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의 세력을 넓혀줄 대장군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더욱 넓어진 모델을 선보였다. 생각보다 굉장히 매력적이다

쌍용자동차에서 판매 중인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다. 무쏘 스포츠부터 시작된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은 액티언, 코란도,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그런 쌍용이 픽업트럭의 정점을 찍으려 한다. 이름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이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도 판매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 ‘칸’도 판매하는 것이다. 핵심은 더욱 넓어진 적재 공간이다. 그래서 ‘칸’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과거 몽골제국의 군주(칭기즈칸) 이름을 빌려온 것인데, 넓은 영토를 떠오르게 하는 괜찮은 차명이다.

우선, 크기부터 짚어보자. 렉스턴 스포츠는 전장, 전폭, 전고 각각 5095, 1950, 1870mm다. 휠베이스는 3100mm. 반면, 칸은 5405, 1950, 1885mm로 310mm 길어졌고 15mm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3210mm로 110mm 늘어난 수치다. 앞모습은 칸 전용으로,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로 멋을 냈다. 옆모습을 보면,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로 훨씬 보기 좋은 모습이다. 뒤에는 ‘KHAN’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실내는 크게 변한 점은 없다. 휠베이스는 늘어났지만, 순전히 적재 공간을 넓히는 데에만 사용됐다. 그렇다고 2열이 불편하진 않다.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할 때도 ‘이 정도면’이라는 생각이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트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통의 SUV처럼, 있을 건 다 있다.

소음과 진동 모두 만족스럽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토크도 2.0kg·m 세졌다

쌍용자동차를 시승할 때마다 감탄하는 한 가지는 바로 소음과 정숙성이다. 디젤 엔진이지만, 소음과 진동을 매우 잘 잡았다. 2.2ℓ 디젤 엔진은 6단 아이신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최고출력은 181마력으로 렉스턴 스포츠와 같지만, 최대토크는 42.8kg·m로 2.0kg·m 올라간 수치다. 적재 공간이 넓어진 만큼,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적재 능력도 좋아졌는데, 렉스턴 스포츠의 400kg에서 700kg까지 늘어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칸은, 서스펜션에 따라 700kg을 실을 수도 있고 500kg까지 실을 수 있다.

서스펜션이 2가지다. 승차감을 고려한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프로페셔널 트림)과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파이오니어 트림) 모델로 나뉜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상황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시승 모델은 프로페셔널 트림으로 적재 능력이 500kg인 모델이다. 그야말로 레저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모델이다.

AWD 시스템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돌리는 ‘맛’을 보여준 칸

승차감은 짐의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트렁크를 비운 채 시승한 결과 일반 SUV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일이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일반적인 소형 트럭은 짐을 싣지 않았을 때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지만, 칸은 그렇지 않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약간 더 단단한 느낌이 들 거라 예상되지만, 쌍용자동차는 칸을 본격적인 ‘라이프스타일’ 자동차로 초점을 잡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두꺼운 토크가 느껴지긴 하지만, 무섭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니다. 반응이 조금 여유롭다고 해야 할까? 마치, 과거 빅 터빈을 쓰는 가솔린 엔진처럼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내뱉는 느낌이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엄연히 차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칸은 가속 페달을 여유롭게 밟고 운행하는 스타일에 최적화돼 있다.

쌍용자동차는 국내에도 여러 픽업트럭이 등장하길 원한다. 쉐보레나 포드도 국내에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서 쌍용자동차가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칸을 개발했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비인기 차종에 이렇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픽업트럭? 이제 총 3가지나 된다. 그것도 쌍용자동차 모델만.

SSANGYONG REXTON SPORTs KHAN PROFESSIONAL
Price 2986만~3367만 원
Engine 2157cc I4 터보 디젤, 181마력@4000rpm, 42.8kg·m@1400~2800rpm
Transmission 6단 자동, 4WD
Performance 0→100 N/A 초, N/A km/h, 9.7km/ℓ, 202g/km
Weight 2160kg

LOVE 괜찮은 스타일, 조용하고 얌전한 엔진
HATE 사이드 스텝이 기본이었으면
VERDICT 레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

최재형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