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의 고군분투

그랜저와 싼타페에 빼앗긴 효자 타이틀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쉽지 않겠다고? 잘 봤다. 어렵다

 

출시 전, 온라인에 올라온 아반떼의 모습은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솔직히, 나도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이다. 오히려 이전 모델이 더욱 멋지게(내 기준에는)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제로 마주한 아반떼의 모습은 사진보다는 조금 낫다는 거다. 자꾸 마주치다 보면 적응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무튼 디자이너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기에 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해두자.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앞서 판매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K3의 그것이다. 1.6ℓ 스마트스트림은 직분사 엔진이 아닌 MPI 엔진과 CVT 조합이다. 파워트레인까지 모조리 바뀐 것이다. 아이들링 시 소음과 진동은 만족스럽다. 물론, 직분사의 강점인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줄어들었다. CVT(현대는 IVT라고 한다)를 올려 연료 효율을 끌어 올렸지만, 멀어진 구매층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주행 시 CVT 느낌이 없다. 태코미터를 마냥 12시 방향에 고정한 채 속도를 올려나가는 방식이 아니다.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처럼 바늘이 오르내리며 실제 변속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차가 빨라지는 건 아니다. 엔진에서 만들어내는 123마력(6300rpm)의 최고출력과 15.7kg·m(4500rpm)의 토크는 자연흡기 엔진이기에 제법 엔진 회전수를 높여야만 경쾌한 움직임을 얻을 수 있다. 시내 주행에서는 무난하다. 특별히 좋을 것도 없지만, 나쁠 것도 없다. 다만, 고속 주행 시 들려오는 듣기 싫은 엔진음은 고만고만한 파워트레인을 올린 모든 자동차가 보여주는 단점이기에 살살 다니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옵션은 정말 좋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최하위 트림은 1404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최고가 트림은 2214만 원이다. 물론, 선택 옵션을 제외한 금액이다. 앞좌석 통풍 시트, 운전석 파워 시트, 메모리 시스템, 뒷좌석 열선 시트 등의 기본 옵션과 내비게이션 패키지, 스마트센스 패키지, 스타일 패키지 등 유료 옵션까지 모두 더하면 2400만 원이 넘는다. 물론, 더 많은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반떼의 최하위 트림과 가장 비싼 트림+옵션 가격이 1000만 원 넘게 차이 난다.

본인에게 필요한 추가 옵션을 잘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반떼의 파격적인 페이스리프트는 빼앗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의지라고 생각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고객이 새로운 아반떼의 키를 잡아 들지 모르겠지만, 싼타페와 그랜저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코나를 상대하기에는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한때, 사회 초년생과 생애 첫 차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아반떼의 건투를 빈다.

글 최재형 사진 최대일, 김범석

LOVE
준중형에서 달 수 있는 옵션
HATE
그만큼 돈이 나간다
VERDICT
아무리 그래도 준중형 최강자다

HYUNDAI AVANTE Premium
Price 2214만 원
Engine 1598cc I4 가솔린, 123마력@6300rpm, 15.7kg·m@4500rpm
Transmission CVT, FWD
Performance 0→100 N/A, N/A km/h, 14.1km/ℓ, 118g/km
Weight 128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