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완벽해진 C4 칵투스

단순히 시트 재질을 바꾸고 서스펜션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하면 섭섭하다.
시트로엥 최초의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C4 칵투스(이하 칵투스)는 독특한 컨셉트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도어에 부착된 에어범프는 주정뱅이의 킥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해냈고 엄청난 힘으로 문을 여는 개구쟁이의 문콕과 마트에서 수많은 카트의 도발도 막아냈다.

그런 칵투스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앞모습은 크게 변한 게 없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깔끔하게 바뀌었다. 특히, 도어에 붙어 있던 에어범프는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러워졌다. 3D 효과를 내는 테일램프도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몫 거들고 있다. 개성을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에메랄드 블루,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그레이, 커뮬러스 그레이, 옵시디안 블랙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거기에, 안개등과 에어범프 인서트의 컬러칩은 글로스가 기본이지만, 별도로 레드와 화이트, 크롬 실버로 취향에 맞게 20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칵투스의 개성은 실내에도 이어진다. 터치스크린 안에서 기능 대부분을 설정할 수 있다. 기어 레버는 수납 공간으로 꾸몄으며, 대신 버튼으로 전진과 후진 그리고 중립으로 기어를 변경할 수 있다. 여행에 어울리는 모델답게 글러브 박스는 여행용 가방을 떠오르게 한다. 도어 핸들 역시 가죽 스트랩으로 차 문을 닫을 때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이전 모델의 시트는 공원 벤치를 떠오르게 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달고 나왔다. 핵심은, 폼이다. 기존은 2mm의 일반 폼으로 시트를 만들었지만, 신형은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했다. 덕분에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트의 변화만으로 이렇듯 편안한 느낌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
칵투스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이 서스펜션은 댐퍼 위아래 두 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노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함으로써 동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승차감을 보여준다. 한두 단계 상급 모델보다도 풍요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승차감이다. 칵투스는 안락한 시트와 서스펜션을 단순히 업그레이드한 게 아니라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다.

칵투스는 1.6ℓ 디젤 엔진과 ETG6 변속기로 앞바퀴를 굴린다. 99마력의 최고출력과 25.9kg·m의 힘이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칵투스가 보여주는 스타일은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굼벵이 같은 움직임이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 디젤 엔진의 장점인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 시작되기에 고속 영역 추월이 아닌 이상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다. 특히, 공차중량이 1240kg으로 매우 가벼워 출발 시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한, 가벼운 무게는 코너에서도 재미난 경험을 선사한다.

디젤 엔진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PSA 그룹의 모든 모델은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

여덟 가지 주행 보조 장치도 칵투스에 빠져서는 안 될 포인트다. 저속 상황에서 전방 추돌 상황을 감지해 경고, 반응이 없으면 알아서 차를 멈춰 세우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를 비롯해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만반의 준비로 목적지까지 보다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특한 스타일과 연료 효율, 안락한 승차감은 칵투스의 매력이다. 물론, 많은 가족의 패밀리카로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애당초 패밀리카로 개발된 모델은 아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며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그런 모델이 바로 칵투스다.

글 최재형 사진 김범석

Citroën C4 Cactus
Price 2790만 원
Engine 1560cc I4 터보 디젤, 99마력@3750rpm, 25.9kg·m@1750rpm
Transmission 6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 초, n/a km/h, 17.5km/ℓ, CO₂ 106g/km
Weight 124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