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하고많은 사랑 중에 하필이면 짝사랑이다. 카시오 GB6900AA는 저전력 기능이 한층 강화된 블루투스 4.0 기술을 쓰다 보니 아이폰 4S와 아이폰5만 지원하니까.
기본적인 콘셉트는 예전에 출시한 프라다폰과 흡사하다. 전화나 e메일이 도착하면 손목에 차고 있는 지샥을 통해 비서처럼 꼼꼼히 알려준다.
구입하고 나서 처음 한번, 그리고 가끔씩 재설정 해줘야 하는 시간은 자동으로 아이폰과 싱크해 단 1초도 빗나감 없이 맞춰준다. 아이폰과 짝꿍을 이루면서 시계 본연의 기능에 보다 충실해진 것.

프라다 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시계처럼 CID나 메시지 정보를 일일이 알려주지는 못하는 점은 아쉽다. 액정은 기존 지샥의 것을 그대로 쓰기 때문이다. 물론 카시오가 그런 답답함을 몰랐을리 만무하다. 액정에 보다 많은 기능을 담기 위해서는 단가 상승이 불가피 하다. 지샥은 단지 ‘값 싸고 튼튼한 시계’라는 이미지를 벗기 싫었을 뿐이다. 
한 가지 반가운 점은 배터리다. 보통 블루투스나 GPS를 내장한 시계는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데 GB6900AA는 이런 번거로움을 말끔히 덜어냈다. 그렇다고 카시오의 태양열 충전 기능인 터프솔라를 채택하지도 않았다. 최소 2년 동안 배터리를 쌩쌩하게 만드는 저전력 설계 회로를 새롭게 짜 넣은 까닭이다.  
이 정도면 아이폰이 섭섭할 만도 한데 지샥은 동료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아이폰과 시계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블루투스 통신거리를 벗어난 경우) 분실 방지 기능이 동작해 주인(?)에서 이 사실을 알람으로 알려준다. 한낱 시계 따위(!)가 주인 정신까지 챙기다니! 이 정도면 ‘너는 내 운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상은 5가지. 기본 지샥 모델 보다는 다소 높은 180달러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하지만 아이폰을 분실하고 새 폰을 받을 때 내야하는 자기부담금을 충분히 상회하고도 남으니 비싸다는 딴지는 사절. 아이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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