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급가속은… ‘감사합니다’

올해 유독 눈이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부쩍 4륜구동을 찾는 운전자들이 많다. 사람은 진화를 거쳐 직립보행에 이르렀지만 자동차는 되려 퇴행하고 있는 것. 

이번에 출시한 BMW 뉴 320d xDrive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BMW는 3시리즈 세단에 자사의 AWD 기술인 xDrive를 이식했다. 가뜩이나 작은 차에 대체 왜 그런짓을 했냐고? 눈 길에서도 운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이롭다. 

 

사실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내뿜는 184마력, 38.8kg.m의 출력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런 넘치는 힘을 오롯이 뒷바퀴로 보내는 후륜구동 세단이 눈 길에서 실력 발휘를 하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게다가 변속기는 이제 지겨울 정도로 촘촘해 기어 단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보기 조차 지겨울 수준의 8단 자동 변속기다. 이러니 연비가 좋고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변속 질감이 매끄러울 수 밖에. 복합연비는 무거운 4륜구동 방식임에도 리터당 16.7km에 이른다. 

BMW 뉴 3시리즈 (2).jpg

달랑 한 대만 내놓기엔 조금 뻘쭘 했는지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브하이브리드 3까지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이종교배한 엔진으로 각각 306마력, 34마력의 출력으로 최대 340마력, 40.8kg.m의 의 힘을 내는 엔진이다. 놀라운 사실은 전기 모터 만으로 시속 50km 속도로 4km를 달린다고. 적어도 연료가 바닥 나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는 일은 없겠다. 

300마력을 훌쩍 넘기는 녀석이다 보니 출력으로 따진다면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에 속한다. 한마디로 달리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또 BMW의 배려 돋는 옵션 리스트를 살펴보니 심상치가 않다. 전부 BMW 자동차 중에서 고성능을 상징하는 진리의 ‘M’ 마크가 붙어있는 것들로 도배를 했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 M 에어로 다이내믹 팩키지, M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 등 M 스포츠 패키지로 온몸을 감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3 (2).jpg

M 패키지가 만재한 자동차를 몰면서(아니 M이 들어간 이상 ‘머신’이라 부르는 게 맞다) 정속주행 모드로 다닐 수도 없는 노릇.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환경 지킴이로 발 벗고 나서 연비 좋고 CO2 배출량을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더니 이제는 마음 놓고 쏘(?)란 얘기였다. 대체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나날이 높아가는 기름값으로 인해 위축된 오너 드라이버의 마음을 헤아려 연비와 성능을 높였다고 믿어야 하나. 아뿔싸! 결국 이것 또한 즐겁고 빨리 달리라는 BMW의 배려였구나. 

불현듯 어느 음식점 주인장의 패기 넘치는 코멘트가 생각나 옮겨 적는다. 

‘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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