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 넘쳐흐르는 BMW X4

빠르게 풀모델체인지로 돌아온 신형 x4의 매력과 재미가 타는 내내 넘쳐흘렀다

2014년 x3의 쿠페 버전으로 등장했던 x4가 4년 만에 신형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뼈대 위에 등장한 신형은 전체적인 비율이 역동적이고 다부져 멋지지만 얼굴은 좀 의외다. 전체적으로 황금 비율을 찾은 대신 얼굴은 조합이 뭔가 좀 모호한 구석이 있다. 커다란 키드니 그릴과 최신형 헤드램프, ‘M’답게 전투적인 앞 범퍼가 따로 놓고 보면 멋진데 한데 모아 보니 어딘가 좀 어색하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에 따른 호불호 영역이다. 또한 눈에 익을수록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 디자인이니 문제의 소지는 없다. 얼굴은 좀 어색해도 다른 부분은 흠잡을 데 없이 매력적이다. 펜더와 도어를 과감히 가르는 선명한 캐릭터 라인은 멋스럽고 쿠페 스타일을 강조하며 뒷유리까지 파고든 루프 라인은 시선을 잡아끈다. 전체적으로 전 세대보다 늘씬하고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디자인은 실제로 커진 차체 덕이 크다. 길이와 너비가 늘었음에도 무게는 약 50kg이나 줄었다.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술의 진보는 멈춤이 없다.

버튼 하나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전동 뒷시트. 힘쓸 일이 없어요

실내는 고급스럽고 정갈한 데다 미래적이기까지 하다. X3의 쿠페 버전인 데다 상위 모델이어서 멋지고 좋은 아이템들이 지천으로 그득하다. 다이내믹한 맛은 더 공격적으로 누운 앞유리와 곡선으로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의 영향도 크다. 물론 멋을 챙긴 대신 뒷공간의 실용성을 일정 수준 포기한 탓에 머리 공간이 좀 좁아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뒷공간이 넓은 일반적인 형태의 SUV인 X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럴 뿐 실제로는 크게 아쉽거나 불편하지 않으니 걱정은 넣어두자. 뒤로 낭창하게 떨어지는 루프 탓에 타고 내릴 때 다소 거추장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운전석에서 룸미러로 바라보는 뒷시야 또한 작아 답답하다. 하지만 이 녀석은 스타일 좋은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아니던가. 겨울에 더 춥고 여름에 더 더운 불편함을 감내하며 패션을 완성해야 진짜 멋쟁이인 것처럼 X4 또한 좀 불편한 구석이 있어야 진정한 스타일리시 모델이다. 그 같은 사소한 불편함을 기꺼이 수용할 수 있어야 멋진 오너이고.

앞유리 너머 총천연색으로 선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큼직한 데다 품고 있는 정보량도 방대하다. 한밤중 차에서 내리거나 문을 열면 M 특유의 3줄 라인 조명이 마치 카펫을 펼친 듯 차체 주변을 감싼다. ‘인싸’라면 무척이나 좋아할 연출이다. 실내도 들이치는 디젤 소음은 잘 억제돼 있지만 진동까지 완벽히 막아내진 못했다. 이따금 스티어링과 페달을 타고 드는 진동에 다소 피곤해질 만도 하다. 스티어링 휠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감아 돌렸을 때 회전수는 2.3바퀴로 제법 전투적인 핸들링 세팅이다. 두툼해 손 작은 사람들은 버거울지도 모를 스티어링 휠은 움직임 또한 묵직하다. 동시에 그만큼 절도 있고 정확하며 벼리다. 기본적으로 단단하면서 살짝 부드러운 하체 감각은 정속 운전보다 속도를 좀 내 코너를 공략하고 도로를 지배하는 적극적인 운전에서 두각을 발휘한다. 4륜구동 시스템에 탄탄한 하체, 벼린 핸들링, 커다란 타이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4.9초 만에 끊는 파워트레인 등이 힘을 모아 만든 결과물이다.

