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53의 두 얼굴

63, 65 두 버전으로 (물론, 더 오래전에는 다른 버전도 있었다)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금을 울렸던 AMG는 ‘45’를 등장시키며 소형차에도 본격적인 AMG 시대를 알렸다. 서브 브랜드로 개편된 이후, 그들의 행보는 더욱 본격화됐다.

AMG 43의 등장은 4기통(45), 8기통(63), 12기통(65)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추는 6기통 AMG로 최근 많은 오너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런 AMG가 ‘53’을 등장시키며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AMG 53은 3세대 CLS에 먼저 올라가며 다른 모델까지 탑재한다. 53의 핵심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직렬 6기통 3.0ℓ 터보차저 엔진과 EQ 부스트로 명명된 ISG(Intergrated Starter Generator) 시스템의 만남으로, 스타터 모터와 제네레이터를 하나의 모터로 합친 것이다. 이 시스템은 꼭 AMG 53만을 위한 건 아니다. 앞으로 AMG뿐 아니라, 일반 메르세데스 모델에도 얹을 계획이다.

ISG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435마력의 최고출력과 53.0kg·m의 토크는 부족함이 없지만, 전기모터는 22마력의 출력과 25.4kg·m의 토크를 보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주파한다. 이러한 성능에는 배기압이 약할 때에도 터빈을 괴롭히는 전동식 컴프레서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덕분에 기존 터보엔진의 단점이었던 터보 랙을 말끔히 해소시키며 언제나 화끈한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같은 53 배지를 달았다 하더라도 모델에 따라 출력과 토크가 달라질 수도 있다.

날로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손을 댄 걸까? 아니면, 성능 향상을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생각하다 환경까지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온 걸까? AMG 스타일을 봤을 때 후자에 가깝지만, 결과가 어찌 됐건, 성능과 효율까지 챙기고 선택의 폭을 넓혔으니 소비자는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