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탐험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 포드 익스플로러

탐험은 삶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지만,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그래도 탐험을 떠나고자 한다면, 익스플로러와 함께 하자. 이름값을 한다

탐험과 모험의 차이가 뭘까? 보통 ‘남극 탐험’이라 하지 ‘남극 모험’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자로 풀이하면, 탐험은 ‘위험을 찾아 나서는 것’이고, 모험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 보면 그 차이가 좀 더 도드라진다. ‘exploration’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탐구의 의미가 담겨 있고, ‘adventure’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도전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사람으로 치면, 탐험가는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어도 말이다. 그 과정 중 모험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래서 탐험은 모험보다 의미가 넓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 위해 탐험하면서 인류는 진보해왔다. 끊임없이 탐험을 추구해야 할 이유다.

탐험의 사전적 의미와 인류의 진보까지 언급하며 거창하게 운을 뗐지만, 탐험은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처음으로 동해를 향해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면 그것 역시 일종의 탐험이다. 문제는 바다로 가던 중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릴 수도, 외딴곳에서 차가 고장 날 수도, 심지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탐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성이 부족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할 필요 없다. 준비를 잘한다는 건, 결국 준비물을 잘 챙긴다는 뜻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물건을 갖추면 된다. 탐험에 짐이 많은 이유이자 포드 익스플로러가 필요한 시점이다.

‘2313ℓ’, 2열까지 접었을 때 익스플로러가 담을 수 있는 적재 용량이다. 여기서 2열을 세우면 1243ℓ, 7인석 전부 사람이 앉으면 594ℓ가 남는다. 동급 가격대 경쟁 SUV의 적재 용량을 웃도는 넉넉한 수치다. 물론, 트렁크 용량은 이해를 돕는 숫자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자동차 구조와 측정 방식에 따라 같은 용량의 트렁크라도 실제 들어가는 양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직접 짐을 넣어봤다. 2열에 사람이 앉는다는 가정 아래 3열만 접고 짐을 실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또 들어간다고? 설마…’하며 하나씩 넣다 보니 디럭스급 유모차, 성인용 킥보드, 촬영용 드론이 든 하드 케이스, 골프 가방, 촬영용 조명 가방, 30″와 21″ 캐리어, 전문가용 삼각대, 50ℓ 중형 등산 가방, 여행용 보스턴 백 2개, 자전거 헬멧, 배구공, 120cm 곰 인형이 전부 들어갔다. 그러고도 사이사이 공간이 남아 입고 있던 점퍼를 구겨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으로 가방과 유모차의 위치를 이리저리 여러 번 조절한 결과다.

그저 짐이 많이 들어가기만 한다면 익스플로러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많이 싣는 건 화물차도 할 수 있으니까. 탐험가의 SUV라면 험로에서도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익스플로러의 ‘지형 관리 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총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데, 노멀, 진흙, 모래, 눈으로 나뉘어 있다. 다이얼 모양이 레인지로버와 닮았는데, 과거 포드가 랜드로버를 가지고 있었던 결과물이다. 마침 시승 장소는 진흙과 모래가 함께 있는 곳이어서 주행 모드를 시험해보기 적합했다. 먼저, 나무 그림이 그려진 진흙 모드로 다이얼을 돌렸다. 진흙 모드는 마찰력이 낮은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 휠스핀을 막기 위해 출력을 부드럽게 사용한다. 노멀 모드의 출발은 1단부터 차근차근 기어를 올리지만, 진흙 모드는 애초에 2단을 물리는 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익스플로러는 ‘진흙 따위가 내 앞을 막을 수 없어!’라는 표정으로 유유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에서도 익스플로러는 휠스핀 없이 야무지게 달린다

시속 50km 이상 속도가 붙었을 때, 일부러 운전대를 과하게 꺾어 뒤를 미끄러뜨리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낮은 마찰력과 높은 출력이 겹쳐 차가 접지력을 잃는다. 그런데 익스플로러는 액셀을 깊게 밟았음에도 약간의 카운터 스티어링을 요했을 뿐, rpm을 높이지 않은 채 곧잘 자세를 유지했다. 지형 관리 시스템이 개입해 노면 상태를 파악하고 스로틀 반응을 억제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서 향한 곳은 백사장. 선인장 그림이 그려진 모래 모드로 설정한 후 또다시 가속 페달을 지르밟았다. 진흙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밟는 정도에 비교해 엔진은 바퀴에 한 박자 느리고 약하게 출력을 전달했다. 일단 속도가 붙고 나면 달리는 느낌이 진흙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모래 위에서는 차의 속도가 떨어질 경우, 금세 모래에 파묻힐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속도를 넘으면 노멀 모드와 같이 민첩한 움직임으로 변속 세팅이 바뀌는 듯하다.


