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기 레이스카 시대!

시끄러운 엔진 소리, 우렁찬 배기 사운드조차 없는 침묵의 질주. 모터스포츠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곧 레이스 트랙을 뜨겁게 달굴 전기 레이스카를 소개한다

V2.3 Tesla P100DL

전기차로 펼치는 GT 레이스, E-GT에 테슬라 모델 S 레이스카가 등장했다. 외관은 테슬라 모델 S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차체를 더욱 낮추고 도드라진 펜더와 커다란 리어 윙이 눈에 띈다. 그러나 테슬라의 작품은 아니다. SPV 레이싱 팀이 레이스 규정에 맞춰 약 2년간 레이스카를 개발하고 모델 S의 외관을 입힌 것이다.

레이스카의 성능은 경기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은 778마력, 최대토크는 101.4kg·m를 발휘, 0→100km/h 가속을 단 2.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또한, 레이스 사양의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이 올라갔으며, 안전 규정을 만족하는 소화기와 윈도 네트도 설치했다. 재미있는 점은 레이싱 시뮬레이터인 <아세토 코르사>에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웹사이트에서 레이스카를 내려받으면 당신도 E-GT의 레이서가 될 수 있다.

Formula E GEN2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선 포뮬러 E의 새로운 레이스카가 공개됐다. 2세대로 진화한 레이스카의 핵심은 2배로 늘어난 주행 거리와 280km/h에 달하는 최고속도다. 이토록 놀라운 성능은 전기차가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새로운 레이스카는 마치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의 레이스카를 방불케 한다. 바람을 가르기 위해 날카로운 노즈와 극적인 보디 라인을 자랑하며,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헤일로도 적용됐다. 휠은 포뮬러 E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했으며,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타이어는 더욱 가벼워졌다. 출력은 250kW로 레이스 모드에선 335마력에 달한다. 다른 레이스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브레이크 정도?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앞 278mm, 뒤 263mm의 작은 디스크 로터로도 제동력은 충분하다.

Cupra e-Racer

세아트의 고성능 브랜드 쿠프라는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 레이싱 투어링카를 선보였다. 바로, 쿠프라 e-레이서다. 이 레이스카는 기존의 쿠프라 컵 레이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300kW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680마력을 내뿜으며, 토크 벡터링 기술을 더해 선회할 때 끈적한 트랙션을 발휘한다.

독특한 점은 사이드미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레이스카에 3개의 카메라를 달아 후방 시야를 실내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레이스카는 공기저항을 더욱 줄일 수 있으며, 드라이버는 경기 중 후방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동력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고속도는 270km/h, 0→200km/h까지 가속을 단 8.2초 만에 도달한다.

Jaguar I-Pace eTrophy

재규어의 전기차 사랑은 유별나다. 2016년부터 꾸준하게 포뮬러 E를 참가하는 데 이어, I-페이스 원메이크 레이스를 직접 개최한 것이다. 레이스카는 지난 부산모터쇼에서도 선보인 I-페이스 e-트로피다. 본래 I-페이스는 순수전기 크로스오버이지만, 재규어 랜드로버의 고성능 브랜드인 SVO가 직접 손봐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최첨단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체는 기존의 I-페이스와 다를 게 없는 알루미늄 구조지만, 공기 역학을 고려한 보디킷과 커다란 리어 윙을 달고 화려한 리버리로 장식했다. 325kW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는 70.9kg·m를 발휘하며, 0→100km/h 기록은 I-페이스보다 0.6초 빠른 4.2초다.

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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