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파크로 복귀신고한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쉐보레 신형 스파크를 선보였다. 화려한 복귀식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군산공장 폐쇄와 한국 철수설 등 안 좋은 일이 많았던 한국지엠은 잔인한 봄을 겪었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물론, 쉐보레 오너들의 자부심은 많이 추락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엠 본사와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한국지엠은 국내 활동을 재개하며, 고객 중심의 경영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쉐보레의 출발선에 신형 스파크가 있다. 한국지엠이 앞으로 5년간 선보일 15대의 신차 중 첫 번째 신차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에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다. 듀얼 포트 그릴에 크롬을 둘러 만든 공격적인 인상 정도가 큰 변화다. 공기저항과 냉각 성능까지 따지며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다.

상큼한 노란색과 민트색, 귀여운 코랄 핑크색 등 기존 모델에서 고를 수 있던 화려한 파스텔톤 외장 컬러가 줄어든 것도 아쉽다. 그 대신 와인과 오렌지, 캐리비안 블루의 세 가지 컬러를 추가했는데, 경차라면 좀 더 발랄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게 어땠을까? 그래도 기아 모닝보다는 컬러가 다채로운 편이다. 쉐보레는 하반기에 스파크 투톤 컬러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더 산뜻한 분위기를 기대해도 좋겠다.

실내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미미한 수준. 시트와 송풍구 등에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줬고, 센터패시아 아래 C-타입 USB 슬롯을 발광 베젤로 감싼 정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환경을 손본 것도 달라진 요소. 우뚝 솟은 기어 레버는 그대로다. 전작에서 뒤늦게 선보였던 이지트로닉 변속기가 사라지고 5단 수동 및 무단변속기만 남았다. 하지만 운전자가 기능을 껐다 켤 수 있는 스톱 & 스타트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효율성과 고객의 취향을 살뜰히 챙겼다.

그보다는 안전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2년 전 세대교체를 마친 스파크는, 동급 최다 8개 에어백과 동급 최초의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의 풍성한 안전 장비로 주목받았다. 이번에도 안전 성능에 있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60km/h 이하로 주행 시 전방 충돌을 감지해 제동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이 새롭게 들어갔고, 고장력 강판을 차체의 73%까지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2016년 한국교통안전공단 KNCAP 안전도 종합 등급 평가 결과 1등급을 받았던 스파크의 안전 성능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인 기아 모닝이 3등급에 머물러 안전성 측면에서 스파크에 뒤진다는 평가가 있기에, 스파크가 가진 매력적인 강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파크의 가격은 979만~1470만 원. 승용밴의 경우 972만~1195만 원으로 트림에 따라 전보다 낮거나 높다. 전에는 트림마다 기본으로 들어갔던 옵션을, 이제는 고객이 취향에 따라 넣고 뺄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이다. 세세히 따지면 모든 옵션을 넣을 경우 가격은 약간 올랐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를 시작으로 6월 7일부터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이쿼녹스를 출시, 향후 신차들을 선보이며 경영을 회복하고 고객의 신뢰를 다시 쌓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차 관련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국내 환경에 맞는지 충분히 검토한 후에는 대형 SUV 서버번이나 픽업트럭의 국내 도입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넌지시 전했다. 글로벌 지엠의 풍성한 제품 라인업 중 대한민국 땅을 밟을 모델은 과연 뭐가 더 있을지 신중히 지켜봐야겠다.

이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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