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고집. 재규어 XJ50

XJ가 50주년 기념 모델을 출시했지만, 디젤 엔진뿐이다. 너무 아쉽다

1968년 파리 모터쇼. 그러니까 정확히 51년 전, 재규어 XJ가 탄생했다. 첫 출시 후, 4년 동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12기통 4도어 모델이었다. 당시 최고속도는 무려 225km/h. 이후, 기본 모델과 롱 휠베이스, 2도어 모델 등 다양한 버전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또한, 2003년 모델은 혁신적인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도입해 무게를 40% 가까이 줄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재규어 XJ는 사람들의 삶 자체를 더욱 풍요롭고 안락하게 만들고자 노력해온 그들의 상징물이다. 고객은 당연히 재규어 플래그십 모델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현행 XJ는 한층 날렵한 숄더 라인과 웨이스트 라인으로 재규어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유니크한 시그니처 그래픽인 알파벳 ‘J’ 형상으로 멀리서도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XJ50은 사이드 벤트에 자리 잡은 전용 배지와 도어 실에서 은은한 조명을 이용해 XJ50의 특별함을 과시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실내다. 현대적이면서 모던하고 우아함과 안락함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수공 제작된 베니어를 기본으로, 이제는 재규어 상징이 돼버린 리바 후프(Riva Hoop) 디자인이 계기 패널과 도어 패널까지 적용돼 고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본인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다. 가죽은 본드 그레인, 소프트 그레인, 세미 애닐린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된다. 베니어 또한, 피아노 블랙부터 탄소 섬유, 글로스 버 월넛, 글로스 리치 오크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XJ50은 V6 디젤 엔진뿐이라는 것이다. 해외에는 가솔린 모델도 있다. 반세기를 상징하는 브랜드의 기함이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는 게 좀 이상하다. 물론, 디젤 엔진을 달았다고 해서 차가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선택의 폭 자체가 없다는 게 아쉽다. 더욱이 50주년 에디션 아닌가. 그래도 충분히 조용하고(디젤 엔진 치곤) 진동도 없다. 300마력의 최고출력과 71.4kg·m에 달하는 두터운 토크는 5225mm의 전장, 2050kg의 무게의 XJ를 힘들이지 않고 움직이게 한다. 속도를 올릴수록 안정감은 더해지고 외부와 차단된 실내는 안락함으로 승객을 맞이한다. 한 마디로, 단점을 찾아보긴 힘들다. 차 안팎으로 새겨진 ‘XJ50’ 문구를 제외하면 기존 XJ와 차별점은 없다. 좋게 이야기하자면, 기존 상품성이 좋다는 뜻이 되겠다. 그래도, 내심 더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현행 모델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나 됐으니 말이다.

JAGUAR XJ50
Price 1억5200만 원
Engine 2993cc V6 터보 디젤, 300마력@4000rpm, 71.4kg·m@1500~175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RWD
Performance 0→100 6.2초, 250km/h, 12.3km/ℓ, CO₂ 156g/km
Weight 2050kg

LOVE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한 멋진 디자인
HATE 가솔린 엔진이 국내엔 없다
VERDICT 재규어 팬을 위한 깜짝 이벤트

최재형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