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썰’ 아카이브

곧 벚꽃 향으로 가득한 4월이 온다. 싱글 남이라면 소개팅 준비만큼이나 중요한 봄맞이가 또 있을까. 그래서 준비한 소개팅 ‘썰’ 아카이브. 웬만한 소개팅은 다 겪어 본 30대 싱글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모았다. 잘만 참고하면 안 해도 될 실수는 하지 않겠지?

만남의 경로
(비주얼 디렉터 S / 34) 인*그램 팔로워 사이였는데 내가 올리는 사진마다 댓글을 남기더라고. 그래서 답글 달면서 조금 친해졌는데 어느 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거야. 그래서 번호 주고받고 연락하다가 실제로 만나고 그러다 사귀게 됐지.
(디지털 에디터 M / 30) 서점에서 볼일 보고 나가는 길에 갑자기 번호를 물어보더라. 그때는 경계심이 들어서 안 주고 지나쳤는데, 얼마 후에 또 그 서점에서 마주친 거야. 근데 그땐 연락처를 안 물어보더라고. 결국 내가 먼저 번호를 물어봤어. 뭐 하는 사람일지 궁금해지더라고. 그렇게 만난 지 1년 좀 넘었어.
(영업 사원 L / 31)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만났어. 친구랑 있었는데 합석을 하게 됐지. 같이 술 먹고 재밌게 놀다가 연락처 주고받고 다음 날 같이 해장국 먹고 1일 하기로 했어.
(간호사 Y / 31) 지인의 술자리. 친구가 근처라 길래 잠깐 얼굴만 보려고 나갔는데, 지금 남자 친구도 그 자리에 있었어. 가게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머리에 포자 퍼지듯이 한눈에 반했지. 그런데 그 사람의 헤어진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야. 김새서 그냥 놀다가 들어가야지 하고 이야기 들어주다가 친해졌어. 한 두어 번 더 만났나? 세 번째 만남에서 성공.

소개팅에서 먹어 본 음식
(빈티지샵 운영 P / 33) 달팽이 요리. 만나기 전에 프랑스 요리 좋아하냐고 물어보길래.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고 했더니 달팽이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더라고.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이라 낯설고 불편했어. 뭔가 과시하는 느낌도 들고.
(에디터 S / 30) 돼지국밥. 부산이 고향이라서 돼지국밥 좋아한다고 흘러가듯이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용케 기억하고는 인터넷에서 엄청 찾아온 거야. 서울에서 돼지국밥 잘하는 집을 리스트로 가져온 남자는 처음이었어. 정성도 진짜 고마웠는데 찾아간 가게가 진짜 맛집. 음식이 맛있으니까 더 멋있어 보이더라고.
(회사원 H / 30) 파스타. 소개팅 음식은 무조건 파스타지. 적당히 끊어 먹기도 좋고. 어느 정도 분위기도 좋고. 파스타만 한 게 없더라.
(디자이너 J / 35) 매운 등갈비찜. 팀 회식 때 맛있게 먹은 곳이었거든. 그래서 데리고 갔는데 정말 최악이었어. 이 사이사이로 고춧가루 끼고, 땀 때문에 화장은 다 지워지고. 소개팅에서 절대 맵고 뜨거운 음식은 금물이야.

최악의 경험
(웹디자이너 S / 34) 하루 정도 연락한 사이였나? 아마 그랬을 거야. 만나기도 전에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야.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고 있는데 뭐 하고 있냐고. 다름 아닌 새벽 3시에! 뭘 하긴.. 당연히 자고 있었지 이 **아.
(광고 AE Y / 30) 처음엔 나쁘지 않았어. 밥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헤어지기가 좀 아쉬워서 3차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기로 한 거야. 그런데 그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되더니 결국엔 주사까지 보게 됐지. 본인 군대 이야기를 여섯 번 정도 되풀이하더니 나중엔 꺼이꺼이 울더라.
(브랜드 운영 N / 31) 트와이스 덕후와의 만남. 카톡 프로필 사진도 멀쩡하고 하는 일도 전문직이었는데,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2시간 내내 트와이스 이야기만 하더라. 소개팅 자리에서 걸그룹 얘기하는 사람 처음 봤어. 심지어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얘는 누구고 얘는 어디 출신이고 등등. 왜 오랫동안 연애를 못 했는지 알겠더라.

심쿵 포인트
(광고 AE Y / 30) 옆에서 지그시 바라볼 때. 한창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엄청 떨리더라고. 상대가 잘생기든 못생기든 상관없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순간이 엄청 설렜던 것 같아. 물론 당시 은은한 가게 조명이 한몫했지만.
(대학원생 M / 30)
잘 먹을 때. 치킨을 야무지게 뜯는데 진짜 잘 먹더라. 그 순간 되게 듬직해 보이는 게, 같이 먹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에디터 S / 30) 옷자락을 살짝 잡을 때. 변태 같이 들렸다면 미안. 다른 게 아니고, 같이 걷다가 찻길에서 인도 쪽으로 옷자락을 살짝 끌어줬는데 엄청 설레더라. 손과 팔이 은근히 닿는 게 흠, 나쁘지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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