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환의 카포인트] 미래의 타이어는 어떤 기능을 할까?

수많은 자동차 부품 중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뭘까?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든 환경에서 자동차와 땅을 연결하는 타이어 아닐까?

자동차의 성능을 끌어내고 연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타이어. 게다가 1t을 가뿐히 넘는 자동차를 떠받치며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끔 돕는 것도 타이어다. 사람의 안전과 생명과도 직결되는 존재인 셈.

그렇기에 항상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점검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특히, 곧 다가올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더욱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타이어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이어가 상황에 맞춰 공기압을 조절해 접지 면적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면 어떨까?

콘티넨탈에서 최근 선보인 미래형 타이어 기술, 콘티센스(ContiSense)와 콘티어댑트(ContiAdapt)가 바로 그렇다.

콘티센스는 타이어 트레드와 온도, 공기압을 감지하는 센서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타이어의 상태를 알려 위험을 대비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콘티어댑트는 빗길과 울퉁불퉁한 길, 미끄러운 길, 일반 도로 등 네 가지 노면 상황에 따라 타이어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압축기가 공기압을 달리하며 접지 면적을 바꾸는 기술로, 각 상황에 맞게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와준다.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콘티넨탈의 컨셉트 타이어는 빗길과 마른 길, 미끄러운 길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세 가지 트레드 패턴이 모두 들어 있어서, 타이어 공기압과 림 폭을 조절하며 각 상황에 알맞은 패턴을 고르는 식이다. 운전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최상의 접지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미래 자율주행차의 필요조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 공기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타이어라면 어떨까? 금호타이어가 2018 iF 디자인 어워드 iF 컨셉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활약한 ‘본(BON, Birth On Nature)’ 타이어도 눈길이 간다. 이 컨셉트 타이어는 자연의 뼈 구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비공기압 타이어다.

그 전에도 공기 없는 컨셉트 타이어는 있었지만, 본 타이어는 다른 제품과 달리 벌집과 나뭇잎의 세포 모양처럼 모든 방향이 얽혀 있는 보로노이 구조의 트레드가 특징이다. 이와 함께 최소한의 고강성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훨씬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도 더욱 튼튼한 내구성을 발휘함은 물론, 하중을 줄여 연비 절감 효과도 해내는 미래형 타이어다.

한편, 굳이어 타이어는 지난 3월 열린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옥시젠(Oxygene)’이라는 컨셉트 타이어를 공개했다. 특징은, 타이어 내부에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끼가 맞다.

타이어에 무슨 이끼가 끼었냐고? 도로 위의 수분을 흡수하도록 디자인된 트레드를 통해 타이어 안에 살고 있는 이끼가 양분으로 삼고, 광합성 과정을 통해 흡입한 이산화탄소를 맑은 산소로 바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개념이다. 옥시젠 타이어 역시 공기압이 필요 없는 경량화 고무 압축식 구조를 지녀서 펑크 걱정은 없다.

또 다른 특징은 광합성 도중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타이어 내부의 온보드 센서, 인공지능 장치, 조명 센서가 작동한다는 것. 차선을 바꾸는 등의 상황에서 여러 색상의 조명을 이용해 다른 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가시광선 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다른 차와 도로 기반 시설과 데이터를 교환하며 광범위한 정보망을 구축하기도 한다.

미래 타이어 기술이 언제 상용화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우리 앞에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그때까지는, 우리가 매일같이 쓰고 있는 타이어를 꼼꼼히 점검해서 혹시 모를 위험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의 타이어는, 안전합니까?

 이세환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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