▲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내리기 싫을 만큼 안락한 실내 공간

익스플로러가 험로에서 잘 달린다는 건 확인했다. 그럼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달려야 할 일반 도로 위에서는 어떨까? 익스플로러는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심장으로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41.5kg·m를 내뿜는다. 덩치 큰 SUV지만 가솔린을 주식으로 하므로 정숙함에 대해선 두말할 것 없다. 디젤 엔진의 털털거림과 소음이 거슬렸던 사람이라면 얌전한 익스플로러가 제격이다.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는 터보 랙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영리하게 작동하는데, 3000rpm까지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조용하다. 좀 더 엔진을 몰아붙여 5000rpm을 넘기면 가솔린 엔진 특유의 ‘갸르릉’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마저도 디젤 엔진처럼 우악스럽지 않아 듣기 좋다. 5m가 넘는 차체와 7인승인 점을 고려한 듯 서스펜션 세팅은 단단하지 않다. 덕분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부드럽다. 브레이크 페달은 반응이 고른 편이어서, 울컥거리지 않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쉽다.


▲ 소중한 사람을 위해 에어백이 내장된 안전벨트는 필수

많이 실을 수 있고, 잘 달리니 탐험을 떠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포드는 혹시 모른다며 익스플로러에 몇 가지 선물을 더 챙겨 넣어줬다. 명절에 이것저것 다 싸주고 싶은 부모님 마음이 이런 걸까? 종합선물 세트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고속 충전을 할 수 있는 파워 USB 포트, 220V 콘센트,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이 터지는 안전벨트, 3열을 전자동으로 접어주는 원터치 접이 기능,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가죽 시트, 평행 주차와 직각 주차 어시스트, 사각지대를 비춰주는 180° 카메라까지 구성이 푸짐하다. 아, 차선 이탈 경보와 전후방 추돌 경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주행 보조 장치는 기본이다.


▲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변신로봇처럼 3열 시트가 척척 알아서 접힌다

이만하면 익스플로러는 탐험가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고 봐야겠다. 사실 그 이름값은 이미 많은 사람이 인정했다. 2017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가 익스플로러였다는 게 증거다. 그래서 포드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익스플로러와 함께 탐험을 떠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릴과 안개등 디자인을 다듬고 싱크 3라는 새로운 한국어 지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로 넣은 2018년형의 출시 가격을 동결했다. 자, 이래도 탐험을 떠나지 않겠다면 더 이상 말리진 않겠다.


Ford Explorer 2.3 Limited

Price 5790만 원
Engine 2261cc I4 가솔린 터보, 274마력@5500rpm, 41.5kg·m@2500rpm,
Transmission 6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N/A, N/A, 7.9km/ℓ, CO₂ 215g/km
Weight 2195kg

 

EcoBoost Engine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포드가 내놓은 엔진이다. 엔진 배기량에 따라 1.0~3.5ℓ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익스플로러 같은 SUV 말고도 머스탱이나 F-150 등 여러 모델에 쓰인다. ‘에코’라는 말이 붙어 ‘하이브리드 엔진인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전 세대 엔진보다 연비와 출력을 높였다는 의미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아니다.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달고 있기 때문에 자연흡기 엔진보다 배기량이 낮아졌어도 힘은 세다. 익스플로러 2.3ℓ 에코부스트 모델이 자연흡기 V6 3.5ℓ모델보다 최대토크가 6.0kg·m 높은 것도 그래서이다. 참고로 포드의 1.0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영국에서 6년 연속 ‘올해의 엔진 상’을 수상할 만큼 유명하다.

글 박호준 사진 최대일

박호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엉덩이는 무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