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심탄회] 싼타페냐 쏘렌토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둘은 서로의 대부분을 공유한 형제이자 영원한 라이벌이고 소비자에겐 행복한 고민거리다. 훌륭한 상품성으로 유혹하는 쏘렌토와 풀모델체인지로 돌아온 싼타페를 <car> 매거진에서 면밀히 비교했다. 그야말로 한 지붕 두 가족의 전격 비교다

Q.주관적이어도 상관없다. 어떤 디자인이 더 호감형인가?

김장원 기자
결론은 신선한 디자인과 익숙한 디자인 사이의 고민이다. 싼타페는 코나처럼 헤드램프를 아래로 내린 모습으로 등장했다. 과감한 시도에 박수 칠 만하지만 아직 내 눈에 낯설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쏘렌토와 비교하면 젊고 역동적이다. 문제는 적어도 5년 이상을 타야 하는 애마의 얼굴로 싼타페가 옳은 선택일까? 아직 나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

이세환 기자
당연히 쏘렌토다. 처음에는 좀 밋밋하지 않나 싶었는데, 볼수록 호감형이고 페이스리프트 뒤에는 무난한 외모에 나름 멋도 챙겼다. 개인적으로 신형 싼타페는 괴기스럽다는 생각이다. 얼굴 전체를 뒤덮은 캐스케이딩 그릴이 진짜 별로다. 코나에서 시작한 분리형 헤드램프도 정말 싫다. 뜬금없이 방향 지시등을 범퍼로 내린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뒷모습은 봐줄 만하다. 그런데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따로 논다.

Q.가격 대비 가장 가치 있는 트림은?

김장원 기자
기아 쏘렌토는 디젤 트림 기준, 2.0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2.2ℓ 엔진과 8단 변속기로 옮겨 타는 데 75만 원이 든다. 무조건 넣어야 한다. 그리고 4WD는 뺀다. 연비도 나쁘고 무거우며 평생 몇 번 쓸 일도 없다. 결론은 2985만 원의 프레스티지 트림이다. LED 테일램프와 통풍 시트 등 구성이 알차다. 싼타페는 2.0ℓ와 2.2ℓ의 가격 차이가 제법 난다. 하지만 8단 변속기가 모든 엔진에 기본이다. 나는 3095만 원의 2.0ℓ 디젤 프리미엄 트림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 스마트 센스 I(105만 원)을 옵션으로 넣는다. 가성비 좋은 싼타페에 날개를 단 격이다.

이세환 기자
조용하고 매끄러운 가솔린 엔진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선택지도 적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쏘렌토. 내 선택은 프레스티지 트림에 다른 건 필요 없이 풀 LED 헤드램프만 추가한 2950만 원짜리 모델이다.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이 좀 아쉽긴 하다. 싼타페도 트림은 단 두 가지. 기본 트림도 구성이 알차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풀 LED 헤드램프, 하이패스 시스템이 들어간 3115만 원의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도 패키징이 좋다. 여기에 현대 스마트 센스 II만 넣으면 금상첨화다.

Q.장단점을 하나씩만 꼽아볼까?

김장원 기자
싼타페는 흠잡을 데 없는 SUV다. 과거의 싼타페도 좋았고 지금도 그렇다. 비결은 역시 상품성이다. 싼타페는 볼륨 모델로서 소비자가 반길 만한 성능과 편의 장비를 갖췄다. 특히 신형은 최신 기능과 똑똑한 실용성이 돋보인다. 단점은? 수입차와 가격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즉, 쟁쟁한 대안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

이세환 기자
쏘렌토의 최대 장점은 무난함이자 어떤 입맛이든 실망하지 않게 해주는 보편적인 맛 아닐까? 크게 튀지 않는 디자인, 고급스러운 감각을 챙긴 인테리어, 활용도 좋은 널찍한 실내 공간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달리는 재미에서 조금 손해 봤다는 것. 핸들링이 좋다거나 엔진과 변속기가 빠릿한 건 아니지만, 잔잔하게 흐르듯 편안하게 달리는 주행 감각은 패밀리 SUV로 타기에 제격이다.

Q.직접 타본 소감을 말해줘!

김장원 기자
시승한 싼타페는 2.0ℓ 디젤 엔진 모델이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무색무취의 주행이랄까? 좋게 말하면 흠잡을 데 없었고, 나쁘게 말하면 따분했다. 8단 변속기의 조화도 자연스럽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엔진을 도와 파워를 조율했고 변속 과정도 매끄럽다. 또한, 푸근한 승차감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기에 이상적이다.

이세환 기자

앞서 말했듯, 쏘렌토의 달리기 실력은 객관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체는 부드럽고 굽잇길에서는 차체가 제법 쏠려서, 빠르게 달릴 때 불안한 느낌이 적지 않다. 다만, 이건 급가속과 제동, 급한 방향 전환 등 짜릿한 운전을 즐길 때 얘기지, 가족과 함께 타고 이동할 때의 얘기는 아니다. 편안한 승차감은 온·오프로드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 어떤 길을 달리든, 선택에 후회는 없다.

Q.같은 값에 고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은 없을까?

김장원 기자
싼타페의 가격은 2815만~3680만 원이다. 물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최고 4145만원까지 오른다. 이 가격에 좋은 대안도 많다. 특히 푸조 3008이 눈에 밟힌다. 멋지고 날쌘 스타일, 외관에 걸맞은 야무진 주행 성능, 기름값 아끼는 착한 연비 등 싼타페가 부럽지 않은 매력으로 무장했다. 참고로 3008은 ‘2017 올해의 차(2017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이세환 기자
꼭 SUV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아 카니발은 어떤가? 카니발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8단 자동변속기는 물론 더 풍족한 장비를 두르고 돌아왔다. 그만큼 몸값이 좀 올랐지만, 기본으로 두른 장비가 워낙 풍족해 불어난 몸값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지녔다. 함께 다닐 가족이 없으면 뭔 소용이냐고? 미안하다. 당신의 가족계획까지 챙겨주지 못해서.

Q.그래서 결국 뭘로 결정할 거야?

김장원 기자
싼타페와 쏘렌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우리도 단번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나는 조금 더 멀리 내다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답은 나온다. 나의 선택은 쏘렌토다. 어차피 주행 성능은 비슷했다. 편의 장비는 싼타페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오래도록 주차장에 두고 보기엔 쏘렌토가 더 멋지다. 듬직한 덩치와 그에 어울리는 얼굴이면 됐다. 어차피 성능은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

이세환 기자
둘 중 하나의 손을 꼭 들어줘야 한다면, 내 선택은 쏘렌토다. 싼타페가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4세대로 진화하며 현대차의 온갖 최신 장비를 품었다지만, 그 기능을 온전히 다 누리려면 4000만 원 훌쩍 넘는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아무리 최신 자동차가 좋다지만, 이제 막 나온 신차를 선뜻 고르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취향 차이지만, 난 싼타페의 생김새가 싫다.

김장원, 이세환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bejangwon@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