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카 가이드 5_우리를 유혹하는 SUV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등장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개별소비세 할인율은 단 1.5% 포인트지만,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자동차라면 보통 큰 할인율이 아니다. 여기에 브랜드의 프로모션까지 붙는다면? <car> 매거진은 이번 기회에 새 차를 고민하고 있을 애독자들을 위해 핵심만 콕 집어 추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Hyundai Santa Fe

현실적인 SUV의 끝판왕

지금 국산 중형 SUV 중에서 싼타페에 대적할 만한 차는 사실상 같은 집안의 기아 쏘렌토 뿐이다. 하지만 쏘렌토의 제품 수명은 이미 절반을 넘었고, 싼타페는 세상에 막 나와 성공을 꿈꾸는 패기 넘치는 신차다. 무엇보다 4세대 싼타페는 정말 좋은 차다. 국산차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객관적이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어 살펴봐도,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SUV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별로인 부분도 있다. 너무 못생겼다. 내 눈에 예쁜 부분은 LED 테일램프 그래픽, 하나뿐이다. 중요한 구매 기준의 하나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는데, 디자인만 보면 싼타페는 낙제점이다.

하지만 이런 내 의견과 상관없이 싼타페의 독주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싶던 쉐보레 이쿼녹스가 부산모터쇼에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존재감 없이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중이다. 르노삼성 QM6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가득 메운 풍성한 첨단 편의 장비, 안전한 주행을 돕는 수준 높은 주행 보조 장비들 모두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한다. 거기에 추가로, 싼타페에는 캄 테크라 불리는 뒷좌석 승객 안전 하차 보조 기술과 뒷좌석 승객 알림 기술도 접목했다. 고객층의 취향과 수요를 열심히 파악하고 분석한 덕분이다.

곧 맥스크루즈의 후속 모델이 등장한다. 싼타페보다 크고 고급스러울 게 분명하다. 그때도 싼타페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SUV끼리 치고받기보다, 중형 세단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신도 싼타페를 노리고 있다고? 그렇다면 웬만한 기능을 다 갖춘 3568만 원짜리 2.0ℓ 디젤 모델에 59만 원짜리 현대 스마트 센스 Ⅱ 패키지를 곁들이길 적극 추천한다.

– 동급 최고

– 가성비 최고

NEED TO KNOW

>어떤 차야? 못생긴 만능 국가대표 SUV

>핵심 매력 없는 게 없다

>대상 고객 가족을 위해 모든 걸 갖고 싶은 당신

>눈여겨볼 경쟁 모델 기아 쏘렌토, 곧 등장할 현대 대형 SUV

Ford Explorer

가성비 훌륭한 수입 SUV

수입 SUV는 타고 싶은데 너무 비싸고 옵션은 부족해서 아쉽다고? 뭘 모르는 소리. 그건 아직 당신이 포드 익스플로러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익스플로러야말로 수입 SUV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차다. 장점은 명확하다. 일단 SUV를 원하는 당신의 취향에 맞게 크고 강인하게 생겼으며, 큰 덩치 구석구석 알차게 써먹기 좋은 편의 장비가 잔뜩 숨어있다. 3열까지 갖춰서 때때로 7명이 탈 수도 있고, 열선 및 통풍 시트 달린 앞좌석, 전동식 스마트 트렁크, 앞뒤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와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까지 풍성할 따름.
물론, 당신의 운전을 도와줄 4륜구동 시스템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도 풍성하게 들어찼다. 먹성 좋은 가솔린 모델뿐이란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2.3ℓ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그나마 연료를 덜 먹고 힘도 좋다.

– 가성비 최고

Volvo XC90

트렌디한 볼보의 개선장군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볼보의 개선장군은 SUV 맏형 XC90이다. 볼보는 XC90을 필두로 신차를 차례로 소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화끈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XC90에는 새로운 볼보의 모든 게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던 럭셔리를 지향하는 디자인과 따뜻한 분위기의 고품질 인테리어, 2.0ℓ 4기통 엔진으로 통일한 파워트레인과 볼보의 고집 센 안전 철학이 고스란히 깃든 반자율주행 장비 모두 XC90을 통해 세상에 처음 나왔다. XC60에 이어 XC40까지 연달아 히트 치고 있지만, 이제 ‘볼보는 왜건보다 SUV’라는 공식을 새로 정립한 건 XC90이다.
XC90을 노리고 있다면 무난하게 타기 편한 D5 디젤 모델이 좋다. 다음 세대에는 사라질 확률이 높지만, 볼보의 디젤 엔진은 부족함 없는 완성도를 뽐낸다. XC90 D5 모델은 7930만 원부터 시작한다.

– 고급스러움

– 남다른 감각

Land Rover Range Rover

왕좌에서 내려왔지만 빛을 잃지 않았다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지막 종착지 같은 차였다. 그렇다. 이젠 과거형이 됐다. 벤틀리 벤테이가와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나온 뒤로, 레인지로버는 스스로 최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의 가치는 여전히 빛난다. 웅장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 가득한 실내, 도로 위의 범선을 모는 느낌을 선사하는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은 희석되지 않는다.

레인지로버로 오프로드를 달릴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레인지로버는 자타공인 최강의 오프로더 중 하나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증력도 가졌다.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조용하면서 묵직한 힘을 발휘하는 4.4ℓ V8 디젤 모델을 권한다. 개별소비세 할인에 따른 레인지로버 디젤 모델의 가격은 1억8510만~2억1800만 원. 여전히 비싸지만, 조금 아낀 돈으로 기름값에 보태면 금상첨화다.

– 고급스러움

– 강력한 성능

Jeep Wrangler

돌아온 시대의 아이콘

최강의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려 11년 만의 화려한 컴백이다. 더욱 선명한 시야를 선사하는 LED 램프와 첨단 문물을 받아들인 인테리어 변화가 새롭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지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곁들여 편의성을 높였고, 여전히 클래식한 분위기 중심으로 한결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당연히 정통 오프로더에 어울리는 오프로드 능력도 훨씬 강력해졌다. 기존의 4륜구동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국내엔 새로운 심장인 2.0ℓ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4940만~6140만 원이다.

– 강력한 성능

– 남다른 감각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bejangwon@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