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미니에 바라던 모든 것, 미니 JCW 컨트리맨

좀 더 운전하기 쉽고 편안하며 쓸모 많은 미니라는 소리는 집어치우자. 컨트리맨은 잘달리는 키다리 해치백에 가깝고, JCW는 화끈하게 달린다

세상에 많고 많은 SUV 중 미니 컨트리맨을 콕 집어 내 차로 만들 이유가 몇 가지나 있을까? 미니의 헤리티지를 살려 재치 있게 꾸민 귀여운 디자인? 아기자기한 디테일로 유쾌하게 멋 부린 인테리어? 음, 미니의 디자인 감각이 분명 남다르긴 하지만, 요즘처럼 각양각색의 SUV가 넘쳐나는 시기에 디자인만 보고 미니 컨트리맨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잘 모르겠다고? 자, 조금 더 미니의 매력을 살펴보자. 미니의 역사를 살펴보던 당신의 눈은 1960년대 모터스포츠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미니 JCW의 기록에서 잠시 멈췄을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미니와 모터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니까. 이미 알고 있었다면 당신은 미니에 대해 제법 빠삭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게 틀림없다. 그렇다면 혹시 이 사실도 알고 있는가? 사막과 계곡, 밀림 등 험난한 오프로드를 1만 km가까이 달리기에 세계 최악의 랠리로 손꼽히는 다카르 랠리에서 컨트리맨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지난 2011년 미니 최초의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로 등장한 컨트리맨은 2011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2012년부터 참가한 다카르 랠리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양산 버전이 아닌 경주차 버전으로 일군 기록이다. 하지만 경주차의 바탕이 된 양산차의 자질도 중요한 건 분명하기에, 모터스포츠와 함께 나고 자란 미니 브랜드의 저력과 컨트리맨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마 당신이 컨트리맨에 바랐던 것도 이같은 활약의 바탕이 된 주행 성능 아니었을까?

지금 소개할 JCW 컨트리맨은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인 JCW의 손길이 닿아 태어난 컨트리맨의 고성능 버전.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노하우와 열정으로 담금질해 태어난 JCW 컨트리맨은 2013년에 태어났다. 컨트리맨이 한창 랠리에서 활약하던 그때다. JCW 버전은 랠리보다 아스팔트 트랙 위에서 더 화끈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시승차는 올해 2세대로 거듭난 신형으로, 일반 컨트리맨과 다른 부분은 모두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연관돼 있다. 강한 제동력을 보여주는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와 231마력을 내는 엔진의 효과적인 냉각을 위해 프런트 범퍼 안개등 자리에 흡기구가 늘어났고, 그 안에 쿨러도 추가했다. 19″ 휠은 덩치에 비해 좀 과장된 느낌도 있지만, 스포츠 서스펜션과 어울린 승차감을 너무 단단하게 세팅해놓진 않았다.

밤에는 형형색색 LED 불빛이 깃들어 예뻐진다

유쾌하게 꾸민 실내 분위기에 화려한 LED 불빛으로 치장하는 건 신세대 미니답다. 해가 지면 대시보드 패널의 줄무늬에 들어오는 불빛이 은은한 분위기를 만든다. JCW 모델만의 차별점은 옆구리 지지대가 불룩 솟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 몸 닿는 부위에 알칸타라를 둘러 코너를 거칠게 돌아도 잡아주는 능력이 좋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덧댄 페달이나 잡는 느낌이 훌륭한 스티어링 휠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물론, 차 안팎 곳곳에 JCW 로고와 배지를 달아놓은 것도 차별화 요소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JCW를 이룬다. 물론 가격도

시동을 걸자마자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고성능 모델다운 티를 낸다. 하지만 주행 모드를 에코나 노멀 모드에 놓고 달리면, 일반 컨트리맨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엔진 스톱 & 스타트 장치를 꺼놓지 않으면 신호에 걸려 정차할 때마다 엔진을 푸드덕 꺼버리는 것도 일반 모델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주행 모드 스위치를 딸깍 눌러 스포츠 모드로 돌렸을 때, 비로소 JCW의 호쾌한 맛이 살아난다. 시무룩해 있던 당신의 얼굴에 그제야 웃음기가 생기고 감성적인 만족감이 높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더 빠른 가속을 위해 엔진 회전수를 높게 쓰는 건 당연하고, 약간 무겁다 싶었던 스티어링 휠이 단단하게 굳으며 정확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 뻑뻑한 가속 페달을 바닥 끝까지 냅다 꽂아 넣자 성난 멧돼지처럼 불을 뿜으며 내달린다. 극적인 변화에 흥을 돋우는 건 스포츠 모드에서 발동이 걸리는 가변 배기 시스템. 배기 플랩이 열리며 퍼버벅 소리가 도로에 울린다.

밖에서 듣기엔 그리 큰 소리도 아니지만, 스피커를 연결해 소리를 키워 실내로 들려주는 덕분에 운전자 입장에선 즐겁기만 하다. 스포츠 모드와 배기 사운드에 흠뻑 취해 페달을 내리밟고 코너를 돌아 나가길 정신없이 즐기다 보면, 이 차의 혈통이 미니라는 것에 한 톨의 의심도 갖기 어렵다. 여기엔 JCW 모델 중 컨트리맨과 클럽맨에만 허락된 4륜구동 시스템 ALL4의 영향도 분명 있다.

정말 콤팩트 SUV를 사려고 했는데 컨트리맨에 끌렸다고? 속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 다 안다. 키도 크고 트렁크 용량이 450~1390ℓ까지 늘어나는 SUV라고 자신을 속여봤자, 우리는 당신이 컨트리맨의 주행 성능에 빠졌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JCW? 이제 좀 솔직하게 털어놓으니 내 속이 다 후련하다.


LOVE 불 뿜는 질주로 홀리는 매력

HATE 미니인데 안 예쁘다

VERDICT 스포츠 모드로 다닐 게 아니면 굳이 고를 이유가 없다


MINI JCW Countryman All4

Price 5900만 원

Engine 1998cc I4 가솔린 터보, 231마력@5000~6000rpm, 35.7kg·m@1450~450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6.5초, 234km/h, 10.2km/ℓ

CO₂ 164g/km

Weight 1655kg

 

이세환 사진 김범석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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