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 원으로 고를 수 있는 첫 차 가이드 上

인생의 다채로운 순간 중 유독 눈부신 순간이 있다면 바로 ‘첫 경험’ 아닐까? 당연히 ‘첫 차’의 키를 받아 드는 순간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car> 매거진을 보며 첫 차를 고민하고 있는가? 그런 당신에게 건네는, 특별한 자동차 제안서

RENAULT SAMSUNG QM3 |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활동적인 그대

4명. QM3를 시승하는 동안 차를 보며 디자인이 예쁘다고 말한 사람이 4명이었다. 회사 근처 카페 매니저, 횡단보도 앞 대학생 둘 그리고 톨게이트 직원이 그랬다. 전부 여성이었다. 그동안 수백 번 이상 QM3를 봤지만 한 번도 디자인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여자가 아녀서 그런 걸까? 다시 한번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마구 쑤셔 넣어도 넉넉한 수납 공간

일단 2018년형은 얼굴이 달라졌다. 둥글둥글한 인상은 그대로지만, LED 주간주행등이 C자 모양으로 바뀌었고, 전조등 역시 눈매가 또렷해졌다. 오너들의 불만이 많았던 번호판 위치를 위쪽으로 옮기고 은빛 스키드 플레이트를 앞뒤 범퍼에 달아 SUV 분위기도 뽐냈다. 실용성과 멋 모두를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외장색으로 아타카마 오렌지와 아메시스트 블랙이 추가됐는데, 시승차는 아타카마 오렌지 컬러다. 쨍한 형광 오렌지색이 아닌 은은한 오렌지색이어서, 실제로 보더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요즘 같은 화사한 봄 날씨에 잘 어울린다. 참고로 아타카마는 칠레의 유명한 사막 이름이다. 다시 한번 봤지만, 여전히 어떤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 여성들이 호감을 느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취향의 차이다.

1300만 대 이상 팔린 명품 엔진

디자인보다는 주행 성능이 더 마음에 들었다. 1.5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이 90마력밖에 되지 않는데도 답답함이 없다. 출력이 낮을 거라 생각해 평소보다 깊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출중한 힘에 당황할 정도였다. 이런 걸 두고 많은 사람이 유럽 감성이라 하는 걸까?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를 쏟아내는 디젤 엔진의 특성과 영리하게 기어를 바꿔 무는 게트락 듀얼 클러치의 힘이 더해진 결과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는 무난히 가속하지만, 배기량의 한계 탓에 그 이상으로 속도계 바늘이 넘어가면 부족한 출력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은 조작이 가벼운 편이다. 운전을 오래 하거나 주차할 때 팔이 아플 일은 없겠다.

QM3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연비’다. 복합연비가 17.3km/ℓ이고 고속도로 연비는 18.6km/ℓ나 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소형 SUV 중 단연 1위다. 연료 탱크 용량이 45ℓ니까, 고속도로 연비 기준으로 837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의 거리가 398km니, 이론상 왕복할 수도 있는 셈이다. 타력 주행을 이용하면 연비는 더 올라가는데, 오너들의 주장에 따르면 30km/ℓ가 넘는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단다.

사회 초년생에게 QM3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 나왔다. 예쁘고, 야무지게 달리고, 연비가 훌륭하다. 더 쉽게 말하면, 뭐 이렇게 생긴 차를 샀냐고 엄마나 애인에게 구박받을 일도, 언덕을 넘지 못해 빌빌거릴 일도, 주유비 때문에 생활비가 쪼들릴 일도 없다. QM3는 안전 장비와 편의 장비가 부족하지 않냐고? 글쎄,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이지 파킹 시스템, 안개등 코너링 기능과 T2C(Tablet to Car), 6:4 폴딩 시트, 넓은 수납 공간 등 꼭 필요한 구성을 잘 갖추고 있다. 게다가 뒷좌석을 살짝 밀어 트렁크 공간을 늘릴 수 있는데, 프랑스식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QM3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귀여운 디자인: 요즘은 뭐든 귀여운 게 대세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행 성능: 벤츠에도 쓰이는 1.5ℓ 디젤 엔진과 게트락 DCT가 부린 마법

