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는 토요타 RAV4

RAV4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RAV4는 ‘운전의 다이나믹함과 강력함, 정교함 그리고 세련됨’이라는 의미를 담아 개발했다고 한다.

신형 RAV4는 토요타의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적용으로 저중심과 경량화, 고강성화를 실현하며 뛰어난 안전성과 핸들링이 민첩해졌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바로 스타일이다. 기존 모델보다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풀체인지 모델 다운변화다. 과감한 선을 투입해 날카롭게 디자인된 외관은 크로스 옥타곤 컨셉의 입체적인 구조가 돋보인다.

실내는 외관의 기대치를 한껏 떨어뜨리는 요소다. 디자인적인 측면을 떠나, 스위치나 버튼류가 너무 조잡해 ‘수입차’를 사려는 한국 소비자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버튼은 과거 방 거실을 차지했던 전축 느낌이 강하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 모니터 양옆에 배치된 버튼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승에 나섰다. 신형 RAV4는 총 3개의 트림을 판매한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2WD 그리고 하이브리드 4륜구동 모델이다. 시승 모델은 하이브리드 4WD.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는 엔진이 깨어나지 않고 전기모터로만 움직인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언덕을 만나자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거칠게 느껴진다. 물론, 전기모터로만 움직일 때 너무 조용했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들렸을지 모르지만, ‘토요타’라는 기업에서 만든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감안할 때, 거칠고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시트는 충분히 안락하다. 장거리 주행에도 무리 없을 정도로 승객을 감싼다.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는 222마력의 최고출력과 22.5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가솔린 모델은 207마력의 최고출력과 24.8kg.m의 토크를 뽑아낸다. 가솔린 엔진과 또다른 차이점은 변속기로, 가솔린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쓰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e-CVT를 사용한다. 이번 시승에서 가솔린 모델은 없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수치로만 본다면 운전 재미는 가솔린 모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CVT는 변속 충격이 없는 대신, 분당 회전수가 오른 채 가속을 차근차근 이어나가지만, 자동변속기는 태코미터가 춤을 추며 가속하기 때문이다. 변속기 하나로 운전의 재미가 있고 없고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번 시승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운전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정해진 속도로 고속도로와 오프로드 주행을 약간 운행한 것이 전부였기에 제대로 된 시승은 어려웠다.

그래도 연비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무게가 1720kg이나 나가는 모델이지만, 복합연비는 리터당 15.5km를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2륜 모델은 15.9, 가솔린 모델은 11.4km다. 운행 패턴이 나긋나긋하다면 그보다 더욱 좋은 연료 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 특히, 도심 주행이 많다면 전기모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보다 훌륭한 연료 효율을 보여줄 것이다.

오프로드 전문 모델이 아님에도,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오프로드 체험 코스를 마련했다. 아마도 새롭게 추가된 트레일 모드(Trail Mode)를 뽐내고 싶었던 거 같다. 트레일 모드는 쉽게 이야기해서 LSD다. 한쪽 바퀴가 진흙에 빠지거나 공중에 뜬 상태가 되면 구동력을 다른 쪽으로 몰아주는 시스템이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임에는 틀림없다. 한쪽 바퀴를 공중에 띄운 채 트레일 모드를 눌렀더니 바닥에 붙어 있는 휠에 구동력이 몰리며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짧게 느껴본 신형 RAV4의 매력은 잘 생긴 외모와 연료 효율로 압축된다. 다양해진 트림 또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촘촘한 그물망을 완성했다. 거기에, 토요타의 능동적 안전 장비인 TSS로 무장해 부족한 면은 없다. 다만, 약간 저렴해 보이는 버튼류가 아쉬울 뿐이다.