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작은 바람

자동차는 신기술의 집합체다. 특히 요즘은, 안전에 대한 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가 대표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기능, 긴급 제동 시스템 등으로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하나의 안전 장치는 인공 지능 비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UX’라는 기능을 새롭게 등장할 A-클래스에 적용한다. 단순히 라디오 주파수를 바꾸는 게 아니다. 덥다고 하면 온도를 조절하는 등 운전자가 전방 시야를 놓치지 않고 음성으로 많은 것을 제어 할 수 있다. 수입차가 아닌, 국산 브랜드도 이런 기능이 없는 건 아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카카오i’를 적용해 이런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ADAS, 인공 지능 비서 등 안전에 대한 기술이 늘어나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인공 지능 기술은 앞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테지만, 당장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안전을 강화할 방법은 없을까? 지금 기술로도 충분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꼭 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한다.

사진 출처: 도로교통공단

얼마 전 회전교차로를 지날 때 일이다. 회전교차로는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통행 우선권을 갖게 된다. 내 앞차는 교차로 진입 전, 통행하고 있는 자동차가 있기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양보 의식이 너무 투철한 운전자가 지나던 교차로 한 가운데에서 차량을 멈춰 세우더니 손짓을 하며 교차로로 진입하라며 수신호까지 보내는 것을 목격했다. 내비게이션이 보편화 된 현재, 회전교차로가 등장하면 “교차로에 회전 차량이 없을 때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두운 밤, 헤드램프를 켜지 않고 운행하는 자동차도 제법 있다. 보통 ‘스텔스’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영공을 책임질 FX 사업에서는 스텔스 모드가 매우 중요했지만, 아스팔트 위에서는 절대 금기 사항이다. 오토라이트 기능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가 더러 있다. 시내에 빼곡히 들어선 가로등과 네온사인, 계기반이 밝다는 등의 이유로 헤드램프가 꺼져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다.

상향등을 켜고 운행하는 운전자도 문제다. 더 잘 보여서 상향등을 켠다는 이기적인 운전자부터, 방향 지시등을 조작하다 상향등이 켜져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는 운전자까지 존재한다. 이런 부류의 운전자는 보통 계기반을 주기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계기반을 본다 해도 상향등과 하향등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자, 이럴 때 인공 지능이 알려주면 어떨까? 저녁 시간대 헤드램프를 켜지 않으면 “헤드램프가 off 상태입니다”라든가, “상향등(하이 빔)이 켜져 있습니다”라는 음성 알림을 끊임없이 보내주는 것이다.

요즘 신차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펑크나 공기압이 없어도 계기반으로 알려주는 게 대부분이다. 계기반을 보지 않는 이상, 이 기능은 무용지물이란 소리다. 이런 부분도 간단한 업그레이드로 운전에게 경고할 수 있지 않을까? “공기압이 없으니 점검받으세요.”

새로운 기술은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아주 간단한 업그레이드로 충성 고객층을 끌어안으면 어떨까? 우리나라처럼 IT 강국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 소개된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만, 해외 브랜드가 우리 기술을 따라 하는 건 더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