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 개 반같은 매력, 그랜드 C4 피카소

가족을 위한 자동차는 많다. 퍼포먼스를 우선순위로 둔 2인승 모델이나 쿠페 등을 제외하면 모두 패밀리카라는 호칭을 붙일 수도 있다. 모든 자동차는 특색이 있기 마련이다. 가격이 쌀 수도, 특출한 개인기가 있을 수도 있다. 개인기는 연료 효율이 될 수도 있고 공간 활용성이 될 수도 있다. 개인기가 한 개가 넘으면 다재다능하다고 본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연료 효율은 기본이고 공간 활용성이 좋아야 하며, 장거리 여행도 피로하지 않아야 한다. 거기에 사람을 더 많이 태우면 금상첨화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이하 피카소)가 그런 차다. 디자인은 개성을 내뿜으며, 공간 활용성은 많은 이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런 피카소가 한 가지 추가적인 능력을 달고 나왔다. 요즘 핫하다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얹어 최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다. 상위 트림 모델에는 달려 있었지만, 기존 Feel 트림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여기에는 전방 추돌 상황을 경고하고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 차를 멈춰 세우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시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상황에 맞춰 하이 빔을 자동으로 밝혀주는 오토 하이 빔 시스템, 설정한 속도에 맞춰 속도를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벌려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피카소 시승은 이전에도 해봤기에 ADAS에 맞춰 시승을 진행했다. 시내에서는 특별히 이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었다. 전방 추돌을 감지해 스스로 차를 멈춰 세우는 기능을 일면식도 없는 앞차에 시험해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차량 통행이 뜸한 고속국도를 코스로 잡았다. 차선을 조금 밟아보기로 했다. 물론, 뒷자리에 탄 인간 레이더가 주변 차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으니 위험할 일은 없었다.

직선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 자연스럽게 차선을 밟기를 기다렸지만, 너무 직선 구간이었는지 정중앙을 계속해서 주행했다. 도로 환경이 바뀌어 서서히 차선 쪽으로 가더니 차선을 밟자 스티어링 휠이 부드럽게 차선 안쪽으로 돌아가며 계기반에는 녹색으로 감지했던 차선이 주황색으로 바뀌며 차선을 넘어갔다는 신호를 보낸다. 자연스럽다. 너무 급하게 꺾어 들어오면 위험할 수 있는데, 경계 조율을 잘했다. 크루즈 컨트롤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끼어들면 자연스럽게 감속하고 앞차가 사라지면 부드럽게 가속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까지 속력을 낸다. 모든 게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매력 덩어리가 또 다른 기술 한 가지를 품고 등장하며 내가 원하는 짜장라면이 완성됐다. 한 개로는 부족하고 두 개는 많은, 아빠들 대부분이 원하는 한 개 반짜리 짜장라면이 바로 피카소다.

글 최재형 사진 김범석

Citroen Grand C4 Picasso Feel ADAS Edition
Price 4270만 원
Engine 1560cc I4 터보 디젤, 120마력@3500rpm, 30.6kg·m@1750rpm Transmission 6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 N/A km/h, 14.2km/ℓ, CO₂ 133g/km
Weight 159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