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는 치열해서 즐겁다

세계 5대 모터쇼에 꼽힐 만큼 유명한 제네바 모터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중립적인’ 모터쇼를 지향하는 만큼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우리 눈은 즐겁다

지난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2019 제네바 국제 모터쇼(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가 열렸다.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린다. 자동차 생산업체가 한 곳도 없는 스위스지만 자동차 생산 강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소를 활용했다. 자국 생산업체가 없기에 어느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아 중립적인 모터쇼로 브랜드 간의 뜨거운 경쟁을 느낄 수 있다. 포드, 현대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몇 개의 브랜드는 불참했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전혀 느낄 수 없다.

Bentley Continental GT Convertible
기존 벤틀리 컨티넨탈 GT 고객이라면 이 소식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제네바에서 모습을 드러낸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은 약 50km/h로 주행하면서 접거나 펼칠 수 있는 직물 소프트톱이 장착됐다. 이번 컨버터블에 사용된 직물 소프트톱은 새로운 실링 기술과 음향처리를 통해 이전 세대 컨티넨탈 GT만큼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더 조용하고 따뜻해진 넥워머는 20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컴포트 시트에 장착됐고 열선내장 팔걸이, 12.3”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럭셔리 컨버터블 정수를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컨티넨탈 GT와 같은 6.0ℓ W12 엔진을 사용한다. 벤틀리는 컨티넨탈 GT 컨버터블과 함께 벤테이가 스피드, 뮬산 W.O. 에디션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Bugatti La Voiture Noire
다양한 자동차들이 뽐을 내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을 고르라면 단연코 이 모델이다. 하이퍼카 메이커 부가티에서 오직 한 명을 위한 원-오프(One-off) 모델을 선보인다. 라 부아튀르 느와르는 부가티 상징적인 모델 Type 57 SC Atlantic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디보를 기반으로 전설적인 과거 모델을 녹여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고급과 사치의 끝을 보여주는 라 부아튀르 느와르는 가격도 끝을 보여준다. 1250만 달러(약 142억 원)로 시작한 몸값은 프리미엄이 붙어 1870만 달러(약 213억 원)에 판매됐다. 라 부아튀르 느와르 주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MW M850i Night Sky
단순한 8시리즈가 아니다. BMW 맞춤형 전담 부서 BMW 인디비주얼에서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사용한 특별 모델을 선보인다. M850i 나이트 스카이는 기어노브 상단과 시동 버튼, I드라이브 다이얼 등에 운석을 사용했다. 운석을 사용한 부위는 비트만슈테텐 무늬로 처리했는데 이 무늬는 운석을 산으로 부식시키면 나타나는 무늬로 신비한 느낌을 준다. 또한 사이드미러와 에어브리더 등을 3D 프린터로 비트만슈테텐 무늬를 적용해 만들어 특별함을 더한다. 센터 콘솔에는 롤스로이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처럼 밤하늘의 별을 형상화했고 일반 캘리퍼에 30% 이상 가벼운 캘리퍼를 사용하는 등 안팎을 특별하게 꾸몄다.

Mansory Cullinan Billionaire
제네바 모터쇼는 튜닝 브랜드 자동차도 함께 전시돼 완성차 브랜드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한다. 독일 유명 튜닝 브랜드 만소리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억만장자’ 스타일로 바꿔 롤스로이스로 향하는 관심을 돌렸다. 만소리 컬리넌 빌리어네어는 외관부터 특별하다. 2가지 색으로 칠해진 외관과 거대한 24” 휠,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스커트, 듀얼 디퓨저 등 기존에서 볼 수 없던 과감함이 느껴진다. 실내는 외관보다 더 화려하고 과감하다. 머리 받침대에 양각으로 새겨진 빌리어네어 로고와 시트에 새겨진 만소리 레터링, 도어 패널에 새겨진 새로운 패턴은 흰색 가죽과 어우러지고 포인트로 악어가죽을 사용했다. 만소리 컬리넌 빌리어네어는 13대 한정 생산한다.

Brabus 800 Widestar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튜너 브라부스가 G-클래스를 괴물로 만들었다. 브라부스 800 와이드스타에 들어가는 엔진은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101.9kg∙m(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메르세데스-AMG G63보다 215마력, 15.3kg∙m 높다)로 최고 속도 240km/h, 0→100km/h를 4.1초 만에 도달한다. 공격적인 와이드 보디킷, 23” 브라부스 플래티넘 에디션 모노블록 단조 휠,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시스템, 탄소 섬유를 사용한 실내 등 브라부스 800 와이드스타는 G-클래스와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Audi SQ5 TDI
아우디는 신형 Q5가 출시되면서 가솔린 모델로 대체된 SQ5의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SQ5 TDI는 유로 6d-Temp를 만족하는 고성능 디젤 SUV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포함된 3.0ℓ V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47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내며 복합 연비 15.1km/ℓ(유럽 기준)로 우수한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48V 전기 시스템, 전동 압축기(EPC), 10Ah 리튬이온 배터리팩 등이 포함된 파워트레인은 SQ7 TDI 컨셉트의 파워트레인을 개선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포함된 벨트 얼터네이터 스타터(BAS)는 연료 소비를 최대 100km당 0.7ℓ 줄여준다.

ABT Q8 TDI
아우디 전문 튜너 압트가 Q8을 이리저리 매만져 좀 더 스포티한 Q8을 공개한다. 프런트 스커트와 에어 인테이크, 거대한 그릴, 22” 압트 스포트 GR 휠 등 다양한 부분을 압트 전용 부품으로 바꾸고 유광 검정으로 마무리해 역동성을 높였다. 엔진은 압트 엔진 컨트롤을 장착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66.2kg∙m를 낸다. 이는 아우디 Q8 50 TDI(282마력, 61.1kg∙m)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전자적으로 서스펜션을 제어할 수 있는 압트 레벨 컨트롤을 장착해 전고를 낮춰 더 나은 코너링과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압트는 A6, RS4, e-트랜스포터 등 다양한 차량도 함께 전시한다.

Polestar 2
볼보 고성능 튜너에서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난 폴스타가 폴스타 2를 선보인다. 폴스타 2는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로 2016년 공개된 S40 컨셉트와 닮았다. 하이브리드 럭셔리 쿠페인 폴스타 1과 저가형 모델로 나온 폴스타 2는 테슬라 모델 3와 경쟁한다. 볼보 XC40에 사용된 CMA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듀얼 모터가 장착돼 최고출력 400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4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실내는 기존 볼보 레이아웃을 따르며 1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실내 모든 소재에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Jaguar I-pace
제네바 모터쇼에서 진행된 ‘유럽 올해의 차’는 재규어 I-페이스가 선정됐다. 23개국 60명의 심사위원이 부여하는 포인트 중 60%인 250포인트를 얻고 심사위원 18명으로부터 개인 최고 채점을 받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I-페이스와 경쟁을 벌인 알피느 A110은 250포인트로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 최고 채점에서 재규어에게 밀렸다. 이번 수상은 전기차 최초이자 재규어로써도 처음으로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전우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