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은 바로 나, 닛산 리프

2세대 리프가 한국을 찾았다.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말하기엔 기술 발달이 너무 빠르다

하이브리드는 토요타가 떠오르고 전기차는 닛산이 떠오른다. 테슬라가 떠오른다면, 아직 전기차 세계를 잘 모르는 거다. 닛산의 전기차 연구는 70년이 넘었다. 2010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1세대 리프를 시작으로 2019년 3월 기준 40만 대 이상 판매해 전기차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100% 전기차답게 친환경 이미지에 어울리는 ‘나뭇잎(LEAF)’이라는 이름은 ‘Leading Environmentally-friendly Affordable Family Vehicle’의 줄임말이다. 한마디로, 합리적인 가격의 가족용 친환경 자동차라는 의미다. 사실, 2세대 리프가 세계 첫선을 보인 건 2017년 9월이다. 이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받았다. 전자 업계 신기술 경연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올린 것. 이외에도 2018년 올해의 차(WCOTY) <월드 친환경 차>, 2018 디젤카&에코가 매거진 선정 <최고 전기차>, 2018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등 해외 여러 매체 및 기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2018년 11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최초 공개됐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수많은 기술 및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다. 닛산 리프는 전기차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닛산의 미래 비전이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적 방향성인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가 가장 잘 반영된 집약체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드라이빙’, ‘파워’, ‘인티그레이션’ 영역으로 닛산의 최신 기술로 무장했다. 생김새는 1세대보다 야무지게 변했다. 사실, 1세대 리프는 둥글둥글 귀여운 느낌이 강했던 반면, 2세대는 제법 날카로운 모습이다.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의 비율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닛산의 시그니처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헤드램프,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투톤 컬러의 플로팅 루프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실내는 ‘글라이딩 윙’을 컨셉트로 공간감과 개방성을 두루 갖췄다. 새롭게 디자인된 디스플레이는 깔끔하게 정보를 쏟아낸다. 계기반 오른쪽 속도계는 아날로그를 유지한 채, 왼편에는 7″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 등을 휘감은 푸른색 스티치는 전기차 이미지를 한껏 심어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트 열선 버튼이 너무 구형 이미지를 벗어던지질 못했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운행하다 전기차를 처음 타게 되면,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다른 점이 느껴진다. 정보창에 글자가 나타나면 그냥 출발 준비 끝이다. 시동이라기보다 부팅이 맞겠다.

앙증맞은 드라이브 셀렉터는 마우스 같다. 왼쪽으로 밀고 위(후진) 혹은 아래(중립과 드라이브)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태엽 감긴 장난감 자동차가 힘차게 출발하는 느낌이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웅웅거리는 모터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래도 내연기관보다 훨씬 조용한 실내다. 리프는 40kWh 고용량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이용해 150마력의 최고출력(110kW)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는 각각 38%, 26% 증가한 힘이다. 덕분에 0→100km/h 가속은 7.9초가 소요된다. 기어가 없으니 당연히 변속 충격도 없다. 그냥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올린다. 시승 코스에는 산길을 포함시켰는데, 무게중심이 낮은 리프에 딱 들어맞았다. 최대토크를 즉각적으로 분출하는 파워트레인은 가속 상황에서 주저 없이 차를 밀어주고 낮은 무게중심은 끈끈하게 아스팔트를 물고 늘어졌다. 특히, 드라이브 셀렉터 옆에 자리한 ‘e-페달’ 기능을 활성화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를 줄인다. 회생제동으로 얻어지는 배터리 충전은 보너스다. 하지만, 와인딩보다는 시내 주행에 특화됐다.

리프가 인증받은 주행 거리는 231km다. 어찌 보면, 짧게 느껴진다. 현대차 코나가 4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닛산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의 주행 패턴은 하루 40km 이하라고 한다.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까지 장거리 주행은 부담이 되겠지만,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기에는 충분하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 거리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 본인 생활 패턴에 맞다면, 이제 전기차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NISSAN LEAF
Price 4190만~4830만 원 (세제 혜택 전)
Engine 전기모터, 150마력, 32.6kg·m
Transmission 자동 1단, FWD
Performance 0→100 N/A 초, N/A km/h, 주행 가능 거리 231km, CO₂ 0g/km
Weight 1585kg

LOVE 신선한 디자인, 안전성
HATE 주행 거리가 조금 더 길었으면
VERDICT 가격도 착한 안전한 전기차

최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