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점의 편안함. 시트로엥 C4 CACTUS

독특해서 불편했던 단점을 걷어내고 편안하게 바뀌어서 돌아왔다

시트로엥 칵투스를 처음 만났을 때 문콕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리라 생각했다. 생김새도 남달랐다. 일반적인 헤드램프 위치에 자리한 주간주행등과 그 아래 자리 잡은 헤드램프는 독특한 감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독특함의 정도가 과해서 불편한 점도 많았다. 특히 수동기반 자동변속기(ETG6)의 울컥거림은 독특함과 감성으로 메꾸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칵투스는 개성은 넘치지만 불편한 차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2세대 칵투스는 1세대의 불편함을 고치고 편안해진 개성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어범프가 작아졌다. 문콕을 넘어서 사고가 났을 때도 지켜줄 것 같은 큼지막한 측면 에어범프는 면적을 줄여 도어 아래쪽에 자리한다.

앞모습은 칵투스의 특징인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분리된 디자인을 따른다. 주간주행등과 엠블럼을 하나로 이어주는 듯한 디자인은 세련미와 함께 안정감을 보여준다. 헤드램프 주변을 덮었던 에어범프도 사라져 깔끔하다. 안개등을 감싸는 에어범프 인서트는 취향에 맞게 레드와 화이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앞모습에 비해 변화가 적은 뒷모습은 우직한 인상을 보인다. 1세대보다 커지고 3D 효과를 내는 테일램프와 보디컬러로 칠해진 뒷모습이 특징이다.

신형 칵투스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Citroen Advanced Comport)’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은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자동차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탑승자에게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인지 운전석에 앉으면 소파에 앉은 듯 편안하다.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푹신하면서도 탄탄하게 엉덩이를 잡아준다. 패딩 점퍼같이 울룩불룩한 패턴을 사용해 더욱 푹신한 느낌이 든다. 압축성과 탄성이 뛰어난 고밀도 폼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억제해 편안한 주행을 즐기게 해준다.

개성 넘치는 외관과 다르게 간결한 실내

여행 가방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가죽 스트랩 모양의 도어 손잡이를 제외하면 칵투스의 실내는 간결하다. 가로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와 계기반, 센터패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7″ 터치스크린 등 간결한 실내는 통통 튀는 겉모습과 비교된다. 디지털 계기반은 시인성이 높고 깔끔하지만, RPM은 표시가 안 돼 아쉽다. 7″ 터치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등 알찬 기능들로 구성돼 편리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들리지만 고밀도 폼 시트가 진동을 억제해줘 거슬리지 않는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늘었다

기어 레버가 반갑다

신형 칵투스에는 1.5 BlueHDi 엔진(WLTP 충족)이 올라간다. 기존의 1.6ℓ 엔진보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21마력이 올라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디젤 특유의 두툼한 토크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1750rpm에서 형성돼 넉넉한 힘을 초반부터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엔진과 맞물리는 6단 자동변속기(EAT6)는 칵투스를 완전히 다른 자동차로 만들었다. 기존의 울컥거림은 전혀 느낄 수 없고 부드럽게 변속돼 기어 단수의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 작은 체구(4170×1730×1530mm)와 가벼운 무게(1265kg) 덕분에 경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120마력의 최고출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6단 자동변속기와 더불어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서스펜션이다. 신형 칵투스에 장착된 서스펜션에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Progressive Hydraulic Cushions)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다. 댐퍼 위아래로 유압식 쿠션을 추가한 이 서스펜션은 노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시트로엥은 말한다. 직접 경험해보니 마법의 양탄자까지는 아닌 기본 양탄자쯤 된다. 기본 주행을 할 때는 출렁거리듯 부드럽게 승차감을 유지해주면서 차의 좌우나 앞뒤 움직임이 커지면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 안정감을 준다. 또한 5가지 모드 선택이 가능한 그립 컨트롤은 SUV지만 4륜구동 모델이 없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신형 칵투스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12가지 주행 보조 기능을 갖춰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느끼면서 혼잡한 시내부터 고속도로까지 다닌 결과 트립컴퓨터에는 5.9ℓ/100km의 연비가 찍혔다. 환산해보니 약 17km/ℓ. 칵투스의 복합 연비는 15.5km/ℓ로 실제 연비가 복합 연비보다 높았다. 칵투스만의 개성이 줄어 실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개성을 조금 줄이고 편안함과 안전을 챙긴 칵투스는 여전히 감성을 자극한다. 게다가 2944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매력적이다. 구미가 당기지 않은가?

CITROËN C4 CACTUS SHINE
Price 3252만 원
Engine 1499cc I4 터보 디젤, 120마력@3750rpm, 30.6kg·m@1750rpm
Transmission 6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 N/A, 15.5km/ℓ, CO₂ 121g/km
Weight 1265kg

LOVE 높아진 출력과 스트레스 없는 6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
HATE 틸트 방식의 뒷창문과 불편한 시트 조절 장치
VERDICT 소비자가 원하는 변화를 적용해 개성과 편안함을 공존시킨 자동차

전우빈 사진 최대일,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