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선보인 전설의 레전드

푸조의 새로운 컨셉트카 e-레전드는 1968년형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순수전기차다. 2025년 선보일 차세대 쿠페 디자인과 성능을 e-레전드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신형 508과 비슷한 느낌이나 전장, 전폭, 너비 각각 4650mm, 1930mm, 1370mm로 차체 길이가 약간 줄어들고 높이가 낮아졌다. 또한, 걸출한 성능과 멋진 자태에 걸맞은 19″ 휠을 달았다.

근육질 휠 아치와 우아하게 흐르는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테일램프 형상은 푸조를 떠올리게 하는 야생동물의 발톱 자국 형태를 띠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평을 이루는 거대한 에어 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조 e-레전드는 평범한 컨셉트카와 달리 개성 충만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e-레전드의 디자인 매니저 마티아스 호산은 “우리는 나름의 리얼리즘을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쿠페는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 납작한 차체를 사용하지만, e-레전드는 극단적으로 낮은 형태를 고집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100kWh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뒀고 전기모터가 네 바퀴를 굴리는 4륜구동이다. 최고출력은 462마력이며, 최대토크는 81.6kg·m다. 덕분에 0→100km/h는 4초 이하의 가속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 정도 주행할 수 있고 고속 충전기를 이용해 25분 동안 충전하면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실내 역시 인상적이다. 불러 컬러와 짙은 색상의 목재 그리고 브론즈 컬러가 어우러지며 거대한 스크린과 사각형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에 사용할 페달 박스도 눈에 띈다. 4개의 시트는 전부 벨벳으로 정성스레 마감했으며, 운전석은 센터 콘솔과 함께 푸조의 최신 i-콕핏 스타일과 어우러진다.

e-레전드의 자율주행 모드는 소프트 모드와 샤프 모드로 나뉜다. 소프트 모드는 주행 자체를 즐길 수 있으며, 샤프 모드는 운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채 다른 업무를 보거나 승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 중에도 언제나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매뉴얼 모드 역시 2가지로 나뉜다. 레전드 모드에선 504 쿠페 스타일의 다이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부스트 모드에서는 49″ 스크린을 통해 주행 도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거대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시연하는 느낌이다.

현재는 컨셉트카뿐이지만, 푸조는 e-레전드 개발에 서서히 진전을 이루어가는 중이다. 이 모델이 100% 전기차가 될 것인지, 아니면 내연기관도 올릴 것인지도 곧 결정이 날 것이다. 푸조 주요 인사에 따르면, 7년 내로 100% 전기차로 출시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한다. 즉, 푸조는 얼리어답터가 아닌 전기차가 어느 정도 상용화된 이후 본격적인 시장을 노릴 심산이다.

e-레전드는 푸조의 첫 번째 전기 컨셉트카가 아니다. 최근 발표한 전기차로는 2015년 공개된 프랙탈 어반 일렉트릭 쿠페와 2017년 공개된 인스팅트가 있다. 하지만, e-레전드가 특별한 이유는 푸조가 브랜드 유산과 개성을 간직한 아름다운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