70kg·m에 육박하는 토크가 황홀한 엔진과 그 출력을 너끈히 소화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이쯤에서 파워트레인을 보자. 시승 모델 M40d는 자동 8단 기어박스와 I6 3.0ℓ 디젤 엔진이 호흡을 맞추며 326마력의 최고출력과 70kg·m에 이르는 최대토크를 낸다. 국내에는 우선 4기통 디젤 20d와 더불어 두 모델만 소개 중이다. M40d는 전 세대 35d보다 출력과 토크를 키워 시속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5.2초에서 4.9초로 줄였다. 줄어든 시간이 고작 0.3초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건 당신의 무지. 기본적으로 짧은 기록에서 0.3초를 줄인다는 건 어지간한 기술력과 노력, 노하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BMW는 당당하게 모델명 앞에 M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화끈한 가솔린 모델로 포진한 진짜 M과 일반 모델의 중간계에 서식하는 M 퍼포먼스 모델이 바로 여기 이 녀석들이다. 가속감은 언제나 화끈하고 충분하다. 넉넉하고 풍부한 토크 덕에 덩치와 무게를 의식할 수 없이 반응이 시원하고 빠릿빠릿하다. 급가속에서 앞머리를 치켜들며 힘 있게 뒤에서 밀어대는 대신 네 바퀴에 안정적으로 힘을 나눠 도로를 움켜쥐고 가속한다. 뒷바퀴로 짓이겨 달리는 짜릿한 감각과는 분명 다르다. 네 바퀴 전체에 출력을 고루 나눠 달리는 덕에 안정감이 큰 대신 실제 가속보다 비교적 느리게 느껴진다.

힘 좋은 M 포먼스 모델답게 녀석은 21″ 신발을 신었다. 20d 모델의 19″보다 2″ 큰 신발이다. 화려하고 비싸게 보이는 휠 안으로 출력을 넉넉히 다루는 파란색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도드라진다. 하체 감각은 평균 이상 단단하고 묵직하다. 부드럽고 안락한 맛을 최소화하고 공격적이고 경쾌한 맛을 키웠다. 쿠페형 SUV라 기본적으로 X3보다 단단하게 세팅하는 데다 M 배지까지 단 고출력 디젤 모델이라 하체는 더 단단하고 묵직하다.

스타일 좋은 오빠차 느낌 물씬한 실내와 공격적인 엉덩이. 그야말로 M 퍼포먼스 모델답다

M 모델의 성격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M 스티어링 휠, 어댑티브 M 서스펜션, M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M 스포츠 디퍼렌셜 등 M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은 곳곳에 넘쳐난다. 주행 모드 또한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다이내믹한 맛이 강하다. 물론 컴포트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 사이의 간극은 분명하고 극적이어서 다양한 맛을 적절히 즐길 수 있다. 인공 사운드를 가미한 배기음은 노멀과 에코 모드 주행 중에는 적당히 자연스러워 듣기 좋다. 하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만들어낸 듯 소리가 인위적이고 너무 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운드와 디자인의 호불호는 개인적 취향이 크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엄지를 치켜올리며 극찬할 것이다. 평균 기간보다 서둘러 풀모델체인지해 돌아온 X4. 그 가운데 고성능 디젤 모델인 M40d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이라는 BMW 작명법에 잘 어울린다.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매력적인 스타일, M 퍼포먼스다운 시원한 달리기 실력과 화끈함까지. 운전 재미 황홀한 BMW식 SUV의 해석을 제대로 즐기려면 X3보다 X4가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LOVE 속도를 즐길 줄 아는 발군의 달리기 실력과 벼린 핸들링
HATE 다소 인위적인 사운드와 넘쳐나는 안정감 탓에 작아진 자극
VERDICT BMW만의 운전 재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타일 훌륭한 SAV

BMW X4 M40d
Price 9150만 원
Engine 2993cc I6 터보 디젤, 326마력@4000~4400rpm, 69.4kg·m@1750~275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4.9초, 250km/h, 10.7km/ℓ, CO₂ 182g/km
Weight 2025kg

이병진 사진 최대일,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