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 대처하세요

‘갑질’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

요즘 갑질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풀려진 듯하다. 꼭 물을 뿌리거나 비행기를 돌리는 행동만이 부당함을 정의하는 ‘갑질’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갑질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지금 이 순간에도 아주 쉽고,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땅콩 회항과 물벼락만이 갑질의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는 뜻이다.

에디터는 상하관계가 뚜렷한 직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갑질과 그 대처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직장인이라면, 눈을 감고 생각해보길. 무심코 던진 말과 행동이 누군가를 향한 ‘갑질’은 아니었는지. 또는 그 반대로, 누군가로부터 내 마음이 다치고 있진 않은지.

대처 방법 1. ‘나’를 사랑하기
보통 직장 내에선 상사의 ‘그날 기분’에 맞춰 행동하곤 한다. 그리고 이 같은 행동이 오히려 사회생활을 잘하는 일종의 처세술로서 유용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좋은 대처법이 아니다. 오히려 상사의 감정 기복에 말려, 정작 ‘나’의 감정과 기분을 놓치게 된다. 상사는 상사로서 존중하되,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다소 어색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자. 나는 지금 안녕한지, 나는 지금 어떤 욕구를 필요로 하는지 등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 질문해보자. 그러다 보면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당신에게서 풍기는 말투, 눈빛 등의 선한 아우라가 주변 사람을 저절로 편안하게 만들 테니. 본인이 행복해야 주변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 모를 리 없잖아?

대처 방법 2. 거절하기
사회생활 속 거절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상사로부터 받은 개인적인 부탁이라면 더더욱. 따라서 거절하기의 기술은 빠른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 에디터는 무리하거나 부당한 부탁이 아니라면, 한두 번은 들어주길 권한다. 언젠가 상부상조의 미덕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부탁이 계속된다면 최대한 단호하고 정중하게 거절하자. 이때, 우물쭈물 얘기해선 안 되며, 거절의 이유도 개인이 아닌, 업무와 관련을 지어보자. “보고서를 완성하려면 오늘 야근해도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정도로 대화를 끝내자.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갑질이 계속된다면, 그 상사 밑에선 나오는 편이 낫다.

대처 방법 3. 적당한 거리 유지
당신은 회사의 직원일 뿐임을 명심하자. 다시 말해 상사의 절친이 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비즈니스로 알게 된 사람과의 지나친 공유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의 개인사를 알게 된 후, 상사는 당신에게 약점을 잡힌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을 피하거나 업무상 불리한 평가를 내릴 수도. 상사가 유독 힘들어 보이는 날엔, ‘피곤해 보이시는 데, 회의를 미룰까요?’ 등의 업무를 위한 센스가 좋겠다. 대화가 사적으로 흘러가지 않되, 중심을 잡는 것. 당신과 상사, 모두를 위한 일이다.

대처 방법 4. 받아들이기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하고 있는 걸 거야’ ‘내 흉을 보는 건 아닐까?’ 등의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사서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다. 안타깝게도 꽤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지나친 눈치병’인데, 이 같은 경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 있는 그대로 쿨하게 인정해보는 것이다. ‘그래, 내 흉을 볼 수도 있지, 그건 내 잘못이니까’ 식의 태도로 나의 험담에 있어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정 억울하고 화가 나면 조용히 찾아가 본인의 비난에 대해 묵묵히 성찰하자. 오히려 본인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성장의 발판이 될 것. 운동도 함께 하면 더욱 좋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꾸준한 체력단련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다 보면, 본인의 예민한 성향을 섬세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

대처 방법 5. 표현하기
생각보다 많은 상사들이 부하직원의 생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끔은 직접적인 표현을 해보는 건 어떨까. 충격적이어도 상관없다. 좋은 상사라면 오히려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할 수도 있다. 대신 적당한 유연함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불가능합니다’라는 표현 보단 ‘고민해보겠습니다’ 라던가 ‘일이 너무 어렵습니다’ 보단 ‘프로젝트의 성격상, 조금 복잡한 것 같습니다’ 식으로 예의를 갖춰 드러내 보자. 스스로를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좋은 처세술이 될 것.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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