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스마트함을 더한 기아 니로

친환경 SUV 니로가 새로운 인테리어와 첨단 장비를 갖춰 매력을 높였다

꽉 막히는 도로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와 경제적 손해를 끼친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을 오가며 쉼 없이 일하는 발과 발목은 시큰거리고 도로를 붉게 물들이는 테일램프는 눈을 피로하게 한다. 점점 올라가는 피로감과 반대로 뚝뚝 떨어지는 연료 게이지 바늘은 야속하기만 하다. 이럴 땐 내연기관보다 친환경적이고 연료비가 저렴한 전기차가 생각나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엔 비싼 가격, 배터리 용량에 따른 주행 거리 등 아직은 내연기관을 대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일반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료 효율과 전기차보다 저렴한 구매 가격, 충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 등 많은 장점을 지닌다. 물론 단점도 존재해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처음 선보인 니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구축한 친환경 전용 브랜드로 국내 유일 친환경 SUV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만든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27만대 넘게 판매됐다. 국내 출시 이후 높은 연료 효율로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소 심심한 외관과 특색 없는 실내 인테리어, 코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출시로 판매량은 떨어졌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니로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니로(이하 니로)를 출시하며 국내 유일 친환경 SUV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 니로는 기존 모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더 단단하고 역동적인 SUV 이미지,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했다. 화살 깃 모양(기아자동차는 화살촉이라고 말한다)의 듀얼 LED 주간주행등은 기아자동차 SUV와 카니발에 사용되는 아이스 큐브 주간주행등과 다른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기아자동차 패밀리룩인 호랑이 코 그릴에서 벗어난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3D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파라메트릭 패턴(가운데서 바깥으로 흩뿌려져 나가는 패턴)을 적용해 전면부에 포인트를 줬다. 그릴 하단부 크롬과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앞뒤 범퍼, 신규 그래픽이 적용된 LED 테일램프 등 심심한 디자인의 이전 모델과 비교해 많은 변화를 이뤘다.

옆 모습은 큰 변화 없지만 기존 휠보다 스포크가 더 얇아지고 개수가 많아져 세련된 느낌을 주는 18″ 휠, 크롬 도어 사이드실 몰딩 등이 적용됐다. 부분변경 모델답게 외관은 앞서 말한 변화가 전부지만 실내는 완전변경에 가깝다. 실내는 하이그로시 재질이 크래시 패드를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감싸 하나로 연결돼 보이는 심리스 컨셉트가 적용돼 차급을 뛰어넘는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센터패시아에 자리 잡은 10.25″ 와이드 내비게이션은 분할 화면이 가능하고 주행 중 후방 화면 표시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동급 최대 7″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또렷하게 전달해주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노멀 모드와 다른 그래픽을 보여줘 운전자에게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는데 기어 변속이 아닌 회생 제동을 0~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른 충전과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하는 원 페달 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전기차처럼 완전 정지는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기아자동차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기어 레버는 적당히 두툼해 잡는 맛이 있고 손을 올려놓기 편하다. 또한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6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램프 등 다양한 편의 사항을 갖춰 만족도를 높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블랙 원톤, 플럼 컬러를 시트에 적용한 플럼 투톤, 크래시 패드 가니시와 시트 스티치에 컬러 포인트를 준 오렌지 포인트 등 3가지를 제공하며 우리가 경험한 니로에는 플럼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과 같다. 1.6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를 내며 전기모터(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가 힘을 더한다. 수치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하이브리드의 진가는 도심 연비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차가 길게 꼬리를 물며 신호를 기다리는 강남과 퇴근 시간대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정체가 유명한 곳을 돌아다녔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을 연신 밟느라 발목은 시큰거렸고 “80km/h 단속 구간입니다”라고 말하는 내비게이션에 도로 상황을 좀 파악하고 눈치껏 이야기하라고 큰소리치며 도심 연비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15.7km/ℓ였다. 18″ 휠을 장착한 뉴 니로의 복합 연비 17.1km/ℓ(도심 17.7km/ℓ, 고속도로 16.4km/ℓ)에는 못 미치는 결과지만 극심한 정체에도 약 16km/ℓ를 보여주는 니로를 보면서 한 자릿수 연비를 보여주는 내 차가 원망스러웠다. 니로의 장점은 연비 하나가 아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상향등 보조(HBA) 등을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또한 고속도로주행 보조(HDA),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차로를 인식하고 차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돼 정중앙 주행을 돕는 차로 유지 보조(LFA)는 모든 도로에서 작동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여준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차선 중앙을 잘 맞춰 불안감이 적고 완만한 코너는 자연스럽게 주행하지만 커브가 심하거나 좌우 연속 커브에서는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연비 운전 지원 시스템(ECO-DAS)은 배터리 충·방전을 예측하고 관성 주행이 가능한 곳에서는 안내를 통해 경제적인 주행을 도와준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니로 출시 행사에서 “한국 대표 친환경 SUV 니로가 첨단 이미지를 대폭 강화했다. 니로는 독보적인 실용성을 갖춘 최첨단 스마트 SUV로써 니로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한 단계 진화한 니로가 친환경 SUV 대표 모델로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Price 3130만 원
Powertrain 1580cc I4 가솔린+전기모터, 6단 DCT, FWD
Performance 105마력@5700rpm, 15.0kg·m@4000rpm, 0→100 N/A, N/A km/h
Weight 1465kg
Efficiency 17.1km/ℓ, CO₂ 92g/km

전우빈 사진 최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