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XT5를 타는 법 (feat. 김진표)

캐딜락 XT5는 럭셔리 어반 SUV다. 끊임없이 스로틀을 재촉하는 건 럭셔리하지 않다. 여유를 갖고 자연을 즐기며 타야 비로소 XT5의 매력이 눈에 들어온다

김진표는 캐딜락 XT5를 “재미는 없지만, 다재다능한 차”라고 소개했다. 기자 초청 시승행사인 ‘라이프 힐링 캠프 위드 캐딜락’에서 말이다. 양평 글램핑장에서 이뤄진 행사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맑은 자연을 만끽하며 달리는 즐거움을 캐딜락과 함께 즐기자’는 취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지와 걸맞게 시승 말고도 다양한 체험 거리를 준비해 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 야구팀과 함께하는 야구 교실, 야외활동을 즐길 때 유용한 접이식 의자 만들기, 짜릿한 수상 스포츠 체험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시승. CT6, 에스컬레이드, XT5 중 무작위로 한가지 모델을 골라 탑승하는 방식이었는데, 에디터가 뽑은 차는 XT5였다. 시승은 글램핑장을 출발해 가평역 근처 카페를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50km의 코스로 꾸며졌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넉넉한 시트가 몸을 푸근히 감싼다. 어반 럭셔리 SUV를 지향하는 XT5답다. 우드 트림과 천연가죽, 알칸타라의 조합은 ‘나 럭셔리야!’라고 뽐내는 듯 화려하다. 카 오디오는 트림과 상관없이 보스(BOSE)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외부 소음을 잘 막은 덕분인지, 스피커는 만족할 만한 음질을 자랑한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주행 질감은 ‘푹신하다’이다. 자갈밭, 시멘트, 아스팔트 모두 부드럽게 통과했다. 캐딜락이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들어가 있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여성이 다루기에도 편하다.

고속 주행도 문제없다. 초반 가속이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V6 3.6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을 쏟으며 곧잘 뻗어 나간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기고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2t의 무게와 나긋나긋한 서스펜션 탓에 좌우 출렁임은 꽤 느껴지는 편.

재미는 없지만,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맞다. 고급스러운 실내, 부드러운 승차감, 충분한 출력까지. 트렁크도 넉넉하다(기본 850ℓ, 뒷좌석 폴딩시 1784ℓ).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2017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된 만큼, 안전성도 뛰어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솔린 SUV를 찾는다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박호준

박호준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엉덩이는 무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