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외의 첫 번째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

관광도시 제주에 프랑스의 랜드마크 에펠탑이 들어섰다. 무슨 의미일까?

푸조와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주)가 제주도에 자동차 박물관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정식 명칭은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이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에펠탑이 박물관 앞에 높이 솟아오른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박물관 개관식은 송승철 한불모터스(주) 대표이사와 엠마뉴엘 딜레 PSA 그룹 인디아퍼시픽 총괄 사장, 강명진 박물관 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불모터스는 박물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저변 확대와 자동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한불모터스의 행보는 2015년부터 시작된 렌터카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입차 최초로 시작한 직영 렌터카 사업은 지금까지 1만2000회의 이용 현황을 기록하는 중이다. PSA 그룹의 13개 차종 2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동차의 누적 주행 거리가 5000km 이하의 신차급 모델만 제공한다. 또한, 성수기에는 75%, 비수기에는 85%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그들의 자동차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18 하반기 관광사업체 친절 모니터링 및 관광객 인터뷰 결과’에서 교통 업종 ‘2018 하반기 친절 우수업체’ 1위로 선정됐다. 이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제주도 내 교통업, 외식업, 판매업, 숙박업 등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설문을 비롯한 미스터리 쇼퍼 형식의 전문가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거쳤기에 더욱 뜻깊은 결과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렌터카 사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초 최초로 건립한 자동차 박물관이자 프랑스 이외 지역 최초의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약 8246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에펠탑(33m)을 비롯해 푸조의 200년, 시트로엥의 100년 역사와 브랜드가 전하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층은 시트로엥 클래식카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시트로엥 오리진스’로 꾸며졌다.

다양한 오리지널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헤리티지 스토어’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시트로엥 오리진스에는 1934년 생산된 트락숑 아방, 2CV(1948년), DS21(1955년) 등 브랜드의 기념비적인 모델이 전시됐다.

2층에는 생산된 지 100년이 넘은 타입 139A 토르피도를 비롯해 타입 153BR 토르피도, 201C 세단, 401D 리무진, 601 세단까지 5대의 클래식카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 생산된 604 세단부터 비교적 최신 모델인 207CC 등 총 17대의 대표적인 모델을 전시했다. 또한, 푸조와 시트로엥의 모터스포츠 역사, 브랜드가 진출한 다양한 산업 분야, 주요 연혁 등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히스토리 룸과 다양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룸도 마련했다.

한불모터스는 현재까지 박물관에 약 110억 원을 투자했다. 전시 차량 중 일부는 직접 구입했고 32대는 PSA 그룹으로부터 장기 임대 형식으로 지원받았다. 7대는 현재 박물관에 전시됐으며, 나머지 14대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는 “지난 2년간 제주도를 100회 이상 왕복하며 부지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심혈을 기울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PSA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매력적인 클래식카 전시와 풍성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을 때는 보통 자동차를 빌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마련이다. 한불모터스는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다가가며 그들의 차를 어필하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한불모터스의 이런 마케팅은 큰 수익이 되진 않겠지만, ‘자동차 문화’를 통해 한 걸음 다가가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박수를 보낸다.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1934년)

프랑스어로 ‘전륜구동’을 의미하는 트락숑 아방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창업자인 앙드레 시트로엥이 자동차 업계로 복귀한 뒤 출시한 모델이다. 그는 ‘미래는 값비싼 수제 차량의 시대가 아닌 적절한 가격과 신뢰도 높은 양산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프랑스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선구자로 불리던 엔지니어 앙드레 로페브르는 “망치질을 할 때 손잡이보다 머리가 먼저 움직인다”는 말로 전륜구동의 이론적 바탕을 설명하며 개발을 진행했다. 모노코크 보디와 대량생산형 전륜구동을 최초로 적용한 트락숑 아방은 프랑스의 진보된 기술과 미국의 최신 생산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차량이다. 또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포함한 130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1934년부터 1957년까지 컨버터블, 해치백, 패밀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76만 대가 생산됐다.

4기통, 1911cc, 56마력, 3단 수동, 최고속도 100km/h

시트로엥 2CV(1948년)

1937년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8년 파리 모터쇼에서 출시됐다. 새롭고 기발한 디자인과 뛰어난 경제성을 동시에 선보인 2CV는 “도대체 이런 차가 어떻게 모터쇼에 전시될 수 있냐?”는 전문가의 혹평을 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심지어, 천으로 말아 올리는 지붕을 빗대 깡통따개와 함께 구입해야 할 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경제적인 소형차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50여 년 동안 실용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국민차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으로 <007 유어 아이즈 온리>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2CV는 다양한 혛ㅇ태로 변형 모델인 아미, 다이아네 등을 포함해 1948년부터 1990년까지 900만 대가 생산됐다. 운이 좋다면, 제주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에서 생생하게 돌아다니는 2CV를 목격할 수도 있다.

