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 1위 전기차의 귀환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회사가 제법 많다. 철학, 기술 등을 종합해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지만, 전기차는 조금 다르다. 섀시, 배터리, 전기모터, 소재 등을 사와 조립하면 전기차가 완성된다. 물론, 많은 부분이 생략되긴 했지만,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훨씬 만들기 수월하다.

닛산은 70년 이상 전기차를 연구했다. BMW i3, 테슬라 모델S, 아이오닉 등은 잘 알면서도 닛산 리프라는 차가 있는 줄은 잘 모른다. 리프는 2010년 등장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다. 누적 판매량은 37만 대(2018년 10월 기준) 이상으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그런 리프가 2017년 9월 2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에는 얼마 전 공개하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디자인은 닛산의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의 비율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닛산의 시그니처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헤드램프,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투톤 컬러의 플로팅 루프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실내는 ‘글라이딩 윙’ 언어를 컨셉트로 공간감과 개방성이 좋아졌다.

롭게 디자인된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는 화려함보다 심플함을 선택했다. 무광 크롬 소재와 가죽으로 마감한 D컷 스티어링 휠, 블루 스티칭은 시트와 운전석 도어 트림 등 내부 곳곳에 적용됐다. 늘어난 주행 거리(231km로 쉐보레 볼트 EV나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보다 많이 짧다), 향상된 가속 성능과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장 비중 있게 봐야 할 사안은, 2010년 이후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최고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의미한다.

리프에 장착된 e-파워트레인은 한층 진화했다. 40kWh 고용량 배터리, 신형 인버터 그리고 고출력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한층 개선했으며 출력과 토크도 향상시켰다.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38% 강해진 150마력, 최대토크는 26% 증가한 32.6kg·m로 0→100km/h 가속을 7.9초 만에 끝낸다. 특히, 전기모터의 특성상 즉각적인 응답성으로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닛산 엔지니어들은 향상된 출력에 보조를 맞추기보다 향상된 섀시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배터리를 포함한 무거운 부품을 차체 중앙으로 이동시켜 야무진 코너링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1세대에서 업그레이드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조향 각도 센서와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컨트롤 로직, 10% 더 단단해진 토션 바를 기반으로 주행 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충격과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후륜 서스펜션 재질을 우레탄에서 고무로 교체했다.

닛산은 주행 가능 거리보다 안전에 더욱 신경 쓴 모습이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차세대 리프는 조금 더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