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부스트 업! 화끈한 소형차, 미니 JCW

작은 차가 주는 큰 기쁨. 모순적이지만, 실제로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명언이다. 이를 가장 충실히 보여주는 브랜드가 바로 미니다

6월 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 참가 브랜드가 많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현대 벨로스터 N이나 렉서스 신형 ES 그리고 쉐보레 이쿼녹스 등 시간 들여 흥미롭게 살펴볼 신차들은 제법 있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끈 건 미니의 고성능 라인업인 JCW 모델들.

경제적이고 대중적인 소형차로 시작한 영국 전통의 자동차 브랜드 미니. 하지만 작디작은 차체에 숨어 있던 잠재력을 알아본 이에 의해, 미니에 대한 평가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미니를 개조해 모터스포츠에 참가한 존 쿠퍼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와 함께 쿠퍼 카 컴퍼니를 설립해 만든 레이스카를 타고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하던 존 쿠퍼. 그는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만든 미니의 잠재력에 빠져 미니를 바탕으로 엔진과 브레이크 등을 가다듬어 전에 없던 레이스카를 만들었다.

미니 레이스카를 타고 펼친 존 쿠퍼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작고 값싼 레이스카를 본 이들의 비웃음을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1967년에 열린 36회 몬테카를로 랠리까지 정상에 2번이나 더 올랐으며, 그 밖의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금도 다카르 랠리와 데이토나 같은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레이스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니 모터스포츠 혈통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BMW그룹에 인수된 이후 새롭게 태어난 미니는, 존 쿠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고성능 모델인 JCW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JCW 모델은 낮은 무게 중심과 경쾌한 핸들링 성능으로 ‘고카트 필링’을 앞세우던 미니의 주행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기본형 3도어 차체를 바탕으로 한 미니 JCW와 양옆으로 열리는 스플릿 도어가 특징인 클럽맨 바탕의 JCW 클럽맨이 시초다.

한편, 미니는 컨버터블과 컨트리맨, 클럽맨의 JCW 버전을 연달아 국내에 들여오며 올해 안에 JCW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된 MINI’를 주제로 꾸민 부산모터쇼 전시장 부스에는 한국 땅을 처음 밟는 JCW 컨버터블과 컨트리맨 그리고 JCW GP 컨셉트카가 한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미니 컨버터블과 컨트리맨은,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인 운전의 재미에 각각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과 4륜구동 SUV의 실용성을 더한 모델들. JCW 버전은 여기에 최고 231마력을 내뿜는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JCW 전용 휠 안에 들어 있는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스포츠 서스펜션과 JCW 전용 에어로 파츠로 멋과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JCW 스포츠 시트와 가죽 스티어링 휠,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등으로 장식한 JCW 모델의 실내 역시 한결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하다. 얼마 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미니의 새로운 특징인 터치스크린과 유니언 잭 테일램프도 빠트리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JCW GP 컨셉트카. 50여 년 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기록한 영광의 역사에서 시작한 미니의 모터스포츠 전통을 현실로 재현한 모델이다. 낮은 무게 중심과 50:50의 무게 배분 등 당시 설계 원칙을 고스란히 따랐고, 곳곳에 카본 파이버를 둘러 경량화를 추구한 게 특징.

그뿐 아니다. 각종 에어로 파츠로 이뤄낸 공격적인 인상에 미니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결합해 전통과 첨단을 아우른 미니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스펜션 설정 기능을 터치스크린 안에 담아 최신 기술을 제시한다. 미니가 추구하는 모터스포츠의 완벽한 진화 상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경쾌한 몸놀림, 빠릿빠릿한 반응성 등 작은 차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무수히 많다. 무엇보다 미니는 오랜 경험과 전통에서 얻은 노하우 그리고 미니 특유의 감성으로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JCW 버전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여름이 가기 전, JCW 모델을 타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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