2기통, 375cc~602cc, 9마력~29마력, 4단 수동변속기, 최고속도 69~115km/h

DS21(1965년)

프랑스어로 ‘여신’이라는 의미의 ‘Déesse’에서 이름을 따온 DS는 시트로엥 프리미엄 라인업의 원조 모델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이었다. 1955년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DS19는 당시 전문 기자들로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차’, ‘시대보다 10년 앞선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개 당시 15분 만에 734대가 계약되었고 첫날 1만2000여 대가 계약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DS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훗날 자동차 디자인의 교과서가 되었으며,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다. 1993년 국제자동차연감이 조사한 ‘지난 40년간 나온 자동차 중 가장 중요한 차’에 뽑혔으며, 1999년 자동차 전문지 ‘클래식&스포츠카’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시대를 초월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 대중성을 강화한 ID라인업과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150만 대가 생산됐다.

4기통, 2175cc, 109마력, 4단 수동변속기, 최고속도 175km/h

타입 139 A 토르피도(1911년)

1898년 프랑스 릴에 위치한 푸조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로 139 A는 1911년부터 1913년까지 551대가 생산됐다. 이 공장은 1차 세계대전까지 자동차를 생산했고 전쟁 후 1928년까지 주로 트럭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바뀌었다.

4기통, 3817cc, 16마력, 4단, 최고속도 75km/h

201 C 세단(1930년)

201은 차체 크기와 세대를 의미하는 숫자 표기 체계를 도입해 자동차 모델명의 새로운 시대를 연 모델이다. 첫 번째 숫자는 차체 사이즈를, 마지막 숫자는 세대를 나타내며, ‘0’은 이 둘을 연결하는 의미다. 201은 1929년부터 1937년까지 14만2309대가 생산됐으며, 그 중 세단은 7만9000대다.

4기통, 1122cc, 23마력, 3단, 최고속도 80km/h

401 D 리무진(1935년)

1934년 파리 모터쇼에서 발표된 401은 1세대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차량이었다. 이 모델은 리무진 버전으로 출시됐다. 1930년대 출시된 모든 푸조 모델과 마찬가지로 1만2000명의 직원이 연간 4만 대의 차량을 제조하는 프랑스 소쇼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소쇼 공장은 2009년 현재  27만5000대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401은 1934년부터 1935년까지 1만3545대가 생산됐다.

4기통, 1720cc, 44마력, 3단, 최고속도 100km/h

601 세단(1934년)

1934~1935년의 자동차 차체는 비슷한 스타일이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구부러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외부 측면에는 2개의 기념비적인 윙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특징은 201과 601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차체가 낮아지고 발판이 없어지면서 승객들이 차에 타고 내리는 것이 더 수월해졌다. 601은 1934년~1935년까지 4000대가 생산됐고 이 중 1010대가 세단 모델이었다.

6기통, 2148cc, 60마력, 3단, 최고속도 105km/h

604 세단(1975년)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한 604는 1975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1934년 출시한 푸조 601부터 40년간 이어진 푸조 최초의 럭셔리 대형 모델이자 푸조를 대표하는 세단이다. 1973년 세계적인 오일쇼크로 인해 대형차 수요가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1978년 디젤 엔진을 장착하며 위기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기아자동차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을 통해 604를 출시했었으며, 대통령 의전차량으로도 사용됐다. 604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5만3252대가 생산됐다.

6기통, 2664cc, 135마력, 4단, 최고속도 100km/h


 

시트로엥의 또 다른 소식!

Bonjour DS!

프랑스의 럭셔리 노하우와 파리의 기품을 담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DS오토모빌(이하 DS)이 플래그십 SUV 모델 ‘DS 7 크로스백’과 함께 드디어 2019년 1월 8일 국내에 상륙한다. 1955년 선보인 최초의 DS 모델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대담함과 혁신을 기반으로 당시 자동차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2014년 6월, 시트로엥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난 DS는 특유의 화려한 외모와 첨단 기술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왔다. DS 7 크로스백은 ‘DS 윙스’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육각형 그릴과 이를 감싸는 역동적인 크롬 라인으로 우아함과 품위, 관능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시선을 잡는다.

나파 가죽, 알칸타라, 크리스털 등 고급 소재와 럭셔리 시계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음악 기법인 클루 드 파리 기요셰 패턴, 펄스티칭 등 장인의 노련함과 디테일에 대한 고집이 느껴진다. 이는 프랑스 고급 맞춤복 오트 쿠튀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결과로 DS 7 크로스백은 ‘2018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DS는 1월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브랜드 단독 전시장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 최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