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가 문제로다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은 분리형 헤드램프 스타일로 나가려나 보다.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까지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위치를 바꿨다. 남은 건 투싼이다. 다음 모델은 분리형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진으로 보던 팰리세이드는 실물이 더 좋아 보였다. 주간주행등은 수직 형태로 범퍼를 지나 LED 헤드램프까지 이어진다. 특이한 건, 북미에는 2개의 LED 램프가 들어가지만, 국내는 3개다. 악어의 눈을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 역시 3개가 수직으로 나열됐다.

참고로 팰리세이드의 트림은 가솔린, 디젤을 선택할 수 있고 각각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나뉘어 총 4개의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에서는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지만, 익스클루시브는 프로젝션 헤드램프로 2개의 렌즈다. 걱정할 것 없다. 128만 원만 내면 LED 헤드램프와 20″ 알로이 휠 그리고 미쉐린 타이어가 따라온다. 테일램프도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수직으로 볼륨감 있는 뒷모습이 제법 웅장한 느낌을 풍긴다.

실내는 쾌적하다. 시승차에는 촉감 좋은 나파 가죽 시트가 깔려 있었다. 물론, 74만 원을 내야 하는 추가 옵션이다. 스웨이드 내장재까지 딸려온다. 2열 시트는 2개가 준비됐는데, 이것도 옵션이다. 기본은 8인승으로 3개의 시트다. 7인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29만 원을 내면 되는데, 통풍 기능까지 된다. 2열, 3열을 모두 전동식으로 접을 수 있다(3열은 전동으로 펼 수도 있다).

모니터의 크기는 10.25″로 매우 큰 편이다. 터치 반응도 매우 빠르고 부드럽다. 그 아래에는 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놓은 버튼이 길게 나열돼 있다. 기어 레버는 없고 버튼식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손에 익으면 편하다. 덕분에 센터 콘솔은 대용량을 자랑하며 어지간한 물건도 집어삼킨다.

팰리세이드는 2.2 디젤 엔진과 3.8 가솔린 엔진으로 나뉜다. 3.8 가솔린 엔진은 295마력의 최고출력과 36.2kg·m의 최대토크를 내고 디젤 엔진은 202마력, 45.0kg·m다. 시승차는 디젤 엔진이다. 가솔린 엔진 시승차는 아예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디젤 엔진의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4기통 디젤 엔진치고는 소음은 잘 잡았다. 다만, 시트에서 전해지는 진동은 6기통은 돼야 줄어들 것 같다.

단순히 싼타페를 부풀려놓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거동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차분하고 얌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는 어느 정도 잘 달려준다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시승해본 결과 폭발적으로 속도를 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꾸준히 부드럽게 속도를 올린다. 이런 설정이 팰리세이드에 잘 어울린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시점을 늦추고 반응이 빨라지지만, 큰 덩치에 스포츠 모드는 크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괜찮았던 부분은 안전 보조 장비였다. 차선을 유지하고 이탈을 막으며, 앞차와의 추돌을 경고하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작동했다. 약간이나마 오프로드에서도 팰리세이드를 몰아볼 수 있었는데, 정말 잠깐이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는 다이얼에 샌드, 머드 등으로 무장해 상황에 맞게 돌리면 된다.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도심형 SUV로 오프로드를 얼마나 달릴지 모르겠지만, 분명 써먹을 일은 있다. 토크 전개가 부드러워지면서 접지력을 찾아 모래밭을 빠져나간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는 아니고 말 그대로 맛보기 정도였다.

디젤 엔진의 팰리세이드는 3622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싼타페 판매량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진다. 팰리세이드의 사전 계약은 2주 만에 2만 건을 넘었다. 100% 출고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신차 효과치고는 매우 긍정적인 숫자라는 건 확실하다.

LOVE
가격, 쾌적한 실내
HATE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디자인
VERDICT
싼타페가 위험해진다

HYUNDAI PALISADE 2.2 Prestige Price 4408만 원 Engine 2199cc I4 터보 디젤, 202마력@3800rpm, 45.0kg·m@ 1750~275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N/A, N/A km/h, 11.5km/ℓ, CO₂ 167g/km Weight 2020kg

글 최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