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 현대 코나 일렉트릭

잘나가는 코나가 전기차로 변신했다. 400km를 넘는 주행 가능 거리만 볼 게 아니다. 갖춘 장비도 알차다. 코나 일렉트릭은 첫손에 꼽을 현실적인 전기차다

지난 4월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8. 코나의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이 등장했다. 가장 큰 특징은 64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그동안 전기차의 한계로 지목받았던 주행 가능 거리를 406km까지 늘인 것. 친환경차 전용 라인업으로 등장한 아이오닉과 달리, 일반 내연기관 차의 파생 제품으로 등장한 코나 일렉트릭이라서 더 놀라웠다. 이는 주행 가능 거리를 극대화하는 콘셉트로 개발했기에 가능한 수치다.

‘일렉트릭’ 레터링이 붙어 있어 다행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기본형 코나보다 아주 약간 길고(+15mm) 높지만(+20mm),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다. 그보다는, 약간 과한 듯싶었던 얼굴을 뜯어고친 게 커다란 변화다. 공기저항을 고려해 부담스러운 캐스케이딩 그릴을 막고, 헤드램프 주변부와 앞범퍼 밑단을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얼굴이 보기 좋게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코나보다 코나 일렉트릭의 디자인이 훨씬 낫다. 뒷모습의 변화는 훨씬 덜하다. 방향 지시등 커버 색깔을 하얗게 바꾸고 뒷범퍼 모양을 살짝 매만진 정도다.

효율성에 민감한 전기차이기에, 공력 성능에도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프런트 그릴을 막은 것과 더불어 공기 흐름을 신경 쓴 17″ 알로이 휠을 신었다. 더 들여다보면 앞범퍼 속의 액티브 에어 플랩이 공기 유입을 조절하고, 수랭식 리튬 이온 배터리의 케이스 바닥까지 평평하게 만들어 차체 아래 대부분을 언더커버로 감쌌다. 그 덕분에 이뤄낸 공기저항 계수는 0.29Cd.

‘첨단’스러워 보이는 실내. 소재는 일반 코나와 다를 바 없다

실내는 얼핏 미래적이다. 친환경 소재를 썼다고 홍보하던 아이오닉과 달리, 실내에 사용한 소재와 품질은 일반 코나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익숙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눈에 띄게 다른 건 계기반과 센터패시아 부분. 계기반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같은 것으로,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주행 모드에 따라 그래픽을 달리한다. 불쑥 솟아오른 센터 콘솔에는 기어 레버 대신 변속 버튼과 컵 홀더, 시트 냉난방 버튼, 자동 주차와 오토 홀드 기능 등의 버튼이 자리 잡았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배치다. 앞좌석은 일반 코나와 똑같지만, 차체 바닥에 깔린 배터리 탓에 뒷좌석 바닥이 살짝 높아져 공간이 약간 줄어들었다.

센터 모니터 안을 뒤적이면 현재 전력 소비량을 알려주고, 주행 가능 거리를 우리나라 지도 위에 표시해 보여주기도 한다. 지도를 확대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위치도 나타나는데, 바로 목적지로 설정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블루링크 서비스에 가입하면 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데, 시승차에는 블루링크 서비스가 없어서 죄다 정보가 없다고만 알려줬다. 코나 일렉트릭 출고 고객은 블루링크 서비스를 5년간 공짜로 쓸 수 있다고 하니, 이를 잘 활용하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최근 달리는 동안 동급 가솔린 자동차 대비 CO₂를 얼마나 감축했는지 알려주는 기능은, 나 스스로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우쭐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코나 일렉트릭의 강점은 공간성과 실용성 좋은 SUV 차체를 바탕 삼아 전기화했다는 것. 그런데 차에 올라 달려보면 그보다 더 나은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88kW 모터보다 출력을 높인 150kW 전기모터는 최고 204마력, 40.3kg·m의 힘을 쏟아낸다. 스포츠 모드로 돌리면 출력의 갈증 없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다. 국내 측정 자료는 없지만, 유럽 기준으로 0→100km/h를 7.6초에 끊는다고 한다. 전기모터와 파워 컨트롤 유닛, 충전기 등을 일체화한 구조로 경량화를 추구했다고 해도 배터리 탓에 일반 코나보다 200~300kg 가까이 무겁지만, 넘치는 힘 덕분에 가속할 때는 무게를 느낄 틈이 없다. 물론 코너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시승한 다른 전기차와 달리, 주행 감각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전기차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탄다면, 하체 탄탄한 해치백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역시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400km를 넘는 주행 가능 거리. 가격이 350만 원 낮은 라이트 패키지를 고르면 거리는 254km까지 줄어들지만, 7월 6일까지 계약한 1만7000여 고객 중 5% 미만의 사람만 이 옵션을 골랐다고 한다. 풀 옵션에 가까운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당연한 얘기다.

달릴수록 배터리가 줄어들지만, 회생제동 기능을 한껏 쓸수록 회수하는 에너지의 양도 꽤 많다.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기능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단계에 따라서 전기차 느낌이 거의 없다가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멈춰 설 만큼 확실히 작동한다. 덕분에 처음 시승차를 받았을 때 70% 약간 넘었던 배터리는, 150km 가까이 달린 후 50% 정도까지만 줄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활성화하고, 남은 USB 슬롯까지 모조리 사용하며 달렸는데도 그랬다.

더는 주행 가능 거리에 애태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전기차를 마음껏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꽉 막힌 길에서 스스로 가다 멈추기까지 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장비까지 작동하면, 정말 전기차가 현실적인 이동 수단이 됐다는 걸 실감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금 가장 현실적이고 편안한 전기차가 틀림없다.


LOVE 주행 감각, 일반 코나보다 좋은 디자인

HATE 고장 난 충전기, 요금 결제 방식, 내 집이 없는 것

VERDICT 이제 전기차의 약진을 멈춰 세울 수 없다

HYUNDAI KONA ELECTRIC

Price 4850만 원

Engine 전기모터 204마력, 40.3kg·m

Transmission 1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 N/A km/h, 1회 충전 406km, CO₂ 0g/km

Weight 1685kg

 

이세환 사진 최대일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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