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의 복귀, 뜨거워진 컴팩트 SUV 경쟁

마침내 티구안이 돌아왔다. 왕년에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티구안의 복귀로 컴팩트 SUV 시장이 다시 한번 뜨거워질 조짐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티구안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자와 이를 막아서는 자. 당신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티구안은 명실상부 일인자였다.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자리를 내줬지만, 2014년, 2015년에는 티구안 2.0 TDI가 단일모델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세대로 거듭난 티구안 역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더불어 티구안과 경쟁하는 라이벌 시장도 활기를 더할 것이다.

디젤게이트로 출시가 늦어졌지만, 티구안은 2년이 넘는 공백기를 허송세월하지 않았다. 일단, 벌크업. 길이는 60mm, 너비는 30mm 늘였다. 특히 77mm나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한층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연비도 알차다. 복합연비 14.5km/ℓ를 자랑한다. 동급 수입 SUV 중 최고 수준이다. 150마력을 내뿜는 TDI 엔진과 DSG의 조합은 강력하진 않아도 꽤 활기찬 주행감을 보여준다. 2WD 트림을 마련한 것도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략이다.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티구안을 만날 수 있다.

독일에 티구안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3008 SUV가 있다. 일단 뛰어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받은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그냥 딱 보면 ‘예쁘다’라는 말이 나온다. 투톤컬러를 입은 옆모습과 사자가 할퀸듯한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다.

인테리어 역시 훌륭하다. 차분한 톤을 사용했지만, 서로 다른 소재를 잘 배치해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인간공학적인 차세대 아이-콕핏 덕분에 주행 중에도 공조장치 조작이 편하다. 개인적으로 딸깍거리며 작동하는 센터패시아의 토글 스위치가 특히 귀엽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다. 기본모델 말고도 3008 SUV GT Line과 3008 SUV GT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강한 출력을 원한다면 최고출력이 기본형보다 60마력 높은 GT를 선택하자. 다양한 지형에 반응하는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도 장점이다. AWD 뺨치는 트랙션과 반응성을 자랑한다. 또한 시원하게 뚫린 파노라믹 선루프도 매력적이다.

아직도 마음을 못 정했다고? 그럼 ‘큰 미니’ 컨트리맨을 살펴보자. 미니 컨트리맨은 부쩍 커진 크기로 티구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몸집은 커졌지만, ‘MINI스러움’은 여전히 곳곳에 숨어있다. 앙증맞은 헤드라이트와 특유의 인테리어는 미니의 개성과 감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컨트리맨의 성장 비결은 UKL2 플랫폼 덕분이다. BMW X1, 액티브 투어러, 미니 클럽맨과 플랫폼을 공유해 미니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부드럽게 가다듬고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ALL4’ 와 BMW 320d에 들어가는 B47 엔진으로 공격적인 주행감을 실현했다. 가격은 4340~4990만 원으로 티구안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박호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엉덩이는 무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