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을 닮은 미러리스, 캐논 M50

미러리스지만 DSLR을 닮았다. 크기는 다소 커졌지만 오히려 안정감 있다. 전반적인 성능도 개선했다. 특히 AF는 더 빠르고 넓은 영역을 아우른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와 애완동물도 선명하게 담아낸다. 게다가 4K 영상도 찍을 수 있다.

자그마치 15년이나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캐논. 올해는 미러리스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동영상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그 전략에 부합하는 첫 번째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을 발표했다.

일단 디자인부터 보자. 사실 미러리스는 대부분 직사각형 형태다. 뷰파인더를 아예 제거하거나 접이식으로 만들기 때문. 캐논도 그랬다. 하지만 M50은 OLED EVF 뷰파인더를 상단 정중앙에 달았다. 게다가 오른손 그립부도 제법 두툼하다. 미러리스보다는 DSLR 카메라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 약 236만 도트의 OLED EVF 뷰파인더를 통해 편리한 촬영이 가능하다

덕분에(?) 크기가 다소 커졌지만 오히려 안정감 있다. 뷰파인더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건 물론, 두툼한 그립부로 보다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가 너무 작아 불편함을 느꼈다면 한 번 쥐어 보길 권한다. 크기는 116.3×88.1×58.7mm, 무게는 보디 기준 약 350g으로 여전히 가볍다.


▲ 각종 메뉴 버튼을 오른쪽으로 몰고 회전형 터치 LCD를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각종 버튼은 오른쪽에 몰았다. 기존 미러리스 라인업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DSLR에 가까운 외형이라 왼쪽이 다소 허전한 느낌이다. 위에는 모드 다이얼과 전원, 셔터 등을 배치했다. 커맨드 다이얼은 셔터 버튼 주변에 달았다. 뒷면은 총 6개의 버튼으로 구성했다. 기존 캐논 카메라 사용자에게 친숙한 배치. 단 다이얼이 없다. 보통 원형 버튼을 다이얼로 만드는데 이번에는 빠졌다.

다이얼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은 LCD 디스플레이가 메꾼다. 3인치 크기에 104만 화소를 지원하는 터치스크린으로 원하는 메뉴를 바로 누르면 된다. 다이얼을 미는 것보다 더 빠르고 편하다. 촬영할 때는 원하는 부분을 터치해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옆으로 돌린 후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하이앵글, 로우앵글 가릴 것 없이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건 기본, 삼각대를 연결한 상태에서도 셀피를 찍을 수 있다.

내부에는 약 2410만 화소 APS-C CMOS 이미지 센서와 디직(DIGIC) 8 영상처리엔진을 넣었다. 전반적인 속도를 개선한 건 물론, 사진과 영상 모두 선명하면서도 화사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ISO는 100~25600이며 확장하면 51200까지 늘어난다. 웬만큼 어두운 곳에서도 충분한 광량을 확보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야심한 밤 가로등 하나만 켜진 거리에서도 충분히 밝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듀얼 픽셀 CMOS AF도 적용했다. 각 이미지 센서에 AF 센서까지 넣은 것. 덕분에 AF 영역이 이미지 센서의 가로 88%, 세로 100% 범위까지 늘었다. 캐논 미러리스 중 가장 넓다. 속도도 빠르다. 움직이는 피사체의 특정 부분을 지정하면 끊김 없이 추적한다. 점프 샷이나 특정 동작을 연결해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좋다. 뛰어노는 아이를 찍기에도 제격.

아이 디텍션 AF 기능도 강화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대상의 눈을 감지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도 뚜렷한 인물 사진을 담을 수 있다.

M50은 4K 영상 촬영 능력도 지녔다. 캐논 미러리스 라인업 중에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24프레임, 화각이 좁아지고 듀얼 픽셀 CMOS AF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제약이 있지만 영상에서 이미지를 추출하는 4K 프레임 추출, 4K 타임랩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듀얼 센싱 IS, 콤비네이션 IS, 별도 소프트웨어 없이도 결과물의 해상력을 보정하는 디지털 렌즈 최적화,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필터 등의 기능을 담았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의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오른쪽에 버튼을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사실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후발 주자다. 하지만 카메라 명가다운 기술력과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M50 역시 개선된 이미지 센서와 영상처리엔진으로 보다 넓은 범위에서 빠르게 AF를 잡아내는 실력과 수준급의 결과물, 회전형 터치 LCD 등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여기에 4K 영상까지. 입문자는 물론이고 사진 좀 찍는 하이 아마추어까지 아우르기에 충분한 미러리스다.

아래는 캐논 M50으로 촬영한 사진. 화사한 톤과 자연스러운 색감이 인상적이다. 빛을 반사하는 나뭇잎이나 흐르는 물, 돌의 질감도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깊은 밤 가로등 하나만 켜진 주택가에서는 삼각대 없이도 깨끗한 사진을 담아낸다. 참고로 M50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별도의 크롭이나 보정은 하지 않고 사진 크기만 조절했다.

한만혁 | 사진 김범석, 한만혁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