낮은 주유 비용: 이젠 하이브리드 모델과 연비를 겨룰 판이다

Renault Samsung QM3 Re

Price 2450만 원

Engine 1461cc I4 터보 디젤, 90마력@4000rpm, 22.4kg·m@1750~2500rpm

Transmission 6단 DCT, FWD

Performance 0→100 N/A, N/A, 17.3km/ℓ, CO₂ 107g/km

Weight 1300kg


TOYOTA PRIUS C | 마음 편하게 탈 차를 찾는 20대

첫 차를 살 때가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 고를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이어서 대부분 경형, 소형, 준중형 모델 안에서 고르기 마련이다. 이른 나이에 큰돈을 번 사람이 아니라면, 20대의 주머니 사정은 대동소이할 게 분명하다. 중요한 건 차를 고르는 기준이다. 디자인, 연비, 주행 성능, 편의 장비, 연간 주행 거리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만약 누가 막연히 첫 차를 추천해달라고 물었을 때 “첫 차로는 이 차가 제격이야!”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차는 없다. 대신 “나는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냥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차가 좋아. 그런데 너무 흔하지는 않았으면 해”라고 구체적인 조건을 건넨다면 대답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차는 귀여운데, 기어봉은 우람하네

프리우스 C가 그런 차다. 어째서 그러냐고? 학창 시절에 선생님은 항상 “문제 속에 답이 있다”라고 말했다. 질문자가 원했던 조건을 다시 살펴보자. “나는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며 운을 떼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그가 초보 운전자라는 점이다. 즉, 운전이 능숙하진 않다는 얘기니, 그렇다면 덩치가 큰 차보다 작은 차가 낫다. 작은 차는 좁은 길로 가거나 주차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으니까. 짧은 휠베이스 덕에 코너를 돌기도 쉽다. 프리우스 C는 4m가 조금 넘는 아담한 체격이다. 작은 차는 사고 나면 위험하지 않냐고? 동급 최초로 9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도 살뜰히 챙겼다. 게다가 스티어링이 작고 가벼워 초보 운전자가 힘들이지 않고 조향하기 편하다.

이어지는 말도 밑줄 쫙 그어야 한다.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차가 좋다”는 부분 말이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지갑은 가벼운 20대 젊은 운전자에게 주유비는 골칫거리다. 시동만 걸어도 몇천 원이 사라질 것 같은 연비 나쁜 차는 마음 편하게 탈 수 없다. 18.6km/ℓ의 복합연비를 자랑하는 프리우스 C는 주유비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타기 좋다. 다른 차와 다르게 도심연비가 복합연비보다 더 높은 19.4km/ℓ인데, 프리우스 C의 ‘C’가 ‘City’의 약자임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20년 노하우가 담겼다

놀라운 연비의 비결은 토요타가 20년간 쌓아온 영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프리우스 C는 2개의 전기모터를 이용한다. 배터리가 가득할 때 EV 모드를 선택하면 전기 에너지만 써서 주행할 수 있다. 단, 시속 40km가 넘으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기어 레버를 B에 맞추면 회생 제동 기능의 간섭이 많아져 금방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프리우스의 복합연비가 21.9km/ℓ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그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 선례를 고려한다면, 프리우스 C 또한 공인연비를 웃도는 연비를 쉽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유비 걱정은 먼 나라 이야기다.

“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프리우스 C를 두고 하는 말과 같다. 고를 수 있는 외장색이 무려 12가지나 된다. 포르쉐나 페라리 같은 주문 제작 모델을 빼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 중 색깔 선택의 폭이 가장 넓다. 튀는 색을 골라 남과 다른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기 알맞다. 특히 오렌지 펄 크리스털 샤인과 클리어 에메랄드 펄 크리스털 샤인 컬러가 상큼하다.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마주칠 일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충전해서 달리고, 달려서 충전하고

굳이 덧붙이자면 프리우스 C는 ‘재미있는 차’다. ‘와일드 하이브리드’를 슬로건으로 내건 캠리처럼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 아니다. 중앙에 위치한 계기반에서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에너지 흐름을 확인하며 운전하는 재미. 또는 ECO 주행 점수 만점에 도전해보는 재미가 있다.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점수에 맞춰 운전을 하다 보면, 저절로 타력 주행하는 습관이 몸에 밴다. 알게 모르게 높아지는 연비를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프리우스 C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아담한 크기: 괜히 커봤자 주차만 힘들다

연비 끝판왕: 언제 주유했는지 까먹을 정도

의외의 재미: 색깔 고르는 재미, 연비 올리는 재미!

Toyota Prius C

Price 2490만 원

Engine 1497cc I4 가솔린+전기모터, 101마력@4000rpm, 11.3kg·m@3600~4400rpm

Transmission e-CVT, FWD

Performance 0→100 N/A, N/A, 18.6km/ℓ, CO₂ 84g/km

Weight 1150kg

이세환, 박호준 | 사진 최대일, 김범석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serrard@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