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존으로 가득한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가 오는 13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플레이엑스포는 지난 2009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시작한 이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게임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유럽 등 25개국에서 650개 업체가 11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 참고로 지난해에는 23개국 541개 업체가 전시장을 채웠다.

규모가 커진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VR 어트랙션부터 오락실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케이드,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장르의 최신 게임이 전시홀을 가득 메우고 있다. PC 관련 업체도 제법 보인다. PC 게임의 인기 덕에 게이밍 기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했다. 템플게이츠게임즈와 나이언틱랩스 등의 강연이 이어지는 컨퍼런스를 비롯해 코스프레 페스티벌, 오버워치 지역대회 결승, 드래곤볼 파이터즈 한국최강자전, 오버워치 성우의 토크콘서트 등이 열린다. 레바, 룩삼, 얍얍 등 유명 스트리머를 직접 볼 수 있는 트위치의 스트리밍쇼 라이브 시즌2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주요 전시 항목이 게임인 만큼 젊은 관람객이 주를 이룬다. 단체로 방문한 학생들도 즐비하다. 대기가 길어도 하나같이 들뜬 모습이다. 그럴 만도 하다. 체험존의 성격이 강한 플레이엑스포답게 모든 것을 마음껏 만져보고 즐길 수 있으니까. 심지어 입장료를 제외하면 무료. 전시회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서두르길 권한다. 대기 시간이 제법 된다.

국내 3대 아케이드 게임 제작사로 꼽히는 유니아나는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사 히트작 댄스댄스 레볼루션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댄스 게임 댄스러쉬 스타덤을 처음 공개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그래픽이 강점. 현실감을 한층 살린 스페이스 볼링도 선보였다. 아래에 있는 홈으로 공을 던지면 화면에 있는 볼링핀이 쓰러진다. 이외에도 사운드 볼텍스, 비트매니아, 노스텔지어 등 현재 게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을 들고 나왔다.

한때 전국을 휩쓸었던 펌프잇업의 개발사 안다미로는 펌프잇업의 최신 버전인 2018 프라임 2를 여러 대 늘여놓고 관람객이 마음껏 뛰어놀도록 꾸몄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강자전 대회도 열 계획. 한쪽에는 스피드 라이더 3, 오버테이크 DX 등 4D 레이싱 게임도 시연하고 있다.

코뮤즈는 아케이드 게임 픽셀 크래프트와 스윙스매시, 슬랩샷 스트라이크를 선보였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픽셀 크래프트는 공을 던져 픽셀을 맞추는 게임. 특히 여성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콘솔 게임기 업체로는 SIEK가 눈에 띈다. SIEK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VR을 전시하고 어드벤처, 리듬, 액션, 레이싱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특히 오는 25일 발매 예정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과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미리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만큼 대기 줄이 길다.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VR 관련 게임과 영상도 쉽게 볼 수 있다. 두리번이 대표적인 예. 두리번은 VR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면서 소프트웨어부터 VR 어트랙션의 기획 및 제작 등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뱀파이어리즘(Vampirism)과 피어 더 휠체어 7(Fear the Wheel Chair 7)을 시연하고 있었다. 뱀파이어리즘은 흡혈증에 걸린 광신도들에게 붙잡히는 내용의 서서 즐기는 VR 어트랙션. 외관을 관으로 꾸며 한층 재미를 더했다. 피어 더 휠체어 7은 병원에서 나타나는 좀비를 피하는 내용의 VR 영상을 휠체어 모양의 어트랙션에 앉아 체험하는 것. 전시회에 방문한다면 제일 먼저 들르길 권한다. 대기자가 상당히 많아 조금만 지체해도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참고로 공포물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15세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플레이엑스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게이밍 기어다. 올해도 여러 제조사가 자사 게이밍 기어로 부스를 꾸미고 다양한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LG전자는 목 좋은 곳에 커다란 부스를 차리고 평소 보기 힘든 와이드 모니터와 고주사율,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를 직접 체험하도록 꾸몄다. 특히 와이드 모니터를 처음 접한 학생들의 탄성이 그칠 줄을 몰랐다. 게이밍 노트북존에는 울트라PC와 그램을 전시했다.

에이수스는 자사 게이밍 브랜드 ROG(Republic of Gaming)를 내걸었다. 부스의 슬로건은 ‘ASUS for SPEED’. 게이밍 성능에 초점을 맞춘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게이밍 기어를 조합해 시스템을 꾸미고 고사양 게임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부스 한가운데에는 로터스 스포츠카를 들여놨다. 레이싱 게임에서 보던 날렵한 자태의 스포츠카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것.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아 둔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HP도 참가했다. 에이수스처럼 HP라는 이름을 쏙 빼고 자사 게이밍 브랜드 오멘을 내세웠다. 부스 규모는 좀 작지만 게이밍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하도록 꾸몄다. 오멘 X 데스크톱은 인텔 코어i9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80 Ti 그래픽카드를 넣어 고사양 게임은 물론 VR 게임도 거뜬하다. 효율적인 발열을 위해 트라이 챔버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멘 데스크톱은 강렬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기반으로 기능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오멘 노트북은 3개의 히트파이프와 양쪽 끝에 배치한 냉각팬으로 냉각 성능을 높이고 내부 부품을 쉽게 업그레이드하도록 설계했다.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의 원조 체리도 참가했다. 지금이야 여러 제조사가 스위치를 만들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체리가 유일했다. 물론 지금도 체리의 명성은 그대로.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MX 보드 8.0과 6.0 등을 전시하고 있다. 현장 할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으니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꼭 한 번 방문할 것.

제닉스는 올해도 플레이엑스포를 찾았다. 전시 품목은 역시 게이밍 의자와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관람객 체험에 초점을 맞춘 디스플레이도 여전하다. 특히 게이밍 의자는 관람에 지친 방문객에게 좋은 쉼터도 제공한다. 참고로 제닉스 제품은 전국 90여 개 PC방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루티스와 뷰소닉, 맥스엘리트, 영재컴퓨터는 공동 부스를 차렸다. 루티스의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과 뷰소닉의 게이밍 모니터, 맥스엘리트의 고성능 파워, 영재컴퓨터의 튜닝PC를 조합해 게이밍PC를 세팅한 것. 관람객은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수냉식 튜닝PC를 직접 써보며 실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키캡 맞추기, 광클릭, 룰렛, 게임 대회, SNS 인증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뷰소닉은 4k 프로젝터 PX747-4k도 전시했다. 4k 해상도와 3500안시루멘을 지원하는 것으로 200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회 한켠에는 추억의 게임장이 자리한다. 사실 전시회는 저마다 자사 기술력을 총동원한 최신 게임과 제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기 마련. 하지만 이곳만큼은 정반대다. 세가 메가드라이브 2, 소니 PS 원, 닌텐도 슈퍼패미콤 등 적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의 게임기가 자리한다. 30~40대라면 추억을 보듬기에 좋은 곳이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