 좋고, 혼책이 하고 싶을 때 오기도 좋다. 둘 다 하고 싶다면 더 좋다.
이리 카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3길 27
빈티지 감성으로 가득한 이곳. 책꽂이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서적들이 마치 인테리어의 한 일부 같다. 예술인들이 자주 찾는 카페로, 아날로그 한 분위기 그 자체만으로도 사색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에일당 /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 28길 33-9
익선동 골목 한켠에 위치한 에일당. 이름만큼이나 ‘테이블 에일’이 유명하다. 평소 에일을 좋아한다면, 오늘은 이곳에서 혼술을 즐겨보자. 한옥으로 꾸며 더욱 고즈넉한 이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누려볼 것.
다시 서점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24 113
낮에는 서점, 밤에는 바(bar)가 되는 곳.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다시 서점’을 하자’는 생각에서 지어졌다고. 독립 출판물과 함께 주로 시집을 팔고 읽을 수 있는 곳인데, 밤에는 바가 되어 그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당안리책발전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8길 15
김소영, 오상진 부부의 작은 서점. 이곳엔 술이 없는 대신 부부가 직접 내리는 커피가 있다. 당안리책발전소는 혼자 있기 어려울 때, 그럼에도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한 날. 함께 있는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겠다. 이곳은 독서하는 사람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곳이니까.

‘책맥’ 해보기

에디터는 완벽한 ‘혼데’를 즐기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우기로 했다. 바로 ‘책맥’. 결코 치맥의 오타가 아니다. 책과 맥주를 줄여 책. 맥.

▲ 합정동 작은 북카페 비플러스

책맥하기 좋은 작은 카페를 찾았다. 합정역 3번 출구에서 얼마 안 가, 조그마한 골목을 돌면 만나는 카페 비플러스.

▲ 책맥 하기 좋은 아늑한 내부

너 나 할 것 없이 생겨나는 ‘트렌디’한 카페와는 다르다. 오래된 테이블과 의자, 조명까지도.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공간이다.

그럼에도 비플러스는 혼데 하기에 완벽한 곳이었다. 아무렇게나 있어도 누구 하나 터치하는 사람이 없고, 그저 술과 함께, 책과 함께 있기만 하면 됐다. 도중에 읽던 책이 지루해지면 또 다른 책을 골라 읽으면 됐고, 마시던 술에 취하는 듯싶으면  따끈한 어묵 국물 한 잔을 마시면 됐다. 소소한 행복을 나 홀로 누릴 수 있었던 공간. 책맥을 즐기는 사람들의 독립 공간이 된 이곳에서, 조용히 그리고 아주 아늑한 혼데를 보냈다. 오랜 시간 낮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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