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쇼퍼드리븐의 끝판왕 V-Star

S-클래스가 너무 지겹다고? 그렇다면 마지막 종착지만 남았다. VIP 쇼퍼드리븐의 끝판왕 브이스타다

아무리 운전을 좋아하는 에디터지만, 운전석 대신 상석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며 호사를 누리는 노후를 꿈꾼다. 만약 정말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있다면 어떤 차가 좋을까? S-클래스? 7시리즈? CT6? 이들 모두 전 세계에서 정평이 난 쇼퍼드리븐이지만, 나는 실용성 좋고 안락한 중형 밴으로 눈길을 돌렸다. 누구나 VIP를 위해 품격을 갖춘 밴을 경험하고 나면 럭셔리 밴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중형 밴 시장은 국내 판매량이 연간 8만 대 수준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시 말하면 경쟁 모델 없는 카니발이 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패밀리카로는 이만한 차도 없다. 드넓은 실내 공간과 풍요로운 편의 장비 그리고 디자인도 제법 준수하다. 하지만 눈높이를 높여 프리미엄 중형 밴을 원한다면 카니발로는 뭔가 부족하다. 편의 장비를 강화하고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민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있지만, S-클래스나 7시리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 와이즈오토는 7인승 중형 밴 브이스타(V-Star)를 출시하고 럭셔리 중형 밴 시장에 대안을 제시한다. 와이즈오토는 럭셔리 대형 밴 유로스타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중형 밴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한 맞춤형 옵션으로 구성된 브이스타 시리즈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와이즈오토에서 출시한 브이스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중형 밴인 V-클래스 기반이다. 정확히 말하면 V-클래스의 북미 시장용 모델인 메트리스(Metris)를 직접 수입해 국내 시장에 맞게 제작한 것이다. 품질은 의심할 필요 없다. 그동안 유로스타 시리즈를 만들며 축적한 독창적인 보디빌더 기술과 노하우를 브이스타에 적용했다.

럭셔리 중형 밴(LMV, Luxury Mid-Size Van)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모든 브이스타 시리즈는 VIP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하게 반영해 맞춤제작 방식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2개의 모니터를 원하거나 시트 배치를 넉넉하게 하고 싶다면, 그들은 당신의 입맛대로 제작한 브이스타를 제공할 것이다. 7인승 브이스타는 길이 5190mm, 높이 1910mm로 카니발보다 75mm 길고 170mm 높다.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실내 공간의 쾌적함을 결정짓는 헤드룸은 카니발보다 광활하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서 실내로 들어서면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2개의 독립된 리클라이닝 시트는 마치 여객기 일등석을 연상케 한다. 시트는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치장했으며 통풍 및 히팅 기능이 기본, 마사지를 받으며 위에서 늘어지기에 딱 좋다.

바닥은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우드 트림으로 멋을 내고 창문에 커튼을 달아 사생활 보호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마지막 3열 시트에 앉아도 쾌적하기는 마찬가지. 센터 암레스트를 설치해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어디에 앉든 안락한 이동을 보장한다. 가장 사치스러운 부분을 꼽자면 천장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분위기를 띄우고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볼법한 은하수가 천장을 밝힌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어둑해진 하늘 아래서 브이스타는 더 이채롭다.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된 안락하고 포근한 기동, 브이스타에 몸담고 있으면 값비싼 S-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프리미엄에 걸맞은 편의 장비도 눈에 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는 미니 냉장고가 기본 탑재되며 차량 내 LTE 무선 인터넷 공유 시스템과 LTE 스카이라이프 셋톱 시스템, 고휘도 독서등, 멀티 콘센트(220V 전원과 HDMI, USB를 지원) 등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모든 호사는 양보해야 한다. 푸근하고 부드러운 시트와 거대한 터치스크린을 제외하면 눈을 홀릴 만한 장비가 부족하다. 현재 유럽 시장에 출시된 V-클래스의 화려한 콕핏에 비하면 빈약한 것도 사실이다. 긴급 제동 장비나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찾아볼 수 없다. 카니발보다 부족한 첨단 안전 장비는 차후 브이스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브이스타는 철저하게 VIP 승객을 위한 차다. 엔진의 풍만한 토크보다 호화로운 뒷좌석 경험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승차는 코일 스프링이 들어갔지만, 차후 브이스타는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신의 브이스타에서 S-클래스의 승차감을 기대해도 좋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당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주문할 수도 있다. 4개의 독립 시트에 커다란 LCD 모니터를 달고 게임 콘솔을 달아 이동하면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생각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럭셔리 밴을 가질 수 있다는 것. S-클래스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Wise Auto V-Star
Price 1억5950만 원
Engine 1991cc I4 가솔린 터보, 205마력@5500rpm,35.6kg·m@1250~4000rpm
Transmission 7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초, N/A, N/A, CO₂ N/A g/km
Weight N/A kg

LOVE S-클래스 뺨치는 프리미엄급 실내
HATE 초라한 운전석과 첨단 안전 장비의 부재
VERDICT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성에 안 찬다면

김장원 사진 김범석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bejangwon@carmagaz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