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웨이드 윌슨

마블 역사상 가장 촐싹 맞고 가벼운 캐릭터
‘데드풀’

데드풀이 돌아왔다. 다가오는 5월 16일, 영화 <데드풀 2>가 그 베일을 벗는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 히어로물이었던 데드풀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 데드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혹은 이토록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면, 영화를 보기 앞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지난 4월에 개봉한 히어로물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와는 정반대의, 아니 어쩌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B 맛스러운 히어로’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

데드풀은 누구인가

데드풀은 마블 시리즈가 낳은 히어로 캐릭터다. 다만 히어로는 히어로이되, 가장 독특하고 엉뚱한 성격을 지녔다. 기존 마블의 영웅들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운다거나, 사람을 구하는 등의 ‘착함’ 혹은 ‘듬직함’ 따위는 애초에 없다. 오히려 안티 히어로를 자처하며 기존 마블 히어로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디스를 서슴지 않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야한 농담을 늘어놓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다.


데드풀은 어떻게 탄생했나

데드풀은 마블이 작정하고 만든 개그 캐릭터로, 역시나 탄생 배경마저 특이하다. 영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봤다면 데드풀이 조금은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웨폰 X’라는 비밀 실험을 통해 울버린이 탄생했듯, 데드풀 또한 일반인이던 웨이드 윌슨이 암에 걸린 자신의 몸을 치료하기 위해 참가한 생체 실험에서 ‘힐링팩터’, 다시 말해 치유의 능력을 가진 슈퍼 캐릭터 ‘데드풀’로 거듭난 것이다. 심지어 데드풀이란 이름은 캐릭터로 변하기 전, 일반인 웨이드 윌슨이 자주 가던 동네 술집에서 친구들과 ‘누가 누가 먼저 죽나’는 게임 이름 ‘DEAD POOL’에서 따온 것. 이만하면 데드풀의 유별남을 상상할 수 있겠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데드풀> 속 캐릭터

케이블 영화 <데드풀>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번 <데드풀 2>에서의 출연을 예고한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케이블. 강력한 염력과 텔레파시, 초인적인 괴력을 가진 인물로 그 외에 공중부양, 단거리 비행 등의 능력을 지닌 뮤턴트 솔저다. <데드풀 2>에서의 그의 역할과 비중이 어떠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국내 팬들의 지지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참고로 케이블을 연기한 배우 조슈 브롤린은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 역을 맡은 바 있다.
네가소닉 티네이지 워헤드 영화 <데드풀>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 네가소닉 티네이지 워헤드. 엑스맨의 멤버 콜로서스와 함께 극 중 액션 시퀀스를 책임 진 비중 있는 캐릭터다. ‘캐논볼’이라는 스스로 핵미사일이 되는 능력을 가졌고 시커멓게 칠한 고스 메이크업이 특징이다.
바네사 전직 창녀이자, 데드풀의 연인 바네사. 영화 <데드풀>은 러브 스토리라고 할 만큼 주인공 데드풀의 모든 행동은 바네사를 위함이었다. 암을 치료하고자 실험에 참가하게 된 것 또한, 바네사와 함께 살기 위함이었으니까. 시즌 1에서 바네사와 데드풀 사이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이번 <데드풀 2>에서의 관계가 궁금증을 일으키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위즐 데드풀의 친구이자 무기 브로커, 위즐. 영화 <데드풀>에서 ‘함께 가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라는 코믹한 명대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데드풀 2>에서의 출연을 예고하는 데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불분명하나, 꽤 기대되는 역할이다.
도미노 이번 <데드풀 2>를 통해 새롭게 선보여질 캐릭터, 도미노. 겉보기에도 풍성한 머리 스타일이 인상적인 도미노는 ‘운이 좋음’이라는 능력을 가졌다. 다시 말해, 가능성의 법칙에 영향을 주어 자신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소리. 첫 등장인만큼, <데드풀 2>에서의 화려한 데뷔가 기대되는 캐릭터다.

<데드풀 2>는 전작을 제작한 감독 팀 밀러가 아닌, 영화 <존 윅>,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알려진 바 있는 데이비드 레미치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데드풀>이 특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관객과의 대화’였는데 스크린 밖으로 말을 건네는 ‘제4의 벽’을 통해 관객과 무대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문 바 있다. 심지어 원작 만화에서도 데드풀이 자신의 출연작을 읽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연예인이 팬을 의식한 듯한 독자와의 소통 방법이었는데, 자유분방한 구성 덕분에 데드풀이 더욱 유별나진 게 아닐까. 이번 <데드풀 2> 역시,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난데없는 드립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매력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데드풀 2>를 관람하기에 앞서 마블이 공개한 최종 예고편을 감상해보자.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sueryun@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