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해진 아이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러, C-클래스가 페이스리프트를 마치고 나타난 건 지난 2018 제네바 모터쇼. 큰형과 똑 닮은 외모로 화제를 끌었던 현행 모델이 등장한 뒤로 4년이 흘렀다. 그동안 C-클래스는 E, S-클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숙해졌다.

완성도 높았던 외모는 한층 선명한 인상으로 다듬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더 멋진 인상을 만들어주는 멀티빔 LED 헤드램프와 내부 그래픽을 바꾼 테일램프다.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C-클래스에 처음 들어가는 기능으로, 사시사철 환한 시야를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실내에선 눈에 띄게 크고 선명해진 12.3″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패시아 위 10.25″ 모니터가 돋보이는 변화. 스티어링 휠에 달린 다기능 버튼도 형님들을 따라 터치 컨트롤 기능까지 품었다. E-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기능도 C-클래스에 처음 들어간다. 64가지 실내 무드 조명과 공조장치, 시트 냉난방 정도를 조절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커다란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주목할 건 새로운 파워트레인. C-클래스는 사상 처음으로 9단 자동변속기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고 등장했다. 10kW짜리 전기모터가 핵심으로, 벨트 구동식 스타터 및 알터네이터와 어울리며 EQ 부스트 기능까지 발휘해 연료 소비를 줄인다.

EQ 부스트 기능은 다방면에서 폭넓게 쓰인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의 부스트압이 충분할 때까지 작동하며 가속을 돕고, 자동변속기가 기어를 바꿔 물 때마다 엔진 회전수를 이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뿐 아니다. 항속 주행 때는 잠든 엔진 대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에너지를 끌어모아 배터리를 충전하며 연료를 절약한다. 나날이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쾌한 답변 중 하나인 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C-클래스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차세대 4기통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은 C 200 버전에만 들어간다. 하지만 이미 AMG CLS 53에도 EQ 부스트 기능을 곁들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걸 보면, 향후 다른 C-클래스에도 충분히 들어가리라 예상할 수 있다.

이밖에 C-클래스 또한 새로운 차명 체계를 받아들이며 258마력짜리 2.0ℓ 엔진을 품은 C 300 버전과 333마력을 발휘하는 V6 3.0ℓ 버전의 C 400이 새롭게 들어왔다. 또한, 새로운 1.6ℓ 디젤 엔진이 C-클래스를 통해 처음 데뷔한다. 2.0ℓ 디젤 엔진보다 실린더 사이즈와 피스톤 무게를 줄이고 실린더 벽면에 마찰 저항을 줄이는 나노슬라이드 코팅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 출력에 따라 C 180 d와 C 200 d 모델에 들어간다.

가장 강력한 버전은 터보차저 2개를 곁들인 V6 엔진을 품은 AMG C 43 4매틱 모델. AMG 팀이 다시 한번 다듬은 엔진은 이전보다 23마력 오른 390마력을 발휘하고, 2500~5000rpm까지 53.0kg·m의 강력한 힘을 여유롭게 뿜어낸다. 덕분에 0→100km/h 가속 시간은 전보다 0.1초 빨라진 4.7초. AMG 버전은 더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위해 앞 45%, 뒤 55%로 구동력을 나누는 일반 4매틱 모델과 달리, 앞 31%, 뒤 69%까지 힘을 보낸다.

C-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동급 최고의 고급스러움은 물론, 더욱 다채로운 파워트레인과 보디 타입을 앞세워 다시 한번 시장을 호령할 준비를 마쳤다.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serrard@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