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 원으로 고를 수 있는 첫 차 가이드 下

인생의 다채로운 순간 중 유독 눈부신 순간이 있다면 바로 ‘첫 경험’ 아닐까? 당연히 ‘첫 차’의 키를 받아 드는 순간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car> 매거진을 보며 첫 차를 고민하고 있는가? 그런 당신에게 건네는, 특별한 자동차 제안서

KIA K3 |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당신에게 권함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건 막 성인이 되어 대학교 교문을 드나들던 때와는 또 다른,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처음 받는 월급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매달 정기적으로 통장에 들어오는 숫자를 세고 있으면, ‘내 차’를 갖고 싶은 욕망이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꼭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차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대부분 ‘내 차’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때마침 사회 초년생이 혹할 만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바로, 2세대로 거듭난 기아 K3다.

스포츠 모드로 다니는 재미에 푹 빠지지 말 것!

잘생긴 외모는 언제 어디서든 빛을 발한다.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K3의 역동적인 디자인은, 젊은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신입사원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그렇듯, 누군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기분에 은근한 설렘이 깃든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과하지 않되 적당히 멋스럽게 꾸밀 줄 알아야 한다. 매끈한 실루엣과 X 크로스 주간주행등, 멋지게 그려낸 LED 테일램프가 좋은 예다. 은근히 스타일을 챙겼다는 얘기를 듣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깔끔하게 다듬은 인테리어 또한 그렇다.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절약할 줄도 알아야 하고 기본적인 품위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값싼 소재와 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재를 고루 썼지만, 조화롭게 어울려 정갈한 분위기를 완성한 K3의 실내에 타면, 큰 불평은 없을 것이다.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초년생과 어울린다

번듯한 외모도 중요하나, 속 빈 강정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내실도 탄탄해야 한다. 객관적인 출력 성능은 전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실제로 타보면 오히려 맛깔스럽게 균형 잡힌 주행 성능에 미소를 머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새로운 듀얼 포트 가솔린 엔진과 매끄러운 무단변속기로 이뤄진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의 찰떡궁합이 훌륭하다. 경쾌한 엔진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변속기가 운전자 모르게 연료를 아끼며 성능을 알차게 뽑아낸다.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통장 잔고에 숨통을 틔워줄 높은 연비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K3의 장기다.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툭 밀어 바꾸는 스포츠 모드 역시, K3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숨은 무기. 성능이 크게 뛰어오르는 건 아니지만, 처음 겪는 사회생활에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를 높은 rpm과 함께 날려버리기에 좋다. 물론, 그에 따른 주유비는 개인의 몫. 주행 모드에 크게 개의치 않고 다니겠다면, 상황에 따라 스로틀 반응과 주행 질감을 달리하며 적절한 임기응변 실력을 보여주는 스마트 모드를 추천한다.

늘어난 차의 크기는 온전히 트렁크에 쓰였다

이 밖에도 502ℓ의 넓고 깊은 트렁크 공간은 활용도가 좋고,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이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보 시스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 등 최신 기술로 다듬은 알짜배기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온갖 안전·편의 장비나 멋진 스타일을 위해 이것저것 욕심내다 보면, 사회 초년생 월급으로는 부담스러운 월 할부금에 쪼들리게 된다. 자동차는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소비재지, 삶의 무게중심이 자동차 할부금에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급여 수준에 따라 바뀌겠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장비가 뭔지 파악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트림으로 골라야 한다. 다행히 적당한 가격대에 옵션이 풍성한 K3는, 빼어난 가성비도 갖췄다.

신형 K3는 국산 준중형 세단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높아진 상품성을 갖추고 돌아왔다. 소형 SUV의 거센 인기에 준중형 세단 시장이 주춤한 요즘, K3는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줄 활력소다. 굳이 더 비싼 SUV를 고집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멋진 스타일과 빼어난 연비, 탄탄한 기본기까지 갖춘 K3를 추천하는 바다.

K3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특출한 스타일: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외모

14.1~15.2km/ℓ의 복합연비: 부담스럽지 않은 주유비

뛰어난 가성비: 가격과 상품성의 합리적인 결합

Kia K3 G1.6

Price 2220만 원

Engine 1598cc I4 가솔린, 123마력@6300rpm, 15.7kg·m@4500rpm

Transmission CVT, FWD

Performance 0→100 N/A, N/A, 14.1km/ℓ, CO₂ 117g/km

Weight 1255kg


HYUNDAI KONA | 남자와 아빠의 경계에서 고른 패밀리카

꿈만 같은 신혼 생활은 달콤했고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둘만의 알콩달콩한 시간을 갖기 위해 아이를 미루고 미룬 지 벌써 5년. 좀 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자 아이를 가지려 힘썼고, 마침내 염원하던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둘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여겼지만, 아빠와 엄마를 닮은 아이의 미소는 또 다른 행복이자 즐거움이다.

