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테온, 플래그십을 다시 정의하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아테온. 틀에 박힌 세단 공식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아테온은 보수적이었던 플래그십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폭스바겐 페이톤과 아테온. 둘 다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플래그십이지만 흘러간 세월만큼 변화의 폭도 크다. 아테온은 그동안 플래그십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무게를 과감히 덜어냈다. 고성능 GT의 우아한 스타일,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성능, 세단의 틀을 벗어난 패스트백 보디까지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아테온(Arteon)’이라는 이름에도 비범함이 담겨 있다.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프리미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온(eon)을 조합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프리미엄의 의미를 다시금 정의한다.
지난 4월, 폭스바겐의 재시작을 알리는 ‘폭스바겐 리로디드’ 행사에서 국내 처음 선보였던 아테온이 드디어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등장한 아테온의 매력을 살펴보았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관능미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은 아름다운 아테온 컨셉트카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아테온 컨셉트카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제시했다. 실제로 양산된 아테온은 컨셉트카 대부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폭스바겐의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 디자인 수장은 “아테온이 컨셉트카의 대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인 사실은 혁신을 추구하는 폭스바겐의 감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테온은 새로운 폭스바겐 디자인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테온은 매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낮게 깔린 앞모습은 스포츠카와 세단의 경계를 넘나든다. 앞에는 정말 거대한 보닛을 가졌다. 휠 아치가 보닛을 살짝 파고들어 고성능 GT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러 선으로 이루어진 그릴에선 섬세한 디자인 장치도 엿볼 수 있다. 크롬으로 이루어진 크로스바는 조화롭게 헤드램프로 이어지고, 그릴과 하나가 된 LED는 주간주행등이자 방향지시등 역할을 한다.

매우 논리적이고 조화로운 디자인은 아테온의 옆모습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측면엔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이 들어갔다. 매우 선명한 라인은 아테온의 높이를 시각적으로 낮추고 풍만한 펜더를 더욱 강조한다. 쿠페와 컨버터블처럼 측면 윈도는 예리한 프레임리스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아테온은 보닛에서 뒤쪽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함께 세련되고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선사한다. 아테온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한 토비아스 슐만(Tobias Sühlmann)은 아테온 디자인의 기능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테온의 스포티한 라인은 매우 기능적인 컨셉트를 담고 있습니다. 긴 휠베이스와 늘어난 루프 라인,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 그리고 넓은 리어 해치 덕분에 일반적인 세단보다 넓은 공간과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그의 말처럼 아테온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절묘하게 버무렸다.

쾌적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

기함으로서 자질은 실내 공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아테온은 플래그십에 걸맞은 안락함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독특한 건, 전통적인 세단과 달리 패스트백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아테온은 작은 트렁크 도어가 아니라 리어 윈도 전체가 열린다. 덕분에 짐을 싣기에 편리하고 뒷좌석을 접으면 무려 1557ℓ의 적재 공간이 펼쳐진다. 이는 A6나 E-클래스보다 넓은 수준이다.

캐빈은 폭스바겐의 모듈형 플랫폼인 MQB 혜택을 온전히 받았다.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고 프런트 액슬을 앞으로 당겨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시트 구조는 5인승이지만 독립적인 시트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성인 4명이 각각의 자리에서 안락함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를 표방한다. 1481mm의 뒷좌석 너비는 성인 3명이 앉기에도 충분하며, ISOFIX 연결을 지원해 유아용 카시트도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

아테온에 오르면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탑승객을 맞이한다. 이는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을 하나로 연결한 시각적인 효과다. 대시보드는 매우 깔끔하고 간결하며 시각적으로 안정된 구조다. 여기에 기능미를 살린 에어 벤트를 적용했다. 반짝이는 크롬 핀으로 장식한 에어 벤트는 하나의 밴드처럼 실내 전체를 가로질러 이어진다. 즉 바람을 내뿜는 에어 벤트이자 인테리어 장식도 되는 셈이다. 그리고 에어 벤트와 대시보드 패널 사이를 앰비언트 라이트가 잔잔히 어둠을 밝힌다. 절제된 구조와 빛의 만남은 실패가 없다. 모던한 서재에 스탠드가 빠질 수 없듯이 이 둘은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첨단 기술을 품은 콕핏

아테온은 완벽한 한국 사양으로 완성된 디스커버 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8″ 중앙 터치스크린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TPEG 교통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운전자는 간편한 터치만으로 여러 기능을 다룰 수 있으며 앱 커넥트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은 물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크 기능을 지원한다. 디지털 방식으로 진화한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12.3″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디지털 클러스터는 전통적인 계기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선명하게 표현한다. 운전자는 취향에 따라 테마를 바꿀 수 있으며, 전통적인 클래식, 연료 소비와 주행 거리, 효율, 퍼포먼스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테온의 높은 가치는 첨단 기술을 반영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아테온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레인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 최신 능동형 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무엇보다 꽉 막힌 길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바쁜 현대인들의 노고를 반의반으로 줄여주는 신통한 기술이다.

스포츠카처럼 달리는 플래그십

아테온이 여타 플래그십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주행 성능이다. 아테온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순항 대신 민첩하고 강력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에는 2.0 TDI 엔진 트림을 기반으로 엘레강스 프리미엄과 엘레강스 프레스티지의 두 가지 라인업을 선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90마력을 발휘하는 2.0ℓ TDI 엔진과 7단 DSG 조합이다. TDI 엔진은 1900~33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뛰어난 효율로 정평이 난 DSG는 어떤 속도에서나 빠르고 민첩하게 반응해 호흡을 맞춘다. 디젤 엔진으로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핸들링은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빼닮았다.

MQB 플랫폼은 아테온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균형 잡힌 차체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ynamic Chassis Control)을 탑재해 안락한 승차감과 역동적인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꿰찬 것이다.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은 댐퍼의 감쇠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고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반응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킨다. 운전자는 상황에 맞춰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의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바꾸면 스로틀 반응,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뿐만 아니라 서스펜션의 감쇠력까지 변화한다. 최근 모든 승용차가 주행 모드를 탑재하고 있지만, 아테온의 차별점은 컴포트+와 스포츠+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아테온의 성격을 결정짓는 주행 모드의 범위를 더욱 확대했으며, 이는 부드러운 기함이 고성능 GT로 순식간에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똑똑한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폭스바겐은 세단 라인업의 최상위 자리에 아테온을 내세우며 프리미엄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중요한 건, 저렴한 가격만으로 문턱을 낮춘 프리미엄이 아니라, 기술부터 감성까지 모든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고서 똑똑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테온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아트 & 라이프스타일 하우스 The Art:eon(디 아테온)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아테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아테온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장소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동차만 떡하니 있는 전시장은 아니다. 이곳은 갤러리, 카페, VR 스튜디오, 레스토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테온에 관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아테온 고객을 위한 유지 보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은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모든 보증 항목에 대해서 5년 또는 15만 km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하며, 앞 유리와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자주 파손되는 부품을 최대 200만 원까지 수리비로 보상하는 보디 & 파츠 프로텍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는 아테온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기함다운 스타일과 성능 그리고 아테온이 제안하는 신선한 메시지가 궁금하다면 올해 안에 디 아테온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Volkswagen Arteon 2.0 TDI Elegance Prestige
Price 5711만1000원
Engine 1968cc I4 터보 디젤, 190마력@3500~4000rpm, 40.8kg·m@1900~3300rpm
Transmission 7단 DSG, FWD
Performance 0→100 5.2초, 239km/h, 15.0km/ℓ,
CO₂ 125g/km
Weight 1684kg

김장원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bejangwon@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