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마스터, 돌풍을 일으킬까?

르노삼성이 얼마 전 르노 그룹의 핵심 상용차 ‘마스터’를 10월에 출시하겠다는 자료를 보내왔다. 물론, 그 전부터 마스터의 출시는 기정 사실화 된 상태였다. 어찌 됐건, 국내 상용차 시장에 경쟁 모델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다.

이번에 출시되는 마스터는 두 가지 보디 타입으로 들어온다. 마스터 S는 숏 보디 모델로 5048mm의 전장(화물칸은 2583mm)과 2310mm의 전고(화물칸은 1700mm), 1300kg의 적재량을 갖는다. 마스터 L은 롱 보디 모델로 전장, 전고 각각 5548mm(화물칸은 3083mm), 2499mm(화물칸은 1894mm)의 크기며, 적재량은 1350kg이다. 이 정도면 키가 많이 크지 않는 이상, 화물칸에서 꼿꼿이 선 채 작업을 할 수 있다. 넓은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와 545mm 낮은 상면고(바닥부터 적재함까지의 높이)로 화물 상하차 시 작업자의 부담도 덜어준다. 경쟁모델 스타렉스 3, 5밴은, 전장과 전고는 각각 5150mm(3인승 화물칸은 1775mm, 5인승은 2375mm), 1935mm다. 화물칸 전고는 1340mm이며, 3인승 밴의 적재량은 800kg, 5인승 밴은 600kg이다. 참고로 스타렉스보다 덩치가 큰 쏠라티 밴의 적재량은 마스터 숏 보디 모델과 같은 1300kg이다. 전고 기준으로 보면, 바퀴를 뺀 스타렉스를 마스터 안에 넣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3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으로 145마력의 출력과 34.7kg·m의 최대토크를 수동변속기를 통해 바퀴를 굴린다. 스타렉스 밴 모델은 2.5ℓ 터보 디젤 엔진으로 140마력의 출력과 36.1kg·m의 최대토크를 내는데, 이는 수동변속기 기준이다. 자동변속기 모델은 170마력의 출력과 46.0kg·m의 최대토크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힘 차이가 큰 편이다. 연비는 3인승 수동 기준 11.0km/ℓ, 자동은 9.3km/ℓ다.

국내 사양은 다를 수 있음

르노삼성은 왜 상용차를 들여왔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 상용차 시장은, 포터와 봉고 스타렉스 밴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소형 상용차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스터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신을 가진 듯하다. 참고로 르노삼성에서 수입하는 마스터는 1980년에 1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현재 버전은 지난 2011년 출시한 3세대 모델로 2014년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2016년 기준 43개국에서 43만 대가 팔렸다.

무엇보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포터나 봉고는 엔진룸이 돌출형이 아닌, 시트 아래쪽에 있기에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 과거 리베로라는 마스터와 비슷한 디자인의 상용차가 있었지만, 좁아진 적재 공간으로 인해 단종됐었다. 하지만, 마스터는 적재 공간과 적재량에서도 우위를 점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전륜구동 방식이라는 점도 매우 특이하다. 보통의 상용차는 후륜구동이 대부분이기에 눈길 등에서는 매우 취약하다. 그밖에도 구동축의 능동 제어가 가능한 ‘익스텐디드 그립’이 기본이며, 대형 화물차에서 채택되는 트레일러 스윙 어시스트 등도 국내 상용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다.

르노삼성은 마스터의 전기차 버전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봉고와 포터처럼 적재함이 밀폐된 형태가 아닌 노출된 형태의 드롭사이드 버전의 마스터도 등장할 듯하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승합 버전이다. 이 역시 스타렉스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그레이스와 프레지오 등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렉스보다 조금 더 많은 이용을 수용할 수 있는 마스터 승합 버전이라면 꽤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