세차용품이 대피한 곳. 그나마 다행이다

아이가 태어나자 많은 게 변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를 아끼는 마음에 트렁크 가득 차지했던 자동차 관리용품이 있던 자리에는, 기저귀와 유모차, 옷가지 등 아이와 함께 나설 때 필요한 물품이 대신했다. 뒷좌석에는 언제나 카시트가 한자리를 꿰찼다.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려면 필요한 짐은 훨씬 더 늘어났다. 많은 짐을 싣고 내리거나 아이를 카시트에 태울 때마다 허리 근육은 비명을 질렀고, 이쯤 되자 지금의 준중형 세단을 대신할 새 차를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머릿속을 맴돈다. 그리고 이때가 차를 바꾸기 위한 좋은 핑곗거리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여유만 된다면 큼지막한 SUV를 들이고 싶지만, 금융 상품을 알아보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지금의 가계로는 부담스러울 뿐이고 예산에 맞추려면 포기해야 할 옵션이 너무 많았다. 최신 기능이 있으면 모두 누리고 싶은 나에게는 안 될 말이었다. 리스트를 추리고 추리자, 소형 SUV의 강자로 우뚝 선 현대 코나가 남았다.

아내를 설득하고 또 설득한 이유 두 번째

처음에는 공간에 중점을 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쌍용 티볼리도 물망에 올랐지만, 마지막 남은 자존심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조용하고 매끄러운 가솔린 엔진과 수준 높은 주행 성능 말이다. 티볼리는 너무 단단한 승차감이 아쉬웠다. 성능과 승차감의 적당한 타협이 필요했고, 코나의 주행 질감에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은 남자보다 여자의 눈에 더 호감형이었다. 티볼리도 귀엽다고 말하는 아내의 눈에는, 내 딴에는 별로인 코나의 디자인도 합격이었다. 당연히 재정권을 쥐고 있는 이의 발언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코나를 시작으로 최근에 나온 싼타페까지 위아래로 나눈 분리형 헤드램프를 넣으며 현대차의 차세대 SUV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공감하기 어렵다. 그래도 작은 차체에 이렇게 꾸미니 덩치 큰 싼타페보다야 봐줄 만하다. 인테리어는 크게 눈에 띄는 단점이 없다. 운전하면서 손이 가는 방향에 알맞게 배치한 버튼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특징적이라기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정도. 그보다는 추가 장비에 욕심을 부린 탓에, 편리하고 유용한 장비로 가득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넣기 위해 아내를 얼마나 설득했던가

계기반 위로 솟아 나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뿐 아니라, 8″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행 경로까지 깔끔한 그래픽으로 알려준다. 심지어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차도 감지해 알려준다. 여자는 몸이 따뜻해야 한다며 4월에도 열선 시트를 가볍게 켜는 아내와 달리, 난 겨울을 제외한 1년 내내 통풍 시트를 켜두는 사람이라 편의 장비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옛날에 아버지가 왜 대나무 방석을 운전석에 깔아두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룸미러에 들어간 하이패스 시스템이나 후방 카메라,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조금 더 욕심부려서 넣은 크렐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없으면 모를까, 있으면 분명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안전 장비. 아직 운전이 서툰 아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다.

하지만 역시 내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직접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다. 디젤 엔진보다 연비는 낮지만, 내가 달리고 싶을 때 언제든 호쾌하게 달리기 위해 가솔린 터보 엔진을 고르고 4륜구동 시스템까지 넣지 않았던가. 아내 몰래 속도를 즐길 때마다 육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나중에 아이가 제법 잘 걷기 시작하면 한밤의 드라이브보다는, 주말에 자연 깊숙한 곳으로 캠핑이라도 떠날 작정이다.

코나를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

풍성한 최신 장비: 기능에 죽고 사는 스마트족에게는 필수

키 높은 SUV: 짐 싣기에 편하고 아내도 운전이 편하다나

훌륭한 달리기 실력: 끝끝내 포기 못한 남자의 자존심!

Hyundai Kona 1.6 T-GDi

Price 2425만 원

Engine 1591cc I4 가솔린 터보, 177마력@5500rpm, 27.0kg·m@1500~4500rpm

Transmission 7단 DCT, AWD

Performance 0→100 N/A, N/A, 12.3km/ℓ, CO₂ 134g/km

Weight 1370kg

이세환, 박호준 | 사진 최대일, 김범석

박호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엉덩이는 무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