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커뮤터를 찾아라! BEST 2, 쉐보레 스파크

매일같이 벌어지는 출퇴근 전쟁. 도로 위는 자동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전철역과 버스 정거장도 발 디딜 틈 없이 복작거린다. 과연 복잡한 도심에서 가장 효율적인 출퇴근 수단은 뭘까? 누군가는 작고 편한 자동차를 뽑을 테고 빠른 걸 원한다면 두 바퀴로 달리는 스쿠터를 권할 것이다. 별종 같은 전기차도 빼놓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선택

한 녀석은 두 바퀴, 또 한 녀석은 두 바퀴 같은 네 바퀴를 타고 뭐가 그리들 좋은지 히죽거리며 시내를 쏘다닌다. 뭐, 장점이 없다는 건 아니다. 얄쌍한 커브는 출퇴근 시 유용하다. 나도 한때는,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출퇴근해본 경험이 있는지라 그 쾌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비가 오면 안 되고 눈이 오면 더 안 되는 제약된 환경에서 꾸준히 타고 다니기에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도 있고 장마철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트위지는 조금 유리할까? 분명 유리한 면이 있다. 비가 와도 덜 젖고(완전히 밀폐된 실내가 아니다) 매서운 바람도 조금이나마 막아줄 것이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매서운 바람은 막아줄지언정, 올해와 같은 폭염에는 어찌할 것인가? 에어컨도 없는 실내는 오히려 체온을 올리고 비가 들이닥쳐서 몸이 젖는 것보다 땀으로 흥건해질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바로 시선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을 시승할 때도 이렇게 뜨거운 시선은 받지 못했다. 촬영을 위해 잠시 트위지를 세워 놓으면 한두 사람씩 기웃거렸다. 친하게 지내는 단골집 식당 아주머니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배달용으로 어떻겠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경차인 스파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레이와 모닝이 있지만, 이번 스파크를 시승하면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됐다. 모닝과 레이가 별로라는 건 아니다. 쉽게 말하면, 그게 그거다. 다만, 직접 운행했을 때 운전자와 차의 궁합을 본다는 게 맞겠다.

이번에 시승한 스파크는 ‘마이핏’으로 톡톡 튀는 컬러와 데칼, 휠까지 스타일리시하게 손봤다. 작은 자동차일수록 이런 점이 부각돼야 좋다고 생각한다. 연비? 모든 자동차의 연비는 운전자 발끝에 달려 있지만, 경차는 그런 경향이 더욱 짙다. 힘이 약한 경차가 답답하다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기름통이 점점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출퇴근 길에는 스파크가 최고다. 빨리 달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작은 체구는 시내 주행에 최적화된 느낌이다. 좁은 길을 주행할 때도 트위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커브와 트위지는 일반적인 도로만 다녀야 하기에 김포에 살고 있는 내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또한, 사무실에 충전 시설이 없으면 트위지는 정말이지 애물단지가 돼버린다. 충전 시설 때문에 사무실을 옮기거나 이직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주차장 이용을 위한 추가 금액은 어쩔 수 없다. 이런 면에서는 커브가 가장 유리하다. 자전거 한 대 세워 놓을 공간만 있으면 쉽게 주차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경차인 만큼 공영주차장을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주차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경차의 큰 매력이다. 웬만한 짐은 트렁크에 실을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두 대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촬영을 위한 소품 등을 싣기에도 넉넉한 공간이다. 물론, 5명이 탈 수 있다는 점이 크지만 직접 타본 결과 4명까지만 타는 게 좋겠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스파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레이서들이 많은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안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2016년 신차 안전도 평가 종합 안전성 1등급을 받은 스파크는 작은 차도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모델이다. 가다 서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은 저속 추돌 사고를 막아주는 최고의 기능이다. 또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역시 위험 상황에서 LED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위험을 알린다. 그밖에도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촬영을 위해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커브에 올라탄 녀석의 얼굴은 더위에 녹초가 된 듯했다. 그래도 트위지에 올라탄 녀석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처럼 시저 도어를 힘껏 올려 트위지에서 내리는 그의 입에서 고충이 느껴졌다. 스파크를 선택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최재형 사진 최대일, 김범석

이세환

사람과 자동차, 당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자동차를 함께 나누고픈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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