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얼굴마담, 레인지로버 벨라

SUV는 투박하다고? 험로만 잘 다녀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잘생겨야 잘 팔린다

과거 SUV는 투박했다. 멋을 낼 필요가 없었다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했다. 오프로드보다 아스팔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타일리시해야 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가끔, 아스팔트를 벗어났을 때도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참 멋지게 생겼다. 보는 눈은 비슷한가 보다. 벨라는 ‘2018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받으며 외모를 과시했다. 그런 벨라가 국내에 2019년형 모델로 등장했다. 핵심은 ‘안전 장비’다. 2019년형 벨라의 최하위 트림을 제외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 감지되면 스티어링을 조절해 사고를 예방하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열선 윈드스크린, 무드 라이팅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거기에, 실버 또는 블랙 컬러의 루프 레일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돼 늘어나는 레저 활동에 대응한다.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더 나은 요소다.

실내도 변한 건 없지만, 정말 고급스럽다. 복잡함을 없애고 간결하고 우아하게 디자인된 실내는 크고 시원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위아래로 나눴다. 물리적인 버튼은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다. 또한, 윈드스크린에 선명하게 투영되는 풀 컬러 HUD는 다양한 정보를 쏟아내며, 운전자의 시선을 잡아둔다. 로터리 스타일의 기어 셀렉터를 돌리고 주행을 시작하면 우아하게 미끄러진다.

6기통 디젤 엔진은 숨소리도 매우 작고 진동도 최소화했다. 아래쪽에 자리한 스크린 속에 다양한 기능을 익히려면 단시간에는 불가능할 정도다. 추운 날씨였던 관계로 온도 조절을 위해 다이얼을 돌릴 때, 쓸데없이 두툼한 손이 터치스크린에 닿아 원치 않았던 기능이 눌러지는 게 가장 불만이었다.

벨라는 국내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세계 어느 고객 품에 들어가더라도 온로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랜드로버도 그 점은 잘 알고 있겠지만, 오프로드 기능까지 심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아스팔트를 벗어나면 지상고를 최대 251mm까지 높이고 650mm 깊이의 물길도 헤쳐나간다. 얼마나 간이 커야 벨라를 몰고 오프로드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건 확실하다.

벨라는 얼굴만 잘생긴 모델이 아니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굉장한 실력을 발휘할 거다(오프로드 시승을 차마 진행할 수 없었다). 또한, 6개나 되는 트림으로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가격은 9590만 원부터 1억2160만 원까지다. 싸지 않다. 물론, 랜드로버의 모든 모델이 그렇지만.

LOVE SUV 중 최고의 스타일
HATE 오프로드 갈 엄두가 안 난다
VERDICT 복권을 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RANGE ROVER velar D300 R-DYNAMIC HSE
Price 1억2160만 원
Engine 2993cc V6 터보 디젤, 300마력@4000rpm, 71.4kg·m@1500~175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6.7초, 241km/h, 10.8km/ℓ, CO₂ 179g/km
Weight 2160kg

최재형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