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가 바뀌었다. 대세는 CES다

시대가 변했다. 모터쇼에 불참을 선언했던 자동차회사도 CES에는 참가해 여러 가지 신기술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자동차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CES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9 CES가 열렸다. 2007년 포드가 자동차회사 최초로 CES에 참가한 이후 자동차회사들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특히,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 불참을 선언했던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가 참가해 새로운 모델과 신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를 운송 수단에서 하나의 가전제품으로 보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모터쇼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CES에서 자동차회사들이 내놓은 신기술과 모델을 모아봤다.

MERCEDES-BENZ VANS VISION URBANETIC
메르세데스-벤츠 밴스는 교통 혼잡을 줄이고 도심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전 어바네틱’을 제시한다. 비전 어바네틱은 차체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 구동 플랫폼으로 만들어 승객을 태우거나 화물을 운반하는 등 다양한 용도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또한, 공급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IT 인프라를 활용해 적은 수의 자동차로 많은 사람과 화물을 운반해 환경오염과 교통 체증을 줄이며 나아가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MERCEDES-BENZ CLA
2세대 CLA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신형 CLA의 핵심은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다. MBUX는 ‘헤이 메르세데스’라는 명령어를 부른 사람의 목소리만 인식해 명령을 인식한다. 또한, 제스처 인식 기능을 통해 터치스크린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ℓ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를 사용한다. 다른 가솔린 엔진 및 디젤 엔진, 수동변속기, 4륜구동 시스템 등 자세한 사항은 5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MERCEDES-BENZ EQC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최초 순수전기차 ‘EQC’가 미국에서 데뷔했다. 전통적인 SUV 형태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외관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장착돼 눈길을 끈다. EQC는 2개의 모터가 앞뒤 축에 장착돼 최고출력 403마력, 최대토크 78.0kg·m의 힘을 발휘한다. 80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최대 450km(NEDC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HYUNDAI ELEVATE CONCEPT
현대자동차는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엘리베이트 컨셉트카는 기존 이동 수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다.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기존 이동 수단이 접근할 수 없는 위험한 지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 축소형 프로토타입을 이용해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TOYOTA TRI-P4
토요타가 한 단계 진보된 시스템을 장착한 테스트카를 공개했다. ‘TRI-P4’는 렉서스의 LS 500을 기반으로 만든 시험용 자동차로 SAE 자율주행 표준 4~5레벨에 해당하는 ‘가디언(운전자 보조 시스템)’, ‘쇼퍼(자율주행 시스템)’를 장착한다. TRI-P4에는 2개의 카메라와 2개의 이미지 센서가 장착돼 사물 인식 성능을 높였고 트렁크에 장착된 컴퓨터가 자율주행에 관한 정보를 처리한다.

BMW VISION iNEXT
BMW가 ‘비전 i넥스트’ 가상현실 시험 운전을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체험할 수 있는 비전 i넥스트는 BMW의 혁신 기술을 모은 플래그십 모델로 첨단 기술과 함께 바퀴 달린 생활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가상현실 시험 운전에서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를 경험해볼 수 있다.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는 운전자와 의사소통하며 화상 회의, 쇼핑, 스마트 홈 기능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안받고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AUDI EXPERIENCE RIDE
아우디에 따르면 자동차에 타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수 있다. 아우디가 제시하는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라이드’로 자동차를 모바일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뒷좌석 승객들은 가상현실 안경을 사용해 영화, 게임, 양방향 소통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자동차 움직임에 맞춰 가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기술도 선보여 더욱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NISSAN I2V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닛산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해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I2V(Invisible-to-Visible)’는 자동차 내외부 센서가 수집한 정보와 클라우드 데이터를 통합해 자동차 주변 상황뿐만 아니라 전방 상황 예측, 건물 뒤편, 커브 구간 상황 등을 보여준다. 또한 아바타를 이용해 운전자와 의사소통하는 것처럼 운전을 도와준다.

KIA R.E.A.D
자동차가 스스로 탑승자의 기분을 파악하고 반응한다면 어떨까?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을 넘어’라는 비전을 한 단계 발전시킨 ‘감성 주행’을 선보였다. 감성 주행의 핵심 기술로 선보인 ‘R.E.A.D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얼굴 인식 센서와 운전대에 장착된 심전도 센서를 통해 파악한다. 이후 자동차 스스로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오디오, 공조, 조명, 주행 등 각종 시스템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전우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