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재미있게 타는 겁니다

전기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BMW i3가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생기발랄한 스타일과 운전 재미를 뽐낸다

미래를 제시했던 BMW i3가 출시한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여전히 새롭지만, 사실 i3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BMW는 i3를 위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노화를 막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로 수정하고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정면을 바라봤을 때 i3는 더욱 넓고 낮은 자세를 뽐낸다. 비결은 앞 범퍼의 수정이다. 방향 지시등을 날카로운 일자형으로 가다듬고 U자형 트림을 덧대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효과를 준다. 귀엽게 빛나는 헤드램프도 LED로 바꿨다. 덕분에 전기차에 어울리는 환한 불빛을 쏘아대며,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도 선명하게 빛난다. i3의 독특한 윈도 라인도 시선을 빼앗는다. A필러와 통일한 블랙 컬러를 입히고 알루미늄 트림을 덧대 한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간이 지나도 실내는 여전히 신선하다. 나뭇결을 살린 우드 트림, 파격적인 트림 소재, 독특한 기어 셀렉터,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코치 도어는 미래의 BMW를 엿볼 수 있는 연결 고리다. 얇은 시트는 모두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지만 이상적인 탑승 공간을 제공한다. 언제나 불편하지 않은 운전 자세를 유도하고 낮은 대시보드 설계 덕분에 SUV처럼 광활한 시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i3를 운전해보면 민첩하고 야무진 주행 성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i3는 마치 경량 스포츠카처럼 날렵하게 움직인다.
e드라이브 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며, 0→100km/h까지 단 7.3초면 충분하다. 탑승 공간인 라이프 모듈과 구동을 담당하는 드라이브 모듈을 정확히 구분한 차체는 앞뒤 50: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실현하며, 싱글 스피드 기어로 뒷바퀴를 굴린다. 이론상 완벽한 스펙은 운전석 위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i3는 복잡한 사거리를 야무지게 지나치며 시트에 파묻히는 가속력도 맛볼 수 있다. 운전은 단지 가속 페달 하나로 충분할 정도다. 익숙해지면 이보다 더 편할 수 없다. 작은 스티어링 휠은 다른 전기차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성숙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비록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얇은 타이어를 끼고 있지만 놀이동산의 범퍼카 같은 유치한 핸들링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서스펜션은 스포츠 쿠페처럼 단단하고 언제나 그립이 좋아서 차선을 넘나들 때마다 기운이 넘친다.

DC 급속 충전은 약 40분, BMW i 월박스로는 4시간이 걸린다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지는 현재 시점에서 i3는 여전히 유행을 선도한다. 독특한 스타일과 개성 있는 실내는 얼리어답터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BMW가 제시하는 i 브랜드의 세련된 감성을 잘 반영했다. 무엇보다 i3의 가장 큰 매력은 전기차답지 않은 주행 성능이다. 귀여운 외모에서 뿜어내는 날렵한 핸들링과 가속력을 경험했다면, 다른 전기차는 쳐다도 보기 싫어진다.

글 김장원 사진 김범석

BMW i3 94Ah SOL+
Price 6560만 원
Engine 전기모터 170마력, 25.5kg·m Transmission 1단 자동, RWD
Performance 0→100 7.3초, 150km/h, 5.4km/kWh, CO₂ 0g/km
Weight 1